요즘 KBS 월화극 <공부의 신>이 장안의 화제다. 타 방송사 드라마를 모두 제치고 월화극 중 시청률 1위를 달리고 있다. 입시전쟁, 교육열병으로 대변되는 한국의 사교육 문제를 해결해 보겠다는 기획의도를 갖고 출발했지만 회가 거듭될수록 찬반 의견이 분분하다.
찬성하는 쪽은 바람직한 선생님과 학부모의 역할, 공부에 매진하는 학생의 모습에서 호감을 느끼고, 반대하는 쪽은 1등만을 강조하는 1등주의, 천하대만 들어가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는 학벌만능주의, 사교육과 과외를 조장할 수도 있다는 우려, 학생이 선생님에게 반말을 하고 막 대드는 불량한 태도 등에 반감을 느낀다.
학습법 전문가의 시각으로 드라마를 보면서 겉으로 드러난 학교 운영 방법, 교수법, 공부법만 보고 따라하다가 심각한 부작용에 시달리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갈수록 커져서 제대로 된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우선 강석호 변호사가 주장하는 입시 명문고와 공부의 신 특별반이 되려면 진학 명문교 로드맵(이하 진명맵)이 있어야 한다. 진명맵은 크게 3가지로 구성되는데, 진로와 입시, 학습이다. 진로는 꿈과 비전(직업)을 이루는 것을 의미하고, 입시는 목표 달성(대학과 학과)을 의미하며, 학습은 목표 달성을 위한 계획(1년, 학기, 분기, 매월, 매주, 매일)을 의미한다.
이 세 가지가 제대로 돌아가려면 '상훈교(내가 만든 종교 이름이 아니다)'가 필요하다. 바로 상담과 훈련, 교육이다. 상담은 코칭과 멘토링, 매니지먼트, 클리닉 등으로 감성(우뇌)을 자극하고, 훈련은 마인드 트레이닝과 피지컬 트레이닝으로 배운 내용을 몸에 익히면서 체성(온몸)을 자극하며, 교육은 국영수사과 과목 수업과 수업 내용을 효과적으로 습득하기 위한 체계적인 학습법으로 이성(좌뇌)을 자극하는 것이다.
여기에서 핵심은 각 학생마다 꿈과 비전을 중심으로 목표와 계획, 상담과 훈련, 교육 등이 한 방향 정렬이 되어야 하고, 각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드림팀에 의해 체계적이고 과학적으로 매뉴얼화, 시스템화 되어야만 한다. 이런 관점에서 공부의 신 드라마를 분석해보면 장점과 단점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가장 큰 문제는 인생 전체를 좌우할 수도 있는 꿈과 비전에 대해 전혀 고려하지 않고 천하대 입학이라는 목표만 강조한다는 점이다. 이건 한 사람의 인생을 망칠 수도 있는 무모한 짓이라고 밖에 할 말이 없다. 그리고 외부에서 영입한 각 과목의 선생님들도 기억의 원리와 학습의 원리를 모른 채 개인의 노하우 중심으로 학생들을 가르치려 한다는 점이다.
물론 관심과 흥미를 끌고 단기간에 성적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땡길 수도 있지만 효과가 빠른 약은 그 만큼 부작용이 심하다. 그런데도 부작용에 대한 언급도 없고, 잘 안 되면 무조건 틀에 맞추라고만 강요한다. 요즘 군대에서도 기합과 체벌이 없다고 하는데 학교 현장에서 이런 일이 벌어진다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또한 앞서 소개한 진로, 입시, 학습, 상담, 훈련, 교육(과목, 학습법)은 모두 전문 영역이라서 한 분야에서 다년 간 일하면서 지식과 경험, 노하우를 쌓은 사람이 맡아야 한다. 그런데 드라마에서는 강석호 변호사 혼자 과목 강의를 제외한 모든 분야를 도맡고 있다. 이건 정말 드라마에서나 나올 법한 얘기고 실제 교육 현장에서는 불가능하다.
이제 올바른 교육을 위한 제언을 하려 한다. 공교육이든 사교육이든 교육 현장에 있는 최고 경영자(교장 선생님, 학원장)는 진학 명문교 로드맵을 바탕으로 각 분야의 전문가를 양성(외부 영입보다는 내부에서 키우는 것이 바람직 함)하여 드림팀을 만들기 바란다.
만약 대한민국의 모든 학교와 학원에서 공부의 신 특별반 드림팀이 만들어 진다면 일본의 아키타 산골학교의 기적, 핀란드의 교실 혁명을 뛰어넘는 엄청난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위의 내용을 믿고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만이 변화의 주인공이 될 것이다. 부디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많은 학생과 학부모, 선생님이 교육혁명에 동참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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