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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맛잇는 식사네요
▲ 맛있는 김치찌개와 반찬 자~ 맛잇는 식사네요
ⓒ 송춘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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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친구들을 만나면 간소한 식사를 즐길 때가 더 많다. 경제가 어려워 주머니 사정이 팍팍한 탓도 있지만 너무 거한 식사는 몸에도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나이 먹으며 늘어가는 건 흰머리와 뱃살이라고 했던가! 때로는 간단한 김치찌개, 된장찌개 등이 편하고 부담 없어 좋을 때가 많다.

내가 자주 이용하는 이 곳은 젊음과 낭만의 거리, 패션과 유행의 거리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 끝자락에 놓인 '김북순 큰 냄비' 집이다. 패션의 거리에 어울리는 이탈리아어나 불어 간판도 아닌 그냥 '큰 냄비집'! 이름이 상징하듯 무언가 넉넉한 인심을 말하려는 이미지를 준다. 이곳은 얼마 전 친구의 소개로 맛있다는 평판만 듣고 한 번 찾아갔다가 그 맛에 반해 나도 단골이 되어 버린 곳이다. 그래서 종종 친구들과 이곳을 찾는 편이다. 이 집은 복잡한 점심시간에는 줄을 설 정도로 인기가 좋다.

이 집 대표음식인 김치찌개는 양은냄비에 김치와  돼지고기 목살을  송송 썰어 놓고 부글 부글 끓이면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김치찌개가 완성된다. 푹 익은 돼지고기가 씹히는 맛이 담백하고 국물 한 숟갈을 떠 먹으면 그 짭쪼롬하며 감칠맛 나는 뒷맛이 정말 나를 황홀하게 만든다. 그리고 이 집의 또 특별한 메뉴로는 '초란탕'이 있다. 초란탕은 한 뚝배기 안에 초란 8개나 되는 양을 깨어 넣고 그 속에 날치알을 넣어 일반적인 계란탕과는 다른 씹었을 때 툭톡 터지는 알갱이가 입맛을 두 배로 나게 한다. 초란탕 하나와 김치찌개 두 개면 4명이 가서 충분히 배부르게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양이 푸짐하다. 또한 매운 김치와 부드러운 계란 맛이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

부드러운 계란의 맛과 국물육수 그리고 날치알이 씹히는 아주 독특한 계란탕
▲ 초란탕 부드러운 계란의 맛과 국물육수 그리고 날치알이 씹히는 아주 독특한 계란탕
ⓒ 송춘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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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고기 목살과 국물을 푸짐하게 넣어 끓인 김치찌개
▲ 맛난 김치찌개 돼지고기 목살과 국물을 푸짐하게 넣어 끓인 김치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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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친구들과 저녁을 먹기로 하고 이곳에서 만났다. 이곳에 처음 와 본 친구가 초란탕의 국물을 한 숟갈 떠먹더니 "어! 이거 북어 우린 물이네"하며 웃는다. 그곳에 모인 우리들도 제각각 한 숟갈 씩 떠먹으며 "정말 그런거 같네" 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저녁시간에 이 초란탕과 김치찌개를 두고 술한잔을 기울이는 손님들도 많았다. 우리의 입맛이 아무리 서구화되어도 우리에게는 역시 김치가 최고의 음식이다. 김치찌개 한 냄비에 마음까지 든든해진 우리는 맛있는 식사를 마치고 행복하게 배를 두들겼다.

 유명 연예인들의 싸인들
▲ 양은 냄비위에 새긴 싸인들 유명 연예인들의 싸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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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김치찌개를 드시는 손님들
▲ 김치찌개를 즐기는 손님들 맛있는 김치찌개를 드시는 손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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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김치찌개 , #가로수길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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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입니다.세상에는 가슴훈훈한 일들이 참 많은 것 같아요. 힘들고 고통스러울때 등불같은, 때로는 소금같은 기사를 많이 쓰는 것이 제 바람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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