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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시대의 집권자 최우가 몽골족의 침입을 피해 도읍지를 옮겼던 곳, 몽골의 침략으로 위기에 처하자 불경을 단행하고 부처님의 힘을 빌려 나라를 지키고자 만든 팔만대장경을 판각한곳, 남한 유일의 고조선 유적 참성단, 우리나라가 외국과 맺은 최초 조약의 무대가 된 곳. 아득한 청동기 시대의 고인돌부터 고조선, 삼국시대, 고려, 조선을 거쳐 근 현대에 이르기까지 징검다리가 놓인 곳 우리의 모든 역사 유적을 볼 수 있는 곳, 바로 강이 있는 아름다운 섬 강화도(江華島)이다.

 <역사가 숨쉬는 보물섬 강화도 이야기> 겉표지
<역사가 숨쉬는 보물섬 강화도 이야기> 겉표지 ⓒ 김가람

 

우리나라 어느 지역보다 많은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강화도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역사가 숨 쉬는 강화도>를 읽었다. 이 책은 강화도의 여러 유적지를 소개하면서 역사적인 사건과 유물을 자세히 설명했다. 강화도 관련 역사 문화, 특산물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정리해 놓으니 이 책 한 권을 읽으면 강화도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서해의 아름다운 경관을 즐길 수도 있고, 썰물 때 넓게 드러나는 갯벌은 세계5대 갯벌에 들 정도의 규모, 섬답지 않게 자연산물이 풍부한 곳인 강화도가 외적의 침입을 대비해서 진보, 돈대 등 각종 방어시설로 가득한 모습을 보니 우리 조상들의 아픔을 짐작할 수가 있었다. 강화에는 14개의 섬과 5개의 진, 7개의 보, 55개의 돈대, 8개의 포대가 있을 정도로 방어시설이 많았다니 어느 정도 외적의 침입을 받았는지 짐작할 수가 있다.

 

강화도는 한양으로 들어가는 길목을 지키는 곳이었기 때문에 병인양요, 신미양요, 운요호 사건 등 많은 일들이 벌어졌다. 인조가 명나라와 친하게 지내고 후금을 배척하자 후금이 4만 군사를 이끌고 침략한 정묘호란, 국호를 청으로 고친 후금이 자신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아 조선을 쳐들어온 병자호란, 프랑스가 통상을 요구하며 함대를 이끌고 강화도로 침입해온 병인양요, 통상을 요구하며 미국이 강화도로 침입한 신미양요 등 서양여러 나라가 군함과 무기를 앞세워 차례로 침략해온 사건들을 보며 나라의 힘을 키워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 사건들의 원인을 보면 거의 우리 조상들이 먼저 침입한 예는 없었다. 형제의 약속을 군신의 약속으로 격을 높이고자 요구를 했고 미국 상선 제너럴 셔먼호가 대동강을 거쳐 평양 가까이 침입하고 난동을 부렸지만 우리 조상은 신사적으로 해결하려 했다. 하지만 미국은 더 난동을 부려서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제너럴 셔먼호에 불을 지르고 몰아낸 것이다. 그를 빌미로 미국의 공격을 받아야했던 신미양요.

 

강화도조약의 내용을 보면 국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 수 있다. 일본은 조선의 연해를 자유로이 측량할 수 있고 조선에 거주하는 일본 상인의 범죄는 일본 관원이 직접 심판한다는 내용은 정말 형편에 맞지 않는 조약이다. 특히 조선은 일본과 동등한 권리를 가진다는 조약 속에는 청나라가 조선의 정치와 외교에 간섭하기 못하게 한 잔꾀에 불과하다는 일본인의 속셈이 들어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조선의 수도와 가깝고 해상 교통이 편리하고 곡식이 잘 자라 수도나 피난처로 삼기 좋았다고 한다. 이런 위치에 있었기 때문에 외세의 침략으로 유적지의 건물은 거의 남아있지 않고 터만 많이 남은 강화도. 역사적인 배경을 알고나니 이 섬에 대한 애착이 더 생긴다.

 

강화도는 오마이뉴스와도 인연이 있는 것 같다. 오마이스쿨이 있고 강화도에서 오마이뉴스 주최 마라톤도 자주 열린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 책을 덮으며 강화도로 달려가 책에서 본 현장을 체험하고 싶은데  입시를 앞두고 있어 당장 가기는 힘들다. 입시를 치르고 나면 강화도를 마음껏 걷고 싶다.

덧붙이는 글 | 김가람은 고등학생 시민기자입니다.
<역사가 숨쉬는 보물섬 강화도 이야기>/권정언, 최춘자, 홍은경 글/아이세움/9000원


역사가 숨쉬는 보물섬 강화도 이야기

권정언.최춘자.홍은경 지음, 이샛별 그림, 아이세움(2007)


#강화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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