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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수산식품부 인천어항사무소가 시행하는 안흥항 정비사업과 관련해 지난 26일 주민설명회가 열렸지만, 결국 주민들의 반발로 무산되고 재개최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주민설명회는 지난해 8월 주민설명회 이후 주민들의 의견이 반영된 안과 지난 1년여 동안 용역사에서 시행한 환경영향평가(초안)에 대해 주민들에게 보고하는 자리였다.

 

하지만, 저녁 6시에 개최하기로 했던 설명회 시간이 지나도 주민들이 5~6명 정도밖에 모습이 보이지 않자 설명회가 개최되기만을 기다리던 박인복 의원과 한상기 민주평통 태안군협의회장 등이 먼저 용역사가 준비해 온 사업안에 대해 설명을 청취했다.

 

결국 용역사와 인천어항사무소 관계자는 더 이상 주민들이 오지 않을 것으로 판단해 지역주민 6명, 사업 관계자 5명, 군청직원 2명, 군의원 등 기타 인원 5명 등이 참석한 가운데 주민설명회를 시작했다.

 

그러나, 설명회가 시작되려하자 미리 설명안을 확인한 박인복 의원이 주민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은 사업안으로는 설명회가 될 수 없다며 관계자들을 질책한 뒤 주민설명회를 연기해 재개최할 것을 요구했다.

 

자리를 함께 한 신진도 이장을 비롯한 주민들도 "388세대 중에 정작 지역주민은 다섯명 밖에 없는데 주민설명회가 무슨 의미가 있느냐"며 "최소한 10%는 참석해야 설명회가 진행되는 것이지 성원이 안되면 취소할 수도 있는 것 아니냐"고 말한 뒤 일부 주민은 자리를 뛰쳐나갔다.

 

하지만, 상황이 이미 설명회를 개최할만한 분위기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설명회 주최측이 일단 준비해 온 환경영향평가서에 대해 설명을 들어보고 판단하라며 주민설명회를 강행하려는 바람에 설명회장은 일순간에 고성이 오가는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특히, 이 자리에 참석했던 박인복 의원은 주민의견이 반영되지 않은 정비사업안을 바탕으로 설명회를 진행하려 한 용역사인 (주)세광종합기술단과 인천어항사무소를 향해 거침없는 독설로 질책에 나섰다.

 

박의원은 "자료를 살펴보니 지난 주민설명회 당시 주민들의 건의했던 의견이 전혀 반영이 안돼 있어 오늘 설명회는 사업을 진행하기 위한 단순한 절차에 지나지 않는다"며 "공사시기가 조금 늦어지더라도 태안군에서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한 뒤 용역사에서 이를 반영한 상태에서 설명회를 다시 개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의원은 또 "이 사업을 유치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엄청난 예산이 투입되는 사업인데 주민의견도 듣지 않고 얼렁뚱땅 넘어가려 하는가"라며 "지난 주민설명회 당시 상당한 난상토론이었는데 그 또한 태안군에 통보한 적 있는가"라고 호되게 질책했다.

 

이와 관련해 주최측 관계자는 "저녁시간에 마을회관으로 시간과 장소를 정한 것은 모두 지역주민들을 배려하기 위한 것이었는데 주민들이 참석하지 못한 건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서운함을 표시한 뒤, "2월 11일까지는 문서든지, 구두라든지 주민의견을 수렴할 것"이라며 "손을 대지 못하는 그린벨트 G등급지역 등 환경부 등과 협의를 통해야 하기 때문에 주민의견이 모두 계획에 반영되는 건 아니다"라고 밝혔다.

 

결국 이날 주민설명회는 태안군 해양수산과장의 중재로 태안군에서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한 뒤 사업시행자인 인천어항사무소에 통보하고 이를 다시 용역사에서 사업계획에 반영, 일정을 고려해 주민설명회 재개최로 결론을 지은 뒤 1시간 여 만에 종료되었다.

 

태안군 관계자는 "아직 일정이 잡히지는 않았지만 조속히 주민의견을 수렴해 재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주민설명회에서 주최측이 설명하려던 내용은 착공 후 8년 동안 진행될 서방파제 절개(23m) 및 신축(260m), 안흥외항과 마도를 연하는 도로부근 준설공사(208,434㎡), 방파제와 물량장 신설을 위한 공유수면 매립(44,917㎡) 등 용역사가 지난 1년여 동안 조사한 내용을 바탕으로 한 환경영향평가 초안이었지만 주민설명회 연기로 앞으로의 진행여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태안신문에도 송고합니다.


#안흥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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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의 지역신문인 태안신문 기자입니다.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밝은 빛이 되고자 펜을 들었습니다. 행동하는 양심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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