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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해고, 이 땅에 발붙이지 못하도록 촛불을 들자."

 

'대림자동차 정리해고반대 경남지역대책위원회'는 2일 저녁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대림자동차 정리해고반대 창원시민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영하권을 밑도는 쌀쌀한 날씨 속에 해고자뿐만 아니라 노동자와 시민 등 200여 명이 촛불을 들었다.

 

 

정우상가 앞에는 "정리해고가 노동자 죽음으로 몬다", "정리해고 앞장섰던 노무 담당자 진급하는 노조파괴 인사 발령", "사원은 240명 줄고 임원은 1명 늘었다", "대림자본의 정리해고, 노동조합 파괴가 목적, 노조파업 참여자 47명 정리해고"라고 쓴 피켓이 내걸려 있었다.

 

이날 촛불문화제는 박종미 민주노동당 경남도당 노동국장의 사회로 진행되었고, 가수 김산씨가 노래를 불렀으며, 대림자동차 조합원 가족의 글이 낭송되기도 했다.

 

이경희 경남대책위 공동대표는 "해고자들은 지금 공장 정문 앞 컨테이너에서 잠을 자고 차가운 바닥에서 끼니를 해결하고 있다"면서 "추운 겨울인데, 더 서러운 것은 정리해고가 기만적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그는 "경영부실의 책임을 노-사가 함께 나누어 가져야 하는데, 사측은 함께 살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다고 해도 말을 듣지 않았다"면서 "이번 정리해고를 철회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경수 금속노조 대림자동차지회장은 "우리 해고자들은 20년 안팎으로 대림을 위해 일해 왔고, 대림의 주역들이다"면서 "어떻게 보면 가정보다 더 대림을 위해 일했다. 그런데 하루 아침에 해고라고 하니, 대림자본은 가정파괴범이다"고 말했다.

 

그는 "며칠 있으면 설날인데, 우리는 설날을 잊었다. 허전한 마음과 빈 손으로 고향 부모를 찾아 뵈올 수 없다. 설 전에 끝내야 한다"면서 "이번 정리해고는 노조파괴 음모다.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다. 마지막 결단을 내려야 하는 기로에 서 있다"고 말했다.

 

또 이 지회장은 "지방노동위원회의 사후조정 권고 시한이 오는 4일까지다. 그런데 사측은 성실한 협상에 나서지 않고 있다. 설날 이전에 해결되지 않으면 공장에서 피터지게 투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이병하 민주노동당 경남도당 위원장은 "언론은 요즘 경기가 좋다고 하지만 창원공단의 가동률은 70% 안팎에 그치고 있다. 경남도와 창원시 등 자치단체는 기업유치에만 신경을 쓰고 있지, 그 기업들이 들어 왔다가 땅값만 올려 놓고 이전해 가버리고, 그러면 노동자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면서 "그런데 자치단체는 노동자들에 대한 대책을 세우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또 여영국 진보신당 창원시위원장과 김천욱 민주노총 경남본부장이 마이크를 잡고 연설하기도 했다.

 

대림자동차는 지난해 10~12월 전체 사원 665명 중 절반에 가까운 293명을 구조조정하기로 하고 193명 명예퇴직, 10명 무급휴직, 47명 정리해고를 단행했다. 금속노조 대림자동차지회와 해고자들은 회사 정문 앞에서 천막·컨테이너 농성을 벌이고 있다.

 


#대림자동차#정리해고#촛불문화제#전국금속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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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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