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이 되니 크게 길할 것이요, 건강하고 밝은 마음으로 많은 경사가 있으리라.'
이렇게 복을 빌어주는 마음으로 입춘을 맞이합니다.
나를 포함하여 이 글을 읽는 분들, 나를 아시는 분들, 내가 미워하던 사람들에게도 '입춘대길, 견양다경'이시길 바랍니다.
올 겨울은 유난히도 추웠습니다.
그래도 어김없이 동해에 복수초가 피었다는 소식이 들려오니 긴 겨울 끝나가는 소리가 들려오는 듯합니다.
계절은 계절다워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올 겨울은 유난히 추웠지만 겨울은 겨울답기 위해서 노력했을 것이라 생각하며 박수를 보냅니다.
유난히도 추웠던 겨울에 대한 분석은 두 가지로 나뉘는 것 같습니다.
지구온난화와 지구의 자정(작은 빙하기), 그 둘 다 슬프게도 다른 생명을 희생양으로 삼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는 인간이 만들어낸 결과물입니다.
그럼에도 희망의 계절 봄의 길목에 들어섰습니다.
봄(spring)은 샘물이기도 합니다. 샘물이 솟구쳐 오르는 것처럼 봄도 솟구쳐 오르고, 고이지 않는 맑은 샘이 뭇 생명의 목마름을 해갈하듯이 봄은 추운 겨울 움츠러들었던 사람들의 몸과 마음을 녹여줍니다. 봄이라는 그 이름 하나만으로도.
복수초는 복을 빌어주는 마음을 담은 꽃, 얼음을 녹이고 피어나는 꽃입니다.
우리의 마음을 차갑게 하는 소식이 많은 세상에 살가운 소식들이 더 많아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복수초를 선물로 드립니다.
이런저런 일로 마음 아프고, 실의에 빠져있는 분들의 마음에 복수초와 같은 희망의 새싹이 솟구쳐 올라 꽃 피우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얼음새꽃을 선물로 드립니다.
그 꽃이 피면, 다시 겨울로 되돌릴 수 없음을 알면서도 봄을 시샘하는 꽃샘추위 두어 차례 지나고 나면 완연한 봄이 옵니다. 올해는 봄이 더 빨리 오려는지 입춘날도 추위가 기승을 부립니다.
입춘대길, 건양다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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