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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가 4일 국내 첫 안드로이드폰을 공개했다. 프레스데이에서 직접 조작해 보고 있는 취재진들.
삼성전자가 4일 국내 첫 안드로이드폰을 공개했다. 프레스데이에서 직접 조작해 보고 있는 취재진들. ⓒ 김시연

삼성전자 '안드로이드폰'이 첫선을 보였다.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장착한 스마트폰으로는 최근 예약 판매에 들어간 모토로라 모토로이에 이어 국내에선 두 번째지만, '안드로이드폰'은 구글 넥서스원과 같은 최신 2.1 버전을 채택했다. 빠르면 이달 말이나 3월 초부터 시판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4일 오전 강남역 서초사옥 홍보관 딜라이트에서 열린 애니콜 프레스데이에서 올해 스마트폰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취재진의 눈과 손은 역시 신형 안드로이드폰에 집중됐다.   

안드로이드와 햅틱 사용자환경 결합해 '삼성화'

첫인상은 기존 T옴니아2 폰과 비슷했지만 사용자 환경(UI)은 안드로이드 특유의 '배려'가 돋보였다. 구글 넥서스원처럼 주요 메뉴를 선택할 때마다 그 기능에 맞춘 연관 메뉴가 따라붙는 '지능성'이 느껴졌다. 

기본 애플리케이션(응용 프로그램) 구성에선 모토로이나 구글 '넥서스원'과 달리 '구글 색깔'을 많이 뺐다. 지메일(Gmail), 지도 등 기본 구글 서비스는 제공되지만 T서비스, T스토어, T맵 등 SK텔레콤 서비스를 좀 더 전면에 내세웠다. 삼성 측은 기존 안드로이드 UI에 햅틱 UI를 결합해 '삼성화'한 '한국형 안드로이드폰'임을 강조했다.

'스펙'은 모토로이 못지않았다. 안드로이드폰으로 세계 처음으로 영상통화 기능을 지원하고 3.7인치 아몰레드 LCD에 800MHz CPU를 채택해 터치 반응 속도를 높였다. Wi-fi(무선랜) 접속 속도 역시 높여 HD급 동영상도 무리 없이 감상할 수 있게 했고 안테나가 내장된 지상파 DMB 수신 기능도 갖췄다.     

약점은 역시 모토로이와 마찬가지로 애플리케이션 부족. 구글 안드로이드 마켓뿐 아니라 T스토어 등을 통해 다양한 콘텐츠를 내려받을 수 있게 할 계획이지만, 아직 아이폰에 비해 국내 애플리케이션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개발자층도 아직 얇다.   

 삼성전자가 4일 공개한 국내 첫 안드로이드폰. 사진은 기본 애플리케이션 메뉴.
삼성전자가 4일 공개한 국내 첫 안드로이드폰. 사진은 기본 애플리케이션 메뉴. ⓒ 김시연

"스마트폰 판매량 3배 늘려 시장 주도권 잡겠다"

이날 신종균 사장은 "전통적인 휴대폰 제조업체 외에 스마트폰 시장에서 PC제조업체들의 시장 진입이 더 치열해져 2010년 전망은 결코 낙관할 수 없다"면서도 "올해 스마트폰 시장 공략을 강화해 작년 600만 대(전 세계 기준)보다 3배 이상 판매량을 늘려 시장 주도권을 잡겠다"고 밝혔다. 삼성은 윈도모바일, 안드로이드, 리모 등 다양한 운영체제(OS)를 지원하는 멀티 OS 전략을 계속 이어가겠다고 밝혔지만 자체 개발한 '바다'에 대한 기대도 감추지 않았다.

신 사장은 "삼성은 작년에 2억 대를 넘어 2억2700만 대를 판매한 회사로 전 세계 시장을 커버해야 하는데 시장마다 원하는 OS가 다르다"면서도 "바다는 한국이, 삼성이 만든 플랫폼인 만큼 바다를 토대로 애플리케이션 스토어를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은 3~4월 사이 바다 운영체제를 채택한 스마트폰을 해외에 선보일 계획이지만 아직 국내 출시 계획은 없다. 현재 해외에서만 서비스되는 자체 애플리케이션 스토어를 중심으로 바다 지원 콘텐츠를 충분히 확보한 뒤 국내에 들어오겠다는 계산이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신종균 사장이 4일 강남 삼성전자 홍보관 딜라이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신종균 사장이 4일 강남 삼성전자 홍보관 딜라이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김시연

"소프트웨어 약해... 서비스, 콘텐츠 역량 강화할 것"

김종인 상무는 "2009년 국내 스마트폰 비중은 전체 휴대폰 2300만 대 가운데 3%에 불과했지만 4분기 옴니아2와 아이폰이 출시되면서 스마트폰 대중화가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올해 안드로이드, 바다 같은 다양한 OS가 출시되면서 선택의 폭이 넓어져 전년보다 5배 정도 늘어난 450만 대가 판매돼 전체 시장의 20%를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의 고민은 역시 소프트웨어 부족이었다. 신종균 사장은 "전통적인 휴대폰 제조업체들이 스마트폰에서 약했던 이유는 애플리케이션과 같은 콘텐츠 부족 때문이었다"면서 "하드웨어 단말기뿐 아니라 서비스와 콘텐츠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자체 앱스토어 서비스 국가를 올해 50개 이상으로 확대하고 글로벌 콘텐츠 업체와 제휴해 각 나라마다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국내에서도 포털 사업자들과 제휴를 확대하고 앱스토어 관련 이동통신사와 제휴해 소비자 실생활에 필요한 애플리케이션을 충분히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4일 오전 강남 삼성전자 홍보관 딜라이트에서 열린 애니콜 프레스데이.
4일 오전 강남 삼성전자 홍보관 딜라이트에서 열린 애니콜 프레스데이. ⓒ 김시연


#안드로이드폰#삼성전자#아이폰#스마트폰#앱스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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