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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이 오는 6월 2일 실시되는 지방선거에서 경남도지사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김 전 장관은 4일 오후 창원호텔에서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번 경남지사 선거는 2선인 한나라당 김태호 경남지사가 불출마를 선언해 더 관심을 끈다. 지금까지 한나라당에서는 이방호 전 사무총장이 출마선언과 예비후보 등록을 했고, 민주노동당에서는 강병기 전 최고위원이 예비후보 등록을 했다.

 

무소속인 김 전 장관은 야권 후보 단일화를 통해 경남에서 '한나라당 독재'를 끊겠다고 밝혔다. 현재 지역에서는 민생민주경남회의와 '경남사랑21', '희망자치 만들기 경남본부' 등에서 야권 내지 민주개혁진영의 후보 단일화와 선거연대 등에 대한 논의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경남은 서울과 평등... 난 준비된 도지사"

 

김 전 장관은 "경남과 서울은 평등하다. 경남도민의 자존심, 준비된 도지사 김두관이 세우겠다"는 제목의 출마선언문을 통해 "미래가 준비된 번영경남, 같이 살아가는 복지경남, 공평한 기회가 주어지는 공평경남, 부패 없는 깨끗한 클린경남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경남은 김두관의 모든 것이고, 지방자치와 균형발전은 김두관의 이름이다. 김두관이 '지방자치 1번지'를 만들었듯이, 경남을 '대한민국 번영 1번지'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이명박 정권은 지방에 대한 홀대와 무시 정책을 중단해야 한다"면서 "대한민국 역사상 지금처럼 노골적으로 지방을 차별하고 무시한 적이 없었다. 정부는 국민이 동의하건 말건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기만 한다"고 지적했다.

 

창원마산진해 통합에 대해 "주민투표를 통한 민주적 절차는 무시되었다"고, 세종시에 대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방에 대한 무시와 차별은 정점에 달했다"고 김 전 장관은 밝혔다.

 

균형발전을 강조한 그는 "만일 세종시가 무산되면 진주혁신도시가 다음 표적이 될 것이다. 지금도 혁신도시 건설이 지지부진해 도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며 "진주혁신도시는 어떠한 일이 있어도 지켜내고 반드시 건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두관 전 장관은 "일당에 의한 지역독점을 해체하고 경남의 활력을 찾겠다"면서 "야권연대와 후보 단일화를 반드시 이루겠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패배를 통해 이길 수 있는 방법을 배웠다. 그것은 뭉치는 것이고 하나가 되는 것이고 연대하는 것이다. 민주당,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창조한국당, 국민참여당이 각개약진해서는 이명박 정권을 이길 수 없지만 연대하면 이길 수 있다"고 밝혔다.

 

"선거 연합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

 

다음은 기자들과 나눈 대화 내용이다.

 

- 야권 후보 단일화를 이야기했는데, 뒤집어 말하면 단일화가 안 되면 어렵다는 말이 된다. 후보 단일화를 위해 어떻게 할 것인지?

"경남의 여러 현장을 다니며 도민들을 만나고 있다. 한결같은 요구가 이번 지방선거는 이명박 정부의 중간평가 의미와 15년간 이어온 한나라당 독점의 폐해를 끊고, 경남을 변화시키고 경남에 활력을 넣기 위한 도지사로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다. 중앙에서도 '5+4 논의'를 하고, 경남에서도 '4+3 회담'을 하고 있으며, 여러 차례 논의가 있었다. 민생민주경남회의 주체로 하기도 하고, 종교계 지도자들도 논의하고 있다. 그러나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창마진' 시장 선거와 도교육감 선거와 연동해서 연합 후보로 가면 가능하다고 본다. 도민의 염원이 그렇기도 하다."

 

 

- 예비후보 등록은 언제 하며, 현재 무소속인데 당적은 어떻게 할 것인지?

"예비후보 등록은 설날 전에 할 것이고, 준비 중이다. 형식적으로는 무소속이다. 민주당은 내용적으로 친정 당이고, 같이 많이 활동했던 인사들은 국민참여당에 몸담고 있다. 농민운동을 같이한 분들은 민주노동당에 있다. 형식은 무소속이지만 내용적으로는 범도민 후보가 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겠다. 정당법이 개정될 가능성도 있다. 주요 정당에서 선거에 후보를 직접 내지 않으면 무소속 후보를 지지할 수 있도록 정당법이 개정될 수 있다."

 

- 선거연합이 무산되면 독자 출마할 것인가?

"어려움이 많겠지만 잘 만들어 내겠다."

 

- 후보 단일화와 관련해서 생각하고 있는 기준과 방식은?

"선수로 뛰고 있어 제가 직접 기준과 방식을 정할 수 없다. 도정은 지방자치의 성격도 있지만 정치적 성격도 혼재해 있다. 의료나 복지 등 주민생활 관련 영역에서는 정책적으로 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느슨한 형태의 연대는 가능할 것이다. 제가 몸담고 있는 '경남사랑21'에서도 연대를 준비하고, 자치분권전국연대에서도 준비하고 있다. 정책연대를 통한 후보단일화를 할 것이다. 마음에 두는 기준과 방식은 있지만 후보이기에 직접 말하기는 그렇다."

 

이날 출마선언 기자회견은 조수정 전 청와대 행정관의 사회로 진행되었고, 경남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참석했는데 100여 명이 몰렸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유원일 의원(창조한국당)과 박종훈 경남도교육감 예비후보, 허성무·송인배 전 청와대 비서관, 이봉수 국민참여당 경남도당 위원장, 정영두·김성진 전 청와대 행정관, 안병철 창조한국당 부산시당 위원장, 박삼조 남해군의원, 박윤정 양산시의원, 윤병철 순천시의원, 김태현 사회디자인연구소 정책위원, 하귀남 변호사, 김종대 자치분권전국연대 공동대표, 진광현 민주당 경남도당 정책실장, 명희진 경남도의원 등이 참석했다.

 


태그:#김두관 전 장관, #경남도지사 선거, #경상남도, #지방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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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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