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자의 책이 이렇게 땡길 수 있다니 도저히 믿기지 않는군.""아니, 수학자가 이토록 쉽고 흥미 있고 유익하고 재미있고 지적인 책을 만들 수 있다니."
이 책 <학문의 즐거움>을 읽으면서 내 머리에서 맴돌았던 감탄문들이다. 아마도 내가 이 책자의 저자가 수학을 전문으로 하는 수학자였다는 사실을 알았더라면 나는 결코 이 책을 구입해서 읽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단지 블로그에서 추천해주신 분의 말만 믿고 추천해준 거의 모든 도서를 구입했다. 그 중에 한 권이 바로 이 책이었다. 나의 이런 단순 무식함이 커다란 보석을 발견하는 행운을 안겨주었다. 이것이 또한 책읽기의 즐거움이 아닐까 생각된다. 자갈 속에서 다이아몬드를 발견하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인문계통의 사람들이 싫어할 수 있는 수학이라는 학문. 수학을 가지고 학문을 어떻게 공부해 나가야 한다는 사실을 이토록 쉽게 명확하게 설명해낼 수 있는지에 대해 감탄이 절로 나온다. 부럽다. 저자 히로나카 헤이스케로 인해 수학에 대한 잘못된 나의 편견과 고정관념을 상당히 바로 잡을 수 있었다.
저자의 가장 큰 장점은 끊임없이 노력하는 자세를 손꼽을 수 있을 것 같다. 한 번 마음먹은 일은 어떠한 난관이나 역경이 있어도, 얼마나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반드시 끝까지 해내고 말겠다는 행동을 해왔기 때문이다.
실제로도 다른 사람들이나 그의 스승까지 반대하는 <특이점 해소> 공식을 풀기 위해 8년간 몰입한 경험을 이야기하고 있다. 실제적 풀이 공식은 이해하지 못하겠으나 그의 집념이 대단하다는 것은 느낄 수 있었다.
두 번째 장점은 지식의 수용성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는 평범한 사람이나 위대한 사람이나 자신을 비난하는 사람으로부터도 배움을 얻고 그들의 지식을 자신의 지혜로 만들어내는 능력이 무엇보다 탁월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책은 크게 네 개의 장으로 배움의 길, 창조의 여행, 도전하는 정신, 자기발견으로 이뤄져 자전적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수학이라는 학문을 하면서 자신이 배운 점과 느낀 점. 그리고 살아오면서 만나고 배우고 느낀 가족과 친구와 사회 사람들과의 경험을 아주 솔직하고 진솔하게 전달하고 있다.
명문이라고 할 수 있을 만한 명문구가 연속으로 이어지는 것을 보고 글 쓰는 사람으로서 끝없는 부러움과 좌절감을 느꼈다. 그렇지만 평점 99점을 줘도 결코 아깝지 않은 책이다.
학문의 즐거움은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것이다. 진정한 창조의 기쁨을 느끼고 싶다면 네 안의 무한 가능성을 찾아 작은 것부터 변화시켜보는 것이다! 인상 깊은 문구:인간의 두뇌는 과거에 일어난 일이나 얻은 지식을 어느 정도는 잊어버리게끔 되어 있다. 보다 정확하게 말하면, 인간의 두뇌는 과거에 습득한 것의 극히 일부 밖에 기억해 내지 못한다. 그런데 왜 사람은 고생해서 배우고, 지식을 얻으려고 하는가? 나는 지혜를 얻기 위해서라고 말하고 싶다. 배워 나가는 과정에서 지혜라고 하는,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살아가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것이 만들어진다고 생각한다.- 도서 <학문의 즐거움>중에서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제 개인블로그 정철상의 커리어노트(careernote.co.kr)와 다음뷰에도 게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