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에서 겨울은 농민들에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유일한 계절이다. 연일 강추위가 기승을 부리며 옷깃을 여미게 한다. 이처럼 계속되는 추위는 사람들에게 밖으로 나서기 보다는 안으로 모여들도록 부추기고 있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마을회관이나 노인회관으로 모여든다.
이 추운 겨울을 잘 보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뭔가 변화를 가져야 한다. 창의적이고 진취적으로 생각을 바꾸고 행동을 바꿔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방 안에 머무는 시간을 줄이고 밖으로 나가야 한다. 집 밖에서 추위와 싸워 이기고 당당한 모습으로 겨울을 즐겨야 하지 않겠나.
농촌의 겨울 풍경을 확 바꿔보면 어떨까! 어떻게? 요즘 농촌은 동네마다 마을회관 및 노인회관이 멋스럽게 잘 지어져있다. 최신식 건물에 운동기구까지 갖춰진 곳이 있는가 하면, 안마의자까지 구비된 농촌의 회관들, 과연 그 안의 풍경은 어떤 모습일까?
세련된 디자인으로 잘 지어진 노인회관의 겉모습과는 달리 회관 안에서 보내는 사람들의 모습은 예전이나 별반 달라진 것이 없다. 시대가 변하고 세상이 많이 달라졌지만 아직도 대부분의 회관에서는 어르신들이 모여 앉아 화투놀이로 하루 일과를 보내고 있다. 그나마 윷놀이를 하는 곳은 화투를 치는 곳보다 조금 나은 편이다. 여럿이 어울려 할 수 있고 소리를 지르며 웃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이다. 그만큼 받는 스트레스도 덜하다 할 수 있다.
물론 지루한 시간을 보내기 위해 화투놀이를 하는 것이 다 나쁜 것은 아니다. 문제는 하루 종일 똑 같은 자세로 앉아서 같은 동작을 반복한다는 데 문제가 있다. 방바닥에 같은 자세로 오래 앉아 있다 보면 관절이나 허리에 큰 무리를 주게 된다. 이럴 때는 중간 중간에 스트레칭을 한다든지 밖에 나가 단체로 걷기 운동을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쌍류보건진료소에서는 마을회관을 중심으로 주민들이 모여 다 함께 걷기 운동을 생활화 하도록 입이 달토록 노래를 부르지만 사실 실천하는 이들은 그리 많지 않다. 마을마다 한두 명씩 걷기운동을 실천하기도 하지만 매일 단체로 모여서 걷기운동으로 건강생활실천을 하는 마을은 그리 많지가 않다. 그렇기 때문에 마을마다 단체 걷기 운동을 생활화 하는 그날까지 홍보와 교육은 계속되어야 한다.
마을 회관에 모여 단체 걷기운동을 잘 실천하는 마을 어르신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단체 걷기운동을 몸소 실천하며 홍보하기 위해 노력하는 용암리 마을 어르신들, 그들의 경쾌한 발걸음과 환한 미소가 건강하고 행복한 겨울나기를 말해준다. 이 마을 어르신들처럼 누군가 한, 두 명이 자신은 물론 마을 사람들을 위해 자원봉사자로 나서주면 충분히 가능한일이다.
각 마을별로 또 마을에서 나뉘는 연령층별로 걷기 운동 동호회를 조직하여 회장을 뽑아 추진하면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다. 이미 각종 모임이 만들어져 있다. 이렇듯 단체별로 또 노인회 별로 겨울철에 추진해 보면 어떨까? 혼자서 추진하기에는 역부족임을 절실히 느끼며 그래도 한 마을이라도 성공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단체 걷기 운동을 홍보하고 교육해본다.
충남 연기군 서면 용암리 마을, 이곳에도 새로 잘 지어진 마을회관 및 노인회관이 있다. 그런데 이 동네 어르신들의 모습은 타 동네와 큰 차이를 보인다. 그것은 바로 단체 걷기 운동을 실천하는 일이다. 용암리 마을 남자 어르신들은 매일 회관에 모여 점심식사를 마친 후 함께 단체 걷기 운동을 실천한다.
이 마을 노인회장이신 차완근 어르신을 비롯한 마을 어르신들께서는 겨울이면 매일 단체 걷기 운동을 꾸준히 실천하고 있다. 많게는 20여명, 적게는 10여명이 참여하는 어르신들의 단체 걷기 운동은 보는 이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며 타 동네에 모범을 보이고 있다.
쌍류보건진료소에서는 농한기를 맞이하여 자체사업으로 신바람건강운동을 추진하고 있다. 신바람건강운동은 말 그대로 "신바람 나게 운동을 실천하여 건강한 생활을 영위하자" 라는 생각으로 자체개발하여 작년부터 운영하는 운동 프로그램이다.
실내에서는 스트레칭 및 걷기, 건강체조로 구성된 신바람건강운동교실이 매주 화요일, 목요일 운영되고 있으며, 각 마을별로 단체 걷기운동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노인회관을 돌며 경로당 순회 운동교실도 운영한다.
이렇듯 보건진료소 자체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신바람건강운동을 몸소 실천하는 용암리 어르신들은 많은 이들에게 운동의 중요성을 알리고 실천하는 모범이 되어주며 훌륭한 홍보효과를 거두고 있다. 용암리 어르신들의 단체 걷기운동 코스는 용암리 마을회관을 출발하여 쌍류리를 크게 한 바퀴 돌아 다시 용암리 회관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거리로 치자면 꽤 먼 거리지만 꾸준한 운동 덕분에 힘겹거나 무리가 가지 않는다. 오늘도 용암리 마을회관을 출발하여 보건진료소 앞을 지나 단체 걷기 운동을 실천하는 어르신들, 보건진료소 마당에서 스트레칭을 배우며 즐겁게 운동을 실천하는 어르신들의 모습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큰 기쁨이고 행복이다.
운동을 혼자서 하기란 결코 쉽지가 않다. 그리고 그리 오래가지 못하고 대부분 쉽게 중단하게 된다. 하지만 마을 주민이 단체로 걷기 운동을 실천한다면 오래 지속될 수 있으며 즐겁게 운동을 생활화 할 수 있다. 그러므로 단체걷기운동을 실천하는 용암리 어르신들의 모습은 다른 마을 주민들에게 모범이 되고 있으며 큰 홍보효과를 거두고 있다.
용암리 어르신들처럼 전국 방방곡곡에서 단체 걷기 운동이 활성화 되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면 좋겠다. 앞으로도 용암리 어르신들은 단체걷기 운동을 실천하고 홍보하며 건강하고 행복한 겨울나기를 계속하리라. 환한 웃음과 함께 손을 흔들며 성큼성큼 걸어가시는 용암리 어르신들,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걷기 운동으로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데 훌륭한 모델이 되기를 바란다며 힘차게 걷는 뒷모습이 건강함을 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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