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안요구 없는 남해 인상적, 아름다운 환경 유지할 것
통제ㆍ지도 아닌 봉사, 선행으로 지역민 섬기겠다
지난 21일 제60대 남해경찰서장으로 윤외출 총경이 부임했다. 경찰대학 3기 출신인 윤 서장은 총경 승진 이후 남해에서 첫 서장을 맡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본지는 새로 부임한 윤 서장을 만나 취임 각오와 치안활동 계획 등을 들어봤다. <필자의 말>
- 첫 서장을 남해에서 수행하게 됐다. 남해에 대한 느낌은 어떠한가
"결혼 전 집사람이 마산시립합창단에서 활동을 했다. 92년이던가, 합창단이 남해로 캠핑을 갔는데, 불안한 마음에 쫓아왔던 적이 있다. 어느새 20년이 다되가는 그때가 남해의 처음이자 마지막 기억이다. 남해는 재정자립도가 20%에 불과하지만,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진,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곳이다. 보다 살기 좋은 남해를 만들기 위해서는 산업체를 유치하는 것보다 자연환경을 기반으로 문화ㆍ관광 콘텐츠를 개발한다면 지역민들에게 힘이 될 것이다. 산업체를 통한 사업은 한계에 봉착하기 쉽지만, 문화ㆍ관광분야는 꾸준히 성장 가능하다."
- 서장으로서의 포부는
"이때까지는 경찰이 대부분 '규제', '통제', '지도'를 많이 해왔다. 덕분에 일부에서는 경찰이 일을 열심히 하면 자신에게 손해가 발생한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이런 경찰상은 바뀌어야만 한다. 통제하고 지도하는 경찰이 아닌, 지역주민과 상생하고 도움을 주는 남해경찰을 만들겠다."
- 선행돼야 할 것이 있다면
"우선적으로 경찰의 내부만족도를 높이는 것이 시급하다. 직접 지역민을 대하는 현장의 경찰이 내부조직이나 환경에 불만족스럽다면 지역민에게 친절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경찰 구성원 모두가 만족하고 여유를 가질 수 있는 조직문화를 만들고 근무환경을 개선하겠다. 그렇게 된다면 직원들은 신명나게 일을 할 수 있고, 지역주민들은 만족을 얻을 것이다. 이는 서장과 경찰서가 일선을 지시하는 '상급부서'가 되면 이뤄질 수 없다. '상급부서'가 아닌 '지원부서로' 거듭나겠다."
- 지역주민들의 치안요구는 어떠한지
"놀라웠던 사실은 어디를 가도 치안에 관한 요구사항이 없었다는 것이다. 환경이 불안할 때 범죄가 많이 일어나기 마련인데 남해는 환경도 아름답고, 인심도 넉넉해서 그런지 범죄가 일어날 환경이 아니라고 판단된다. 앞으로도 범죄가 일어나지 않는 환경이 유지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은 물론 지역주민들을 위해 꾸준한 봉사를 펼치겠다."
- 구체적으로 말한다면
"경찰이라고 하면 대개 사건 발생 이후에 수습하고, 처리하는 모습을 많이 떠올린다. 하지만 사건 자체가 발생하지 않게 하는 것도 경찰이 해야 할 일이다. 예를 들자면 경찰이 노인정을 찾아가 반사띠와 반사스티커를 나눠주면 야간 경운기 사고는 크게 줄어들 것이다. 단속과 같은 규제·통제가 아닌 지도와 계도를 위주로 꾸준히 지역민을 대한다면 '미안해서'라도 기본법규를 지키게 될 것이다. 단속으로 서로 얼굴을 찌푸리기 보다는, 꾸준히 친절한 모습으로 지역민을 대한다면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 본다."
- 지역주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경찰이라고 하면 괜히 피하고 싶고 상대하기도 싫어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랬던 경찰이 스스로 바뀌고 있으니 조금만 여유를 갖고 기다려달라. 지역주민들과의 지속적인 소통으로 진정 주민이 원하는 것을 행하는 '봉사하는 경찰'로 거듭나겠다. 설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경인년 새해에는 작년보다 행복하고 즐겁길 바란다. 경찰도 적극 돕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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