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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군포시가 금정역세권 재정비촉진사업(금정뉴타운)을 당초 계획대로 추진한다고 발표하자 반대 주민 100여 명이 시청으로 몰려와 시장이 직접 나와 그 이유를 밝힐 것을 요구하며 연좌농성을 벌이는 등 금정뉴타운 사업을 철회 요구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군포시는 지난 4일 브리핑룸에서 '군포시, 금정뉴타운 원안대로 추진한다'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일부 주민들이 사업의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으나 도시의 미래가치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예정대로 추진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노재영 시장은 "각계각층 의견을 수렴하고 기존시가지 입지여건과 주거환경의 개선 및 경쟁력 있는 도시의 미래가치 창출 등 여러 방안을 고려해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장기적인 도시관리측면에서 재정비촉진계획 수립은 계획대로 추진키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에 금정뉴타운에 반대하는 각 구역별 대표자를 비롯 주민들은 5일 오전 10시 군포시청 별관 2층 대회의실앞 로비에서 시장 면담을 요구하며 2시간 가까이 거세게 항의했다.

 

주민들은 "지난달 26일 노재영 시장을 면담한 자리에서 노 시장이 '열흘의 시간을 달라. 도시의 미래와 대책을 고려하고 주민들의 의견을 검토해 2월 5일까지 가부 여부를 밝히겠다"고 밝혀 시장이 직접 입장을 밝혀줄 것으로 기대했는데 기껏 담당 공무원을 통한 일방적인 발표냐"며 "시장이 직접 나와 사업을 강행하는 이유를 밝히라"고 요구했다.

 

 

 

"금정뉴타운 계획은 '재산강탈'이나 다름 없습니다"

 

이날 시청별관 2층 대회의실 앞 로비에 집결한 주민들은 시장 면담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이다가 본청 시장실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군포시 공무원들이 연결통로의 철문을 걸어 잠그자 일부 공무원들과 몸싸움을 벌이는 등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이날 노재영 시장은 경기도 안산시 경기테크노파크에서 열린 대통령의 '2010 경기도 업무보고'에 참석하기 위해 자리를 비워 시청사내에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주민들은 "금정역세권 일부는 도시재개발 지역이며 2012년으로 돼 있는 노후도 시점도 도래하지 않았으며 용적률이 턱없이 낮아 사업성도 없다"고 주장하며 "멀쩡한 집 부수고 원주민을 쫓아내는 것이 시가 말하는 지역주민을 위한 뉴타운 사업이냐"고 지적했다.

 

또한 "뉴타운 사업의 진행으로 기존에 살고 있던 주민들이 은행빚을 얻어 힘들게 입주해도 대부분 이자를 감당하기 어려워 결국 살던 곳을 떠날 수밖에 없어 결국에 가서는 주민들은 어렵게 마련한 재산만 뺏기고 쫓겨나고 돈 있는 중산층만 들어온다"고 반발했다.

 

 

 

산본2구역 반대대책위 김광철 위원장은 "15년된 건물의 현재 매매가격이 7억5천만원 정도인데 시의 뉴타운 사업계획안대로 가치를 환산할 경우 5억원 정도밖에 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사업계획안 공람을 보면 뉴타운 계획은 많은 문제점 투성이다"고 주장했다.

 

군포1동에 산다는 한 주민은 "정년퇴직후 건물에서 나오는 월세로 처와 아직 장가도 못간 아들 3식구가 그나마 먹고 살아왔는데 뉴타운이 시행되면 분양받는 아파트 1채 외에는 아무런 수입도 없게 되는데 우리가족 생계를 과연 군포시가 책임질 거냐"고 항변했다.

 

이에 주민들은 재판까지 불사한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히는 등 반발은 계속될 전망이다.

 

한편 군포시는 금정.산본동 등 금정역 일대 86만5천513㎡를 2020년까지 뉴타운으로 개발하기 위해 지난 2007년 9월 10일 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 고시한데 이어 2009년 12월 23일부터 지난달 8일까지 재정비촉진지구 촉진계획(안)에 대한 주민공람을 마친 상태다.


태그:#군포, #금정뉴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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