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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자재 납품회사인 한국모텍(경기도)이 전완준 화순군수에게 G건설로부터 회수하지 못한 자재대금결제를 요구하며 1인 시위를 벌였다.

 

G건설은 전완준 군수가 설립했고, 전 군수가 2006년 지방선거에 출마해 화순군수에 당선되기 전까지 대표이사로 재임했던 기업체로 2009년 2월 최종부도처리 됐다. 전완준 군수는 얼마 전까지 G건설 주식의 54%를 소유하고 있었으며, 전완준 군수가 주식을 처리하기 전까지 전완준 군수의 가족들이 소유한 G건설의 주식은 총 67%였다.

 

한국모텍은 지난해 2월 최종부도처리된 G건설에 자재를 납품했던 회사로 G건설의 부도로 인해 12억4천여만 원의 납품대금을 회수하지 못하면서 회사가 도산위기에 처했다며 전완준 군수에게 회수하지 못한 대금결제를 요구하고 있다. 

 

이와관련 한국모텍 직원들은 4일 화순군청 앞에서 오전 11시부터 1시간여동안 1인 시위를 한 후 오후에는 최인기 국회의원의 의정보고회가 열리는 화순 하니움 문화스포츠센터 일원으로 자리를 옮겨 시위를 계속했다.

 

이들은 "G건설은 전완준 군수가 군수당선 이전에 대표이사로 있었고 군수당선 이후에도 실질적으로 경영해 왔다"며 "전완준 군수가 전 대표이사로서 또 공직자로서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G건설이 부도나면서 받지 못한 12억4천만 원의 자재납품대금을 결제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날 시위에 참가한 이들은 '지방선거가 얼마남지 않은 상황에서 재선도전이 거의 확실한 전완준 군수의 실명을 거론하며 이슈를 만드는 이면에는 정치적인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시각에 대해서 "미결제대금 회수 외에 다른 목적은 없다"고 일축했다.

 

 

하지만 한국모텍과 G건설측은 미결제대금의 액수 등에 대해 서로 상반된 주장을 펴고 있는 상황. 한국모텍은 1인시위를 통해 회수하지 못한 결제대금이 12억4천만원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G건설측은 한국모텍이 1억원정도의 대금만 회수하지 못한 상태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국모텍측은 "지난해 11월 한국모텍이 화순군청 앞에서 대금결제를 요구하며 1인시위를 벌이자 전완준 군수의 친형이 운영하는 D건설 임원이 1억원에 협상할 것을 제안했다"며 "이는 한국모텍 직원들을 농락하는 행위"라고 분개하고 있다. 

 

이와 관련 G건설측은 회사가 부도나면서 다른 업체에서 G건설에서 수주한 공사를 승계했고 이 과정에서 한국모텍이 2억원(고철기준) 상당의 자재를 회수하고 승계업체로부터 총 9억여원의 대금을 결제받는 등의 방법을 통해 11억 원 상당을 회수했다고 주장했다. 게다가 G건설이 부도난 뒤 한국모텍에 5천만원의 채권을 양도해 줬기 때문에 한국모텍이 실질적으로 회수하지 못한 금액은 1억여 원에 불과하다는 것.

 

회수하지 못한 대금이 12억4천만원이 아니라는데 대해서는 한국모텍측에서도 인정했다. 하지만 그래도 아직 7억5천여만원의 대금을 회수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실제 회수하지 못한 대금이 7억5천여원임에도 불구하고 1인시위를 통해 12억4천만원을 요구한 이유에 대해서는 "G건설에 납품한 계약서상의 금액으로 시위를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G건설측은 "회사가 갑작스레 부도가 나면서 직원들이 흩어진 데다 관련서류들을 챙기지 못해 증빙자료를 찾지 못하면서 한국모텍의 주장을 반박할 증거자료는 없지만 승계업체 등을 통해 다각도로 확인한 결과 한국모텍이 회수하지 못한 금액이 1억여 원임은 확실하다"고 주장했다.

 

 

전완준 군수의 친형이 회장으로 있는 D건설에서 한국모텍측에 미결제대금으로 1억 원을 주겠다며 협상을 제의했다는 한국모텍측의 주장에 대해서도 양측이 이견을 보이고 있다.

 

한국모텍은 "최근 전완준 군수의 친형 회사인 D건설 간부가 협상을 제의했고 미결제대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한국모텍이 회사하지 못한 대금이 7억5천만원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며 "이후 D건설 간부가 7억5천만원에 훨씬 못미치는 1억원을 결제하는 것으로 합의하자고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어 "전완준 군수가 G건설의 경영과 아무런 상관이 없다면 전 군수의 친형의 회사에서 협상을 제안할 이유가 있겠냐"며 "D건설의 협상제안은 전완준 군수가 G건설 경영에 간여했다는 반증"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당시 한국모텍과 자리를 했던 D건설 K이사는 "D건설의 회장이 전완준 군수의 친형이고 G건설과 함께 D건설의 이름도 일부에서 오르내려 D건설 임원으로서 전후사정을 파악하기 위해 개인적으로 한국모텍 관계자를 만났을 뿐이며, 1억원을 결제해 주겠다고 한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K이사는 "D건설에서 굳이 나설 필요는 없지만 한국모텍으로부터 자재를 납품받는 등의 방법을 통해 한국모텍의 회생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이 있을 것 같아 만난 것이고, 한국모텍측이 7억5천만 원의 절반정도인 3억원을 결제해 달라고 요구해 그럴 수는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고 주장했다.

 

전완준 군수가 부도직전까지 G건설을 실질적으로 경영했다는 한국모텍의 주장에 전완준 군수측도 "아니다"라고 반박하고 있다.

 

한국모텍은 "전완준 군수가 군수당선 이후에도 G건설을 실질적으로 경영했고 G건설 직원들로부터 전완준 군수의 결재를 받아야 대금결제를 해 줄 수 있다는 말도 여러번 들었다"며 "G건설의 실질적인 경영자는 전완준 군수"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전완준 군수측은 "전완준 군수는 2006년 화순군수에 출마하면서 대표이사를 사임,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뗐으며, 보유하고 있던 주식도 2008년 10월 정리해 G건설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국모텍이 G건설과 거래를 시작한 시기도 2008년부터라고 주장한다.

 

한국모텍은 G건설의 부도가 고의적인 것 아니냐며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2006년에만 15억 원, 2007년에만 10억 원의 이익을 냈고 2008년 2천여억 원의 매출을 올린 회사가 갑작스럽게 부도가 나는 것은 고의적이라는 주장이다. 부도가 나기 수개월 전 전완준 군수가 보유하고 있던 주식을 처분한 것에 대해서도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전완준 군수측은 "G건설이 저가에 공사를 수주한 탓도 있지만 금융위기와 경제위기 등이 맞물리면서 원청업체에서 아파트 등을 분양하지 못했고 이것이 협력업체에 대한 공사대금결제지연으로 이어지면서 부도에 이르게 됐다"고 주장한다.

 

한편 한국모텍이 이날 화순군청 앞과 하니움 일원에서 전완준 군수의 실명이 적인 피켓을 들고 1인시위를 펼치자 화순군선거관리위원회는 '누군간의 당선이나 낙선을 목적으로 한 시설물 설치'로 '선거법위반'이라며 철수를 명했다. 출마예상자의 실명이 적인 피켓도 시설물로 간주된다는 것.

 

한국모텍은 "선거법에 위반되는지 몰랐다"는 입장으로 화순선관위의 지적에 따라 전완준 군수의 실명을 거론하지는 않겠다고 약속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다음뷰, sbs유포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한국모텍, #전완준, #전형준, #다산건설, #감로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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