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공화국 대통령 선거 2차 결선 투표가 지난 7일(일) 있었다. 1차 투표에서 1위(35.32%)를 차지했던 빅토르 이누코비치(В.Янукович, 59세)와 차점(25.05%)자인 율리야 티모센코(Ю.Тимошенко, 49세) 후보가 막판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승부를 펼쳤다.
선거 결과는 모스크바 시각으로 7일 오후 9시(우리 시각 8일 오전 3시)는 지나야 승자가 밝혀질 예정이다.
선거전문가들조차 이번 우크라이나 대통령 선거 결과를 예단하기가 힘들다고 말해, 개표 결과를 끝까지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두 후보자 모두 개표 결과에 승복해야만 한다.
투표 날을 맞은 율리야 티모센코 후보는 남편 알렉산드르와 딸 예브게이냐와 함께 고향인 드네프로페트로프스크(Днепропетровск)를 찾아 투표를 했다. 누구를 찍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난 미래의 아름다운 유럽국가 우크라이나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투표가 끝나는데로 키예프로 돌아가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것이다고 밝혔다.
키예프에서 투표를 마친 빅토르 이누코비치 후보는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후보를 선택했다"고 기자들에게 말하며, "나는 또 우크라이나의 안정과 강한국가, 그리고 좋은 변화를 위해 이 같은 후보를 선택했으며,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이 같은 선택과 혜택을 받을 권리를 충분히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8일 새벽 1시 경 우크라이나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발표한 중간 개표 결과는 티모센코 후보가 이누코비치 후보에 9.57%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시간 11.24% 개표 결과 지역당 대표 이누코비치 후보는 52.17%, 율리야 티모센코 현 총리는 42.6%를 얻었다. 두 후보 모두 반대한 유권자는 4.18%, 유권자 투표 참여율은 69.08%를 기록했다고 선관위가 전했다.
7일(일) 오전까지 출구조사(exit-polls) 결과에선 빅토르 이누코비치 후보가 티모센코를 15% 정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모스크바메아리(Эхо Москвы) 라디오방송이 전했었다.
그러나 오후 5시를 넘긴 시각 출구조사에선 두 후보간 표 차이가 줄어들어, 율리야 티모센코 후보가 45.3%, 빅토르 이누코비치 후보는 49.4%를 얻었다. 그리고 두 후보 모두 반대하는 유권자가 5.3%로 나타났다.
이누코비치 후보는 투표가 끝난 후, 자기를 지지해 준 유권자들에게 감사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할 정도로 여유있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조만간 국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겠다는 약속도 있지 않았다.
율리야 티모센코 후보는 출구조사(exit-polls) 결과에 대해 인정할 수 없음을 재차 강조하며, 알렉산드르 투르치노프(А.Турчинов) 티모센코 선거운동본부장은 "우리의 자체 조사 결과 두 후보 모두 각각 46%의 표를 얻고 있다"고 강조했다.
만일 두 후보 모두 같은 수의 표를 얻었을 경우 선거 결과는 무효가 된다.
한편 두 후보는 우크라이나에서 아주 유명한 정치인이다. 빅토르 이누코비치 후보는 이번 대통령 선거가 두번째이다. 그는 2004년 대선에서 '오렌지혁명'으로 다잡았던 권좌를 놓친 운 없는 정치인이었다.
반면 현 우크라이나 정부 총리인 티모센코는 지난 오렌지혁명의 일등공신이었지만 자기 선거를 치르는 것은 이번 처음이다.
이번 2차 결선 투표는 끝까지 손에 땀을 쥐는 선거였다. 1차 투표에서 3위(13.05%) 를 차지했던 은행가 출신이며 전 재무부장관이었던 세르게이 티기프코(С.Тигипко), 6.96%를 얻었으며 우크라이나 최고회의인 라다 전 의장 아르세니 야체뉴크(А.Яценюк)는 선거기간 내내 두 후보들로부터 많은 유혹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본인을 지지해 준 지지자들에게 자유로운 선택의 권리를 주고 싶다고 말하며 선거기간 내내 중립을 지켜왔다. 그러므로 약 20%의 표가 누구에게 돌아가는냐에 따라 승패가 갈리게 되었다.
1차 투표에선 66.51%의 유권자들이 투표에 참여했다.
2차 결선 투표에는 그보다 많은 78.4%의 유권자들이 투표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