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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주민들만의 행사였던 충남무형문화재 제12호 '황도 붕기풍어제'가 관람객들과 함께 하는 문화행사로 재탄생된다.
▲ 2009년 황도 붕기풍어제 모습 지역주민들만의 행사였던 충남무형문화재 제12호 '황도 붕기풍어제'가 관람객들과 함께 하는 문화행사로 재탄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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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무형문화재 제12호로 지정되어 있으면서 지난 1977년 제18회 전국민속경연대회에서 영예의 대통령상을 수상한 이래 황도리 어민들에 의해 전승되고 있는 황도 붕기풍어제는 1천년의 역사를 이어오고 있는 태안군 안면읍 황도리 황도마을의 전통 행사다.

'황도 붕기풍어제'는 무형문화재로 보존·전승되는 행사로 예전에 황도 어민들이 자욱한 안개 때문에 길을 잃고 헤매다가 당산에서 비치는 밝은 빛의 인도를 받아 무사히 돌아온 후부터 이를 기리기 위해 지내게 됐다고 전해진다.

매년 정월 초이튿날과 초사흘날에 당제를 지내는 '황도 붕기풍어제'는 그 유래를 살펴보면 더욱 흥미를 끈다.

당제를 올리는 곳. 이곳에는 임경업 장군 등 다섯 신을 모시고 있다.
 당제를 올리는 곳. 이곳에는 임경업 장군 등 다섯 신을 모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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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제에 모시는 신으로는 임경업 장군을 비롯해 성주님, 군왕장군님, 삼불님, 사해용왕 장군님의 다섯 신이 있으며, 임경업 장군을 주신으로 모시는데 그 이유는 임경업장군이 전쟁 중에 군량이 떨어져 병사들의 사기가 저하되자 대나무 창을 황해 바다에 내려 꽂으며 주문을 외우자 인근 바다의 조기들이 모두 떠올라 이를 잡아 식량으로 사용하였다고 한데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이렇듯 어민이 주를 이루는 태안 황도마을의 전통행사로 전해내려오는 '황도 붕기풍어제'가 올해부터 재해석돼 한층 성숙된 모습으로 다가온다.

태안군에 따르면 매해 정월 초이틀부터 이틀간에 걸쳐 개최돼 온 '황도 붕기풍어제'가 지금까지의 지역 주민들만의 행사에서 탈피해 관람객들과 함께 소통하는 문화마당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다.

태안군과 붕기풍어제 보존회(회장 박현철)가 공동으로 마련한 추진안에 따르면 올해 행사는 '소원성취에 대한 염원'을 주 테마로 선정해 붕기풍어제의 부활과 휴양지 태안 알리기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즉, 지금까지 당제 등 제례의식 행사 위주의 지역주민들만의 행사로 진행돼 온 붕기풍어제를 주민과 관람객들이 한 데 어우러지는 공개행사로 개최해 태안의 새로운 문화축제로 끌어올린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태안군은 '당오르기'와 '소지걸이', '달집태우기' 등 관람객들이 행사에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는 참여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마련해 놓고 관람객 맞을 준비에 한창이다.

특히, 세경굿이 끝난 후에 뱃기를 들고 당집 앞까지 달리는 '당오르기' 행사에는 관람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횟수를 5회로 늘리고, 매회 우승자에게는 황도 특산물을 부상으로 지급할 예정이어서 전통행사도 즐기고 선물도 받는 좋은 추억을 선사해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 창호지에 소원을 적어 새끼줄에 끼워 넣는 '소지걸이' 행사도 설 명절을 맞아 가족과 함께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들의 새해 이색 이벤트로 각광받을 전망이다.

태안군 관계자는 "지금까지 지나치게 단편적인 제례부분만이 강조돼 온 황도 붕기풍어제는 역사성과 전통성을 감안할 때 제대로 부각되지 못한 점이 많다"며 "내년부터는 행사를 설 이후 첫 주말에 개최하는 등 보존회와 지속적인 발전방안을 마련해 붕기풍어제가 전국적인 문화행사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2009년 붕기풍어제 행사 모습
 2009년 붕기풍어제 행사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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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음력 정월 초이튿날 피고사로 시작하는 '황도 붕기풍어제'는 세경굿, 당오르기, 뱃기 경주, 본 굿에 이어 이튿날 지숙경쟁, 뱃고사, 강변용신굿, 파제 순으로 황도리 주민들의 풍어와 무사안녕을 기원한다.

덧붙이는 글 | 유포터에도 송고합니다.



태그:#붕기풍어제, #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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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의 지역신문인 태안신문 기자입니다.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밝은 빛이 되고자 펜을 들었습니다. 행동하는 양심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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