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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교사·공무원들의 가입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민주노동당 '서버'를 압수수색한 사건과 관련해, 민주노동당 경남도당(위원장 이병하)은 '야당 탄압, 정당 파괴'라고 규탄했다. 민주노동당 경남도당은 11일 오후 4시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었다.

 

비가 내리는 속에 진행된 이날 결의대회에는 손석형 경남도의원과 이종엽·정영주 창원시의원, 문성현 전 민주노동당 대표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참가자들은 비옷을 입거나 우산을 쓰고 대회장을 지켰다. 결의대회에선 정치연설에 이어 노래패 '맥박'의 공연도 펼쳐졌다.

 

 손석형 경남도의원과 이병하 민주노동당 경남도당 위원장, 이종엽 창원시의원, 문성현 전 민주노동당 대표, 김천욱 민주노총 경남본부장, 정영주 창원시의원 등이 11일 오후 비가 내리는 속에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열린 '결의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손석형 경남도의원과 이병하 민주노동당 경남도당 위원장, 이종엽 창원시의원, 문성현 전 민주노동당 대표, 김천욱 민주노총 경남본부장, 정영주 창원시의원 등이 11일 오후 비가 내리는 속에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열린 '결의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윤성효

 

이병하 위원장은 연설을 통해 "요즘 이명박 대통령의 '강도론' 이야기가 화제다. 집안에 강도가 들어오면 뭉쳐서 싸워야 한다고 했다. 그 강도가 누구인지 모르겠다"면서 "우리 집에 도둑이 들어왔는데 그냥 도둑이 아니다. 권력도둑이 들어왔다. 그 도둑을 막고자 비가 내리는 속에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일이 있어도 막아야 한다. 교사·공무원의 시국선언에서 이 사건이 출발했지만, 따지고 보면 6․2 지방선거에서 이명박 정부가 몰락할 것 같으니까 만행을 저지르고 있는 것"이라며 "당이 작고 힘이 없다보니 저들이 공당의 서버를 압수해 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서버는 우리 재산이다. 앞서 우리는 KT 건물에 가서 (서버를) 탈취해 온 게 아니고 공문을 보내 정당하게 전달받았으며, 그 자리에는 경찰도 있었다"면서 "경찰이 거짓말을 하고 있는데, 이를 희석시키기 위해 '(민주노동당이) 불법계좌를 숨겨놓았다'고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선관위에 등록되지 않은 계좌에서 민주노동당의 공식 계좌로 최근 3년간 약 100억 원이 이체됐다고 경찰이 밝힌 데 대해서도 이 위원장은 강하게 반박했다. 이 문제와 관련, 일각에서는 '불법 정치자금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지만 민주노동당에서는 경찰이 문제 삼은 계좌는 12년 전부터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행정 착오로 선관위에 신고하지 않았을 뿐이며 "돈세탁"도, "불법 정치자금"도 아니라고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이 위원장은 "선거도 치러야 하는데, 숨겨놓은 돈 100억 원이라도 진짜 있었으면 좋겠다. 당직자들 월급도 못 주고 있는데, 돈을 숨겨놓았다는 게 말이 되느냐"면서 "지방선거에서 민주노동당이 중심이 되어 야권 연합을 추진하다 보니 이 정권이 방해하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경남도당은 11일 오후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야당탄압, 정당파괴 규탄 결의대회'를 열었다.
민주노동당 경남도당은 11일 오후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야당탄압, 정당파괴 규탄 결의대회'를 열었다. ⓒ 윤성효

 

김천욱 민주노총 경남본부장은 "오늘 비도 내리고 춥다. 지난 1월 시무식을 열사들이 잠들어 있는 양산 솥발산에 가서 했는데, 그날도 비가 내렸다. 오늘 비는 많은 열사들의 울음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토요타자동차처럼 이명박 정부도 리콜을 해야 한다. 이명박 정부는 2년 동안 전진 기어를 넣은 게 아니고 후진 기어만 밟았다"면서 "고장 난 자동차인 이명박 정권을 막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경희 경남진보연합 공동대표는 "당원도 아니고 시민으로서, 주권을 가진 사람으로서 이 자리에 섰다"면서 "경찰과 검찰은 권력의 하수인이 되어 진보정당을 죽이고 있다. 민주노동당만의 문제가 아니다. 죽을 힘을 다해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이병하 위원장#창원 정우상가#야당탄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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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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