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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태신 국무총리실장.
 권태신 국무총리실장.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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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주의 도시' 발언 파문 등 설화를 일으켜온 권태신 국무총리실장이 야당은 물론 여당으로부터도 질타를 받았다.

친박(친박근혜)계인 이진복 의원은 17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나온 권태신 실장을 매섭게 몰아붙이며 사퇴를 요구했다.

이 의원은 권 실장의 '막말 퍼레이드'를 정리한 프리젠테이션 자료를 제시하면서 "권 실장은 청와대 경제비서관으로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가까이서 모셨는데 노 대통령이 돌아가시자 인격을 무시하는 발언을 했다"며 "돌아가신 분을 놓고 이렇게 말해도 되느냐"고 쏘아붙였다.

이 의원은 "노 전 대통령이 살아있었다면 배은망덕이라고 하지 않았겠느냐"며 "이명박 대통령 퇴임하면 이 대통령에게 욕할 것 아니냐"고 따졌다.

권 실장은 지난 4일 한 포럼에 참석해 노무현 전 대통령의 해양수산부 장관 시절을 거론하며 "균형 발전 때문에 해수부를 부산으로 가라고 했더니 당시 노무현 장관이 범부처적인 반대 운동을 했다"고 말해 야당의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질타가 이어지자 권 실장은 "저는 사실만 이야기했다"며 "38년간 공무원 해서 더 할 생각도 없다, 양심적으로 살아왔다"고 항변했다.

정치인을 강도(머거 : Mugger)로 비유한 인터뷰 내용도 도마에 올랐다. 이진복 의원은 "정치인을 '머거'로 만드는 게 총리실장이 할 일이냐"며 "머거들 사이에 앉아 있는 기분이 어떻냐, 농담도 때와 장소를 가려서 해야 한다"고 비난했다.

권 실장은 언론 보도를 탓했다. 그는 "잘못 보도된 것이다, 언론에서 마음대로 엮어서 보도하는 것을 어떻게 하겠냐"며 "(보도 내용이 사실이라면) 옷을 벗겠다, 저는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다"고 맞받아치기도 했다.

한편 권 실장은 '사회주의 도시' 발언에 대해서는 마지못해 사과했다. 그는 발언의 진의를 추궁하는 이석현 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본의와는 다르게 보도됐다"며 "오해를 불러일으켜 죄송하다, 사과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세종시 원안은) 도시계획적 관점에서 사회주의 개념의 도시계획이라는 전문가들의 말이 있었고 저도 그럴 듯 하다는 생각이 들어 그렇게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권 실장은 지난 3일 한나라당 내 친이(친이명박)계 모임인 '함께 내일로'가 주최한 토론회에서 전문가 말을 인용하면서 "세종시 원안대로 하면 사회주의 도시가 된다"고 말해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태그:#권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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