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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학생은 남녀의 구분이 거의 없다. 비슷한 또래라면 성별에 관계없이 학생이라는 커다란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을 뿐이다. 그러다 보니 겉모습 또한 남, 여 모두 비슷하게 변화하고 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미용'이라는 것은 남학생들과는 거리가 먼 단어였다. 그러나 요즘의 남학생들은 가꾸고, 꾸미고, 치장하는 생활이 익숙해 보인다. 남학생들이 평상시에 입는 옷, 화장품, 헤어와 같은 미용 요소들을 살펴보면 예전과는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다.

첫째, 우선 옷에서 이러한 변화의 흐름을 찾아본다면, 요즘의 남학생들의 옷은 조금 더 슬림하게, 조금 더 화려하게 바뀌어 가고 있다. 예를 들어, 스키니 진 같은 경우를 들 수 있다. 요즘 남학생들이 가장 즐겨 입는 바지 종류 중 하나이다. 스키니 진이란 발목부터 허벅지, 엉덩이까지 타이트하게 붙는 바지를 말한다. 처음엔 여성의류에서 선보였으나 점차 남성들까지 즐겨 입는 바지가 되었다. 대략 5년 전만해도 남자가 몸에 착 달라붙는 바지를 입는다는 것은 상상 할 수 없었던 패션이었다.

남학생들이 스키니진을 입은 모습이다.
▲ 스키니진 남학생들이 스키니진을 입은 모습이다.
ⓒ 박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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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과 없이 체형이 드러나는 바지를 남학생들이 입는 다는 것은 혐오스러운 부분도 없지 않았다. 그러한 바지들은 연예인들 같이 화려한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나 입는 것으로 생각했다. 그렇지만 현재, 스키니 진은 남녀 모두에게 사랑 받는 바지 형태가 되었고, 이제는 스키니 진을 입은 모습을 자연스러운 눈으로 바라 볼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또한 핑크색과 같이 '여성스럽다'는 수식어가 붙는 색상의 옷을 즐겨 입는 남학생도 쉽게 볼 수 있다. 이렇다보니 학생들 사이에선 남학생 옷을 여학생들이 찾는 경우도 생기고 여학생들 옷을 남학생들이 찾는 경우도 많다. 남녀공용의 옷들도 더 많이 생겨나고 있다. 이렇게 남학생들이 선택하는 옷의 스타일과 색상들이 점차 여성과 동일해지고, 과감하고 화려해지고 있다.

둘째론 화장품이다. 길거리 화장품코너, TV의 광고만 보더라도 남성화장품 광고를 쉽게 볼 수 있다. 로션, 스킨과 같은 기초화장품에 머무는 것이 아니다. 보통은 여성들이 화장을 할 때 쓰는 BB크림, 메이크업 베이스와 같이 피부 톤을 바꾸어주거나 정리해주는 화장품들도 남성용을 타깃으로 하는 광고가 많이 있다.

대부분의 남학생이 화장을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남자연예인들이 여자연예인과 똑같은 방식으로 화장을 하는 모습을 보곤 한 번쯤은 해보고 싶다는 생각들도 갖는다고 한다. 대학생들 사이에선 이미 남학생들도 화장하는 것이 이상한 일이 아니라고 한다. 이렇다보니 이젠 화장품 가게에서도 남학생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로인해 점점 남성용 화장품은 많은 종류와 수요량을 자랑하며 화장품 코너에 자리 잡고 있다.

셋째는 헤어스타일이다. 일명 '귀두 컷'은 청소년 남학생들에게는 절대! '옳지 않은' 헤어스타일이 된 지 오래이다. 귀두 컷을 하느니 차라리 반삭(삭발에 가까운 짧은 머리)을 하겠다는 것이 남학생들의 생각이다. 귀두 컷이란, 귀 옆의 구레나룻을 시작으로 뒷머리를 가정용 이발기, 일명 바리깡(?)으로 미는 것이다. 과거에는 가장 학생다운, 그리고 단정한 스타일이라고 생각되었던 머리 모양이 지금은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스타일이 되었다. 이 귀두컷은 학생들 사이에선 일명 아저씨 머리로 분류하기도 한다.

왼쪽의 헤어스타일은 요즘의 남학생들의 스타일이고 오른쪽의 헤어스타일은 귀두컷이다.
▲ 변화된 헤어스타일 왼쪽의 헤어스타일은 요즘의 남학생들의 스타일이고 오른쪽의 헤어스타일은 귀두컷이다.
ⓒ 박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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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학생은 머리를 단정히 깎아야 된다는 것은 시대착오적인 생각이다. 남성들도 여성들처럼 여러 가지 헤어스타일을 가지고 있으며 염색, 파마와 같이 특별한 변화를 주는 것도 이젠 자연스러운 일이다. 또한 머리를 어깨선 정도 길러서 풀고 다니는 것이나, 머리를 묶는 것도 거부감을 주거나 특이하게 생각되기 보다는 새련된 스타일, 개인의 개성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해석된다.

이외에도 신발, 액세서리 등등 많은 패션 아이템들이 남학생들을 유혹하고 있다. 물론 아직까지 우리 부모님들 세대에서는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들도 많다. 따라서 마찰도 자주 일어나는 편이다. 그러나 과거의 부모님 세대와는 다르게, 시대가 변화하고 세월이 흐르면서 남학생들 의식 속에 자연스럽게 자리 잡은 이러한 변화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이미 '미용'이란, 남학생들에게 일상적인 생활 문화가 되어 가고 있다.


태그:#사는이야기, #남학생, #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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