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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대표가 사실관계 확인 없이 박근혜 전 대표가 이명박 대통령의 면담 요청을 거부한 것처럼 말한 것은 무슨 의도인가. 해명하고 사과하라."

 

세종시 당론 변경을 위한 한나라당의 의원총회 이틀째인 23일, 오전부터 친박(친박근혜)계의 공세가 불을 뿜었다.

 

박근혜 전 대표의 비서실장을 지낸 유정복 의원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의원총회에서 이 대통령의 면담 제안을 박 전 대표가 거부했다고 전한 정몽준 대표의 해명과 사과를 요구했다.

 

유 의원은 "정 대표가 사실 관계 확인 없이 불쑥 어제 의총에서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의 회동문제를 언급했는데 잘못 알고 말한 것"이라며 강한 유감을 나타냈다.

 

유 의원에 따르면 이명박 대통령은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 발표 이후인 지난 4일 주호영 특임장관을 통해 박 전 대표에게 면담을 요청했다.

 

주호영 장관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으로 찾아와 박 전 대표를 만나 대통령의 뜻을 전했다. 이에 박 전 대표는 "대통령이 만나자고 하는 것은 얼마든지 좋은 일이고 또 지금까지 만나자는 요청에는 모두 그렇게 해왔다"며 "그런데 세종시 문제는 이미 입장을 다 이야기했는데 잘못하면 입장차이만 확인했다는 등의 여론만 있게 돼 오히려 만나지 않은 것보다 못한 것이 될까봐 걱정이 된다"고 답했다. 

 

그러자 주호영 장관은 "저도 그렇게 생각하는데 그러면 앞으로 어떻게 해야 되겠느냐, 대화 창구를 열고 상의하고 싶은데 누구하고 하면 좋겠느냐"고 했고 박 전 대표는 "유정복 의원과 대화해 보라"고 제안했다.

 

유 의원은 "이 후 (주 장관으로부터) 이와 관련해 연락이 온 바가 없다"며 "이날 면담 후 이 대통령은 박 전 대표에게 어떤 형태의 면담 제의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정몽준 대표는 지난 9월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의 회동 당시 헤어질 때 두 분이 다시 만나서 이야기하자는 얘기가 있었다고 했는데 그런 대화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유 의원의 설명은 정 대표의 발언뿐 아니라 이 대통령의 회동 제의가 1월 중에 있었다는 청와대의 해명과도 다르다.

 

친박계는 정 대표의 발언이 박 전 대표를 흠집 내려는 의도에서 나왔다고 보고 호락호락 넘어가지 않을 태세다. 유정복 의원은 이날 오후 2시로 예정된 의총에서 정 대표의 발언을 문제 삼기로 했다.

 

유 의원은 "정 대표가 사실 확인 없이 의총에서 박 전 대표가 면담을 거부한 것처럼 말한 것은 무슨 의도냐"며 "당의 화합을 위해 노력해야할 대표가 한두 번도 아니고 자꾸 사실과 다른 이야기로 당의 분열과 갈등을 조장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성토했다.

 

특히 친박계는 이날 의총에서는 전날 제기된 친박계 의원에 대한 '표적 사정설'과 친이(친이명박)계인 진수희 의원의 '막말' 등에 대해 대대적인 공세를 예고하고 있어 친이-친박 두 계파간 대충돌이 벌어질 것을 보인다.


태그:#세종시 수정안, #친박, #친이, #유정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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