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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소상공인 대표들이 지난 18일부터 국회 앞에서 '기업형 수퍼마켓'(SSM)의 '허가제 도입'과 '가맹점 규제' 등을 촉구하며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는 속에, 경남 마산지역 상인들이 경남지방중소기업청 앞에서 삭발 항의했다.

 

'탑마트 입점저지 마산석전동 상인대책위'와 '대형마트 및 SSM 입점저지 중소상인살리기 경남대책위'는 23일 창원 소재 경남종소기업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하루 전날인 22일 오전 마산 석전동에서는 탑마트 건설 공사가 벌어졌는데, 마산 양덕·석전동 상인대책위원회(위원장 이상보) 소속 상인들이 공사를 막으면서 용역업체 직원들과 몸싸움이 벌어졌다.

 

이날 탑마트 측은 수도와 임시 전기를 연결해 부지 기반 공사를 진행했다. 탑마트 건설 여부를 놓고 지난해 10월부터 주변 상인들과 마찰을 빚어 왔다. 이날 이상보 대책위원장은 시너를 뿌리며 강하게 항의했다. 또 일부 상인들은 사다리를 타고 공사장을 넘어가려 했다. 이상보 대책위원장은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다.

 

"대형유통매장이 골목 상점마저 삼키려 한다"

 

대책위는 이날 기자회견문을 통해 "우리는 허리띠 졸라매고 해가 뜨기 전에 일어나 새벽별을 보면서 가게 문을 닫는 중소상인들이다"며 "홈플러스, 탑마트, GS슈퍼, 롯데슈퍼 등 대형유통기업들이 재래시장을 삼키더니 이제는 골목 상점마저 삼키려고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기업에도 얼굴이 있고, 윤리가 있다. 기업이 커 갈수록 사회적 책임은 높아지고, 사회적 기업으로써의 역할도 많아지는 것이 선진국의 모습이다"며 "그런데, 대형유통기업들이 재래시장, 아파트 상가, 주변 상인들을 모두 문 닫게 하고 나서 혼자서 잘 먹고 잘 살겠다는 심보로 골목상권까지 밀고 들어온다"고 지적했다.

 

상인들은 "기업이 아무리 이윤을 좇아 장사를 한다지만, 재래시장 상인들과 골목상인들까지 싹쓸이 하면, 중소상인들은 살 방법이 없다"며 "오죽이나 답답하면 공사장 현장에서 포크레인 밑에 몸을 들이미는 위험한 일을 하겠는가? 그런데, 탑마트는 업무방해로 우리 상인들을 고소까지 하였다"고 밝혔다.

 

이들은 "국회에서는 1년 넘도록 600만에 달하는 중소상인들의 생존권을 다루는 '유통산업발전법'이 공전하고 있고, 중소상인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부도와 폐업으로 고통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며 "중소상인들의 생존을 위협하는 상황에서 최소한의 법적 규제를 해 달라는 요구가 아직도 반영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들은 "삭발이라는 극단적 방법을 통해 항의의 뜻을 전달하고자 한다"며 "탑마트는 여전히 공사 강행의 입장을 바꾸고 있지 않지만, 우리들은 경남도민들을 믿고 어떠한 역경에도 굴하지 않고 맞서겠다"고 다짐했다.

 

대책위는  "탑마트 공사 중단을 함께 촉구해 줄 것"과 "일방적 공사 강행, 골목상권 다 죽는다. 탑마트 공사 중단할 것", "석전동 상인 다 죽는다. 탑마트 입점 철회할 것", "중소상인 다 죽으면 중기청도 설 곳 없다. 중기청장은 즉각 대책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태그:#SSM, #기업형 수퍼마켓, #중소기업청, #경남지방중소기업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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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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