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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가덕도에 갔다가...해지는 무렵에 본 거가대교...
▲ 거가대교... 지난 1월...가덕도에 갔다가...해지는 무렵에 본 거가대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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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가을...고향마을에서 가까운 농소 마을 지나 언덕에서 본 거가대교 ...
▲ 거가대교 작년 가을...고향마을에서 가까운 농소 마을 지나 언덕에서 본 거가대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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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가대교, 육로 3시간 거리가 40분 거리로 단축

부산 양산에서 거제도를 가려면 대개는 육로와 해상로로 간다. 부산이나 양산에서 김해를 거쳐 창원, 마산, 고성, 통영 등을 지나 자동차로 달리면 대개 3시간 이상 걸린다. 진해 안골에서 풍양카훼리호(진해-농소)나, 성우훼리호(진해-구영)를 타고 가면 약 40분이 소요된다. 집에서 나가 차를 타고 진해 안골까지 도착하는 시간이 1시간, 배로 가는 시간 40분 등, 합하면 1시간 40분에서 2시간 정도 걸린다.

어쨌든 육로로 힘들게 가는 것보다 배를 타고 바닷길로 가면 운전하는 데서 오는 어려움 없고 배에 실려 푸른 바다 빛을 보며 잠시 앉아 있노라면 금방 배는 우리의 목적지까지 당도해 내려놓는다. 바닷길로 가지 않고 육로를 이용해 거제도 부모님 집으로 갔을 땐, 시간이 좀 오래 걸리지만 여행한다 생각하고 국도 고속도로 등을 이용해 갔었다.

몇 년 전부터 공사 중인 거가대교를 보며 언젠가는 거가대교를 통해 빨리 갈 수 있을 것을 기대하고 있었다. 거가대교는 부산 거제간 연결도로로 가덕도에서 침매터널을 지나 대죽도, 인공섬, 중죽도, 사장교, 저도, 사장교, 거제 장목면까지 이어지는 다리이다. 한참 공사가 진행 중인 거가대교는 올 연말(2010년 12월 9일 준공)에 개통된다고 한다.

까마득히 길게 느껴졌었는데 어느새 그 날이 가까웠다고 생각하니 기대가 되고 마음 설렌다. 지난번 명절에도 부모님 집에 가며오며 먼발치에서 거가대교가 점점 완성을 향해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이 보였다. 작년에도 거제도를 갔었는데 고향마을을 벗어나 바다를 끼고 이웃마을을 돌아보았는데 거가대교 접속도로를 만드느라 마을 마을마다 산이 파헤쳐져 붉은 속살을 드러내 놓고 있었다.

점점 변해가는 시골 마을 풍경이 아쉬워

고향마을 입구...연결도로 때문에 답답하게 변해버린 모습...
▲ 거가대교... 고향마을 입구...연결도로 때문에 답답하게 변해버린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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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은 점점 변해가고 있었다. 마을을 둘러싼 산의 일부가 훼손되고 포클레인 기계로 다듬어 모를 세우고 있는 산의 모습은 아담하고 포근하게 느껴지던 마을 풍경이 을씨년스럽고 삭막해 보였다. 재를 넘어 마을로 접어들면, 공사로 붉게 드러난 흙더미들과 파헤쳐진 산과 밭이 눈길을 끌었다. 또한 산을 깎아서 접속도로를 내느라 길머리 위엔 다리가 놓여 있어 마을이 억압되고 짓눌린 듯 했고 답답해 보였다.

개발도 좋고 다리건설도 좋지만 마을의 미관도 좀 생각하고 했어야 하는 게 아닌가 싶어 불쾌했다. 재를 넘어오면 마을이 훤히 내려다보였는데 길 위로 다리를 놓아 그 속으로 지나갈 때 쳐다보기만 해도 답답할 지경이었다. 산을 병풍처럼 두르고 바다를 향해 바라보고 앉은 이웃 마을 마을들도 접속도로 만드는 공사로 왠지 흉물스럽게 변해가는 것 같았다.

흥겨운 마음으로 드라이브를 하다가 삭막한 풍경에 혀를 내두르며 다시 돌아왔던 지난 가을이었다. 지금은 공사 중이라서 우리 마을과 이웃 마을 마을마다 열병을 앓는다 생각하자. 더 좋아지기 위해서 파괴가 있는 것이라 생각하자고 마음으로 위안 삼으며 발길을 돌렸던 기억이 새롭다. 거가대교는 진행되어지는 모습을 어디서든지 볼 수 있었다.

우리 고향 마을 앞바다를 내다봐도 저만치 보이고 옆 동네, 그 옆 동네로 바다를 끼고 도로 위를 달리다보면 어디서든지 거가대교가 되어져가는 모습을 내다볼 수 있었다. 가덕도가 이렇게 가깝게 있다는 것을 예전엔 미처 몰랐었다.

지난 1월 2일, 가덕도 연대봉에 다시 등산한 적이 있었다. 통통배를 타고 가덕도에 갔었지만 언젠가 바닷길을 냈다는 소식을 알고 있었고 어떻게 길을 냈는지 궁금했던 나는 다시 가덕도를 찾았던 것이다. 부산 신 항만에서 가덕도까지는 차로 금방 통과했다. 가덕도는 거대한 공사현장처럼 보였다. 부산과 잇대어 낸 눌차교를 지나 가덕도에 들어섰다.

전에 없던 풍경이었다. 통통배타고 가던 운치는 없었지만 육로로 금방 통과했다. 바다매립과 거가대교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고 가덕도 마을도 변해가고 있었다. 부수고 덧붙이고 높지 않은 산을 뚫어 길을 낸 도로는 경사가 아주 높았다. 가덕도 연대봉 맞은편에 내려다보이는 아슴아슴한 섬들. 거기에 마을이 있었다. 가덕도에서는 거제도 고향마을이 있는 곳과 가까운 섬들이 한 눈에 조망되었다.

거가대교 위로 '고고 씽씽' 달릴 날이 기대가 된다

고향마을...앞 바다...저기 저멀리 거가대교 연결하는 것이 보이고...
▲ 거가대교... 고향마을...앞 바다...저기 저멀리 거가대교 연결하는 것이 보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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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가덕도 하면 부산으로 가는 배를 타고 가면 어김없이 높이 파도가 치고 풍랑이 일던 곳으로 기억하고 있는 나였고 멀게만 생각했었는데 생각보다 아주 가까이에 있었다. 2010년 12월 9일 준공예정이고 올 연말엔 적어도 개통된다는 거가대교가 기대가 된다. 지리상으로 시간상으로도 많이 단축되는 길이기에 자주 오갈 수 있을 것 같다.

부산 사상터미널에서 거제 시청까지 약 143km라고 한다. 거가대교가 60km, 약 80km정도 단축될 것이라 한다. 시간적으로는 현재 약 3시간 30분(사상-거제)에서 약 40분으로 단축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하니 반가운 일이다. 부산에서 40분이면 되는 것이다. 현재 대우건설을 중심으로 한 GK시공사업단이 시공 중이며 U자 형으로 남해를 연결하기 때문에 남해고속도로의 교통량이 분산되어 교통체증이 감소할 전망이라 한다.

아울러 거가대교가 완성되면 관광명소로 자리 잡을 수 있고 물류비용이 한 해 4천억 원 이상 절약될 수 있다고 한다. 부산-가덕도를 연결하는 가덕대교가 계속 공사 중이고 가덕도에서 거제도까지 연결하고 있는 것이 바로 거가대교이다. 거가대교는 가덕도에서 대죽도까지 침매터널과 중죽도에서 저도까지 이주탑사장교, 저도에서 거제도까지 3주탑사장교로 이루어지고 있다 한다.

바다에 뿌리를 내린 거가대교...되어져 가는 모습...고향마을에서 가까운 유호마을로 가다가 언덕에서 보다...
▲ 거가대교... 바다에 뿌리를 내린 거가대교...되어져 가는 모습...고향마을에서 가까운 유호마을로 가다가 언덕에서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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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구정설에 배타고 거제도 갔다가 돌아오는 뱃길에서 본 거가대교...
▲ 거가대교... 지난 구정설에 배타고 거제도 갔다가 돌아오는 뱃길에서 본 거가대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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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매터널은 해저터널의 일종이라 한다. 육지에서 만든 함체(콘크리트터널)를 부력을 이용하여 운반하고 바다 밑 지반에 차례로 가라앉혀 연결해서 만드는 터널로 국내에서는 최초의 침매터널이라 한다. 특히 거가대교의 침매터널은 세계에서 가장 깊은 바다(최고수심 48m)에 건설하는 침매터널이라는 것이다. 일단, 가덕도에서는 침매터널을 통과하기에 바다 밑으로 가는 길이다. 바다 밑으로 또 바다위로 쌩쌩 달려 푸른 바다 빛을 보며 금방 당도한 고향마을.

진해 안골에서 농소까지, 농소에서 진해안골까지 뱃길로 가는 풍향카훼리호...거가대교가 개통되면 없어질 것 같다...
▲ 거가대교... 진해 안골에서 농소까지, 농소에서 진해안골까지 뱃길로 가는 풍향카훼리호...거가대교가 개통되면 없어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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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거가대교 개통이 기다려진다. 하지만 이제 배타고 뱃길 따라 가던 운치는 볼 수 없을 것 같다. 양산에서 진해로, 진해 안골에서 배에 차를 싣고 몸을 실어 바닷길로 40분. 고향마을 근처까지 당도하면 차를 타고 내려서 10분도 채 안 걸려서 우리 마을이 나온다. 거가대교가 개통되면 여객선 선착장도 대부분 없어지겠지. 배타고 다니는 것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고 생각하니 뱃길 따라 오는 길 그저 보아지지 않았다.

배를 타고 가는 길에 여객선 2층에서 컵라면을 먹고 커피를 마시며 배 뒤꽁무니에 길게 따르는 하얀 물보라를 바라보던 것도, 뱃전에 갈매기 떼 쫓아와 날아다니던 모습도, 볼 날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다. 거가대교 개통을 앞두고 통행료 문제가 부각되고 있는 것을 보니 정말 얼마 남지 않은 것 같다. 거가대교 위로 '고고 씽씽' 달릴 날이 기대가 된다.


태그:#거가대교, #장목, #가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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