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42년간의 교직생활을 마감하면서 초심의 마음으로 돌아가 처음 발을 내디딘 교단에서 학생들의 영롱한 눈빛을 보며 정년을 맞고 싶었습니다."

 

평생 교육계에 몸을 담아 왔던 '노(老) 교사인 안양과천교육청 정지풍(63) 교육장이 정년 퇴임식을 이틀 남겨 놓은 지난 24일 교육청 강당에서 영재교육원 초등학교 5학년 학생 20명을 대상으로 마지막 수업을 진행했다.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1시간 30분 진행된 이날 '원로 교육장과의 과학수업'에는 관내 학교장, 교감, 교사 및 학부모 등 30여명이 참관해 교육계를 떠나는 노 교육자에 대해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이날 영재 학생의 미래에 대한 꿈과 과학적 창의성을 심어주고자 정 교육장이 직접 계획했다. 수업은 1부, 2부로 나뉘었는데, 1부는 '여러가지 곡식의 관찰과 분류', 2부는 '영원불변한 나만의 자석 만들기'라는 주제로 탐구실험 중심으로 진행됐다.

 

 

"학생들과의 수업은 교직의 꽃이자 생명이나 다름없습니다. 마지막으로 학생들과 함께 수업을 해보고 싶어 1년 전부터 교재를 구입하는 등 나름대로 준비를 해왔지요."

 

정 교육장의 말처럼 이날 수업에서 그는 직접 구해온 쌀, 보리, 귀리, 밀 등의 씨앗과 벼 이삭 등을 선보였다. 직접 만져보고 현미경을 통해 분류하면서 기존 학교나 교실에서 받기 어려운 색다른 경험을 한 어린이들의 눈망울은 초롱초롱하게 빛났다.

 

하지만 이날의 수업 시간은 42년의 교직생활을 마감하기에 너무나도 짧았다.

 

정 교육장은 "교육장의 마지막 수업에 함께하느라 수고 많았어요"라며 "더 하고 싶어도 정해놓은 시간이 다되 아쉽지만 여러분 배고 고프지요, 여러분들을 위해 자장면을 준비했습니다, 맛있게 먹으면 기쁘겠습니다"라고 말하며 수업을 마쳤다.

 

그는 이날 수업을 참관한 교장, 교감 및 교사들에게도 "평생을 교육계에 몸 담으면서 느낀 것은 학생을 사랑하고 가르치는 것을 즐거워해야 한다는 점"이라며 학생을 내 아이와 같이 사랑해 줄 것과 체험과 현장 교육의 중요성도 당부했다.

 

 

 

정지풍 교육장은 수원고와 인천교육대학을 졸업하고 1968년 경기도 화성 상신초교 교사를 시작으로 수원 권선초 교감, 안양교육청 장학사, 수원 우만초 교장을 역임했으며 경기도과학교육원 교육연수부장, 안양교육청 학무국장을 거쳐 교육장에 제14대 부임했다.

 

전공분야이던 과학에 관심이 많고, 여가로 음악 감상 및 등산을 즐기며, 성품이 온화하고 따뜻하여 청내 직원들에게 '자상한 선배'나 다름없었던 정지풍 교육장은 25일 오전 10시 안양과천교육청 강당에서 퇴임식을 하고 교단을 떠났다.

 


태그:#안양과천교육청, #정지풍, #교육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