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386세대 정치인의 맏형격인 송영길(계양을) 민주당 국회의원의 인천시장 선거 출마설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송 의원이 "7월 전당대회에서 당권 도전을 하기 위해서라도 6.2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겠다"고 밝혔다.
출마설과 관련해 송영길 민주당 최고위원은 25일 기자와 전화통화에서 "내 개인 출마 여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인천에서 지방권력을 교체하는 것이 더욱 중요한 문제"라며, "인천에서 패배하고 내가 당권에 도전한다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내 스스로 생각해도 (인천시장 선거 출마는) 부담이 크다"며 "지금 5명의 예비후보 중 센 카드를 찾아보고 있다"고 털어놨다.
본인의 출마설을 일축한 셈이다. 특히 7월에 열릴 예정인 전당대회에서 당권 도전을 위해서라도 인천시장 선거를 반드시 승리로 이끌겠다는 각오다.
일부 언론과 민주당 내부적으론 송 최고위원의 출마에 큰 비중을 두고 있다. 지난해부터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현재 민주당 인천시장 예비후보들은 한나라당 소속 안상수 인천시장과의 가상대결에서 큰 차이로 뒤지고 있는 실정이다. 후보들의 변별력도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까지 각종 여론조사에서 서울과 인천, 경기 등 수도권 '빅3'지역은 모두 한나라당 소속의 현 단체장들이 민주당 예비후보군을 앞서는 것으로 조사돼, 민주당에서 주장하는 '정권심판론'은 '국정안정론'을 이기지 못하고 있다. 3곳 중 한두 곳은 이겨야만 민주당이 '정권심판론'을 주장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송 최고위원의 출마설은 지난해부터 끊이지 않았다. 당권 도전을 준비 중인 송 최고위원에게도 인천시장 선거 승리는 중앙당에서 정치적 입지를 넓히는 데 필수조건이다. 안 시장에 대항할 수 있는 후보를 세우지 못할 경우 정치적 입지는 줄어들게 된다. 대항마를 세우지 못하면 '정권심판'을 위해 자신이 뛰어들어야 할 상황으로 볼 수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송 최고위원이) 인천시장 출마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는 이야기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며 "5명의 (인천시장) 예비후보 이외에 다른 카드가 없기 때문에 (예비후보들의) 지지율이 정체된다면 송 최고위원의 출마도 가능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송 최고 일부 지자들은 송 최고 홈페이지에 "전당대회 때까지 기다렸다가 당권에 도전하라"며, 인천시장 출마를 하지 말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예비후보군, 당내 경선 요구 "전략공천은 필패 카드"
상황이 이렇다보니 민주당 인천시장 예비후보들은 송 최고위원의 경선 참여를 제안하고 나섰다. 야권 후보단일화 논의와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는 상황에서 송 최고위원이 출마를 결정한다면 경선을 통해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높일 수 있다는 의견이다.
문병호 예비후보는 기자와 전화인터뷰를 통해 "송 최고위원의 출마를 환영하며, 당원의 바람대로 경선을 진행해야한다"면서, "전략공천은 정치 발전과 지역 발전에도 도움이 안 된다"고 말했다.
김교흥 예비후보도 "인천지역 시민사회를 비롯한 야당과 선거연합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송 최고위원을 전략공천하면 그동안 논의가 물거품이 될 수 있다"면서 "경선을 통해 후보가 선출돼야 5명의 예비후보 모두가 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한 당직자도 "중앙당의 요구로 인해 (송 최고위원이) 출마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중앙당이 만약 전략공천 카드를 뽑게 된다면 오히려 당내 반발을 야기해 분열을 초래할 수 있다"고 걱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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