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전 9시 30분경 충남 태안 기름유출사고 피해대책위원회 위원장 성 아무개(53)씨가 자택에서 자살한 가운데 그동안 성씨가 기름유출사고로 인해 이중고를 겪어 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고인의 지인에 따르면 유서에서 그는 사고발생 2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피해보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피해주민들의 고통이 극심해지고 있어 신속한 피해보상을 원했다고 밝혔다.
또한, 피해주민단체의 위원장으로서 피해주민들의 보상을 위해 노력했으나 사고발생 2년이 넘도록 해결 방안이 보이지 않는 등 그동안 심적인 고충을 겪어 왔다고도 전했다.
충남 태안군 소원면 파도리 일대에서 전복 양식장을 운영해 오던 성씨는 기름유출사고로 인해 막대한 피해를 입으면서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는 등 이중고를 당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서산수협 관계자에 따르면 성씨가 지난 2007년 기름유출사고 발생 6개월 전 수협으로부터 수 억원의 대출을 받아 시설 양식장 사업을 시작했으나 운영 반 년 만에 기름유출사고가 발생, 대출금 이자 상환도 어려울 정도로 경제적인 고충을 당해왔다고 전했다.
태안군에 따르면 기름유출사고와 관련해 태안 피해주민들이 대전지법 서산지원에 청구한 제한채권 신고건수는 총 2만 5,511건으로 현재까지 약 14%에 해당하는 3,568건에 한해 배상금이 지급됐다.
이 가운데 고인이 소속된 피해대책위의 경우 국제유류오염보상기금(IOPC)에 총 7,000여건에 달하는 피해보상을 신청했지만 피해조사만 실시했을 뿐 보상금은 단 한건도 지급된 것이 없다.
전피해민대책손해배상대책위원회 관계자는 "피해보상 지급을 위한 조사가 실시되었으나 아직까지 보상금을 지급받지는 못했다"며 "시설 양식업자 가운데 특히 전복 양식장을 운영한 경우에는 최소 3년 이후에야 소득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기름유출사고로 인해 그동안 피해주민들이 극심한 고통을 받아 왔다"며 "다시는 이 같은 비극적인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책임 있는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