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보강 : 27일 오후 9시 5분]27일 오전 3시 34분(현지 시각), 칠레 수도 산티아고 남서쪽 325km 해역에서 규모 8.8의 강진이 발생했다. 미첼 바첼레트 칠레 대통령은 "대재난 상태(state of catastrophe)"를 선언했다.
한국 시각으로 밤 9시 현재, 칠레 정부는 최소한 76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한밤중에 벌어진 사고인데다가 통신과 전력이 끊긴 상태여서, 날이 밝아야 정확한 피해 규모가 파악될 것으로 보인다. 건물들이 무너지고 일부 섬에서도 큰 피해가 발생해 사상자가 급속히 늘어날 전망이다.
외신들에 따르면, 지진 당시 현장에서는 강한 진동이 이어지고 건물이 심하게 흔들렸다. 잠을 자던 주민들은 비명을 지르며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고 한다.
지난 1월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에서 발생한 지진은 규모가 7.0이었다. 칠레에서는 여진 규모만 해도 6.2에 이르렀다.
칠레 해안에서 쓰나미가 발생하면서 지진 영향력은 태평양 전역으로 퍼지고 있다. 미국 지질조사국은 지진 발생 21시간 후부터 일본 근해 아시아권까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기상청은 "정확한 분석을 할 단계는 아니지만 한반도와 거리가 워낙 멀어 직접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칠레에 거주하는 한국인 피해 상황도 아직까지 접수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공관을 통해 상황을 파악 중인 외교통상부는 "아직까지는 한국인 피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