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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모은중 父母恩重’
‘부모은중 父母恩重’ ⓒ 강재훈

 

사진사를 살펴보면 오랫동안 사회적인 현실을 기록한 다큐멘터리 사진이 중요하게 자리매김하여 사회적으로 깊이 있게 인식되어 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현대미술로서의 예술사진이 현대예술 장르로서 폭 넓게 수용되고 있는 현재에도 다큐멘터리 사진은 여전히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다. 특히 다큐멘터리 사진은 예술사진에 비해서 대중들에게 상대적으로 폭 넓게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그래서 다큐멘터리 사진가들은 사진애호가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기도 하다.

 

강재훈은 오랫동안 사진기자로서 활동하면서도 다큐멘터리 사진가로서 한국의 전통문화나 농촌현실을 기록한 다큐멘터리 사진작품을 발표해왔다. 그중에서 시골분교를 찍은 사진이 널리 알려져 있다. 작가는 이번에 인사동에 있는 갤러리 나우에서 '부모은중'이라는 주제로 농촌에 남아서 시골집을 지키면서 외롭게 살고 있는 노인들의 인물사진을 찍은 사진작품을 전시하였다. 

 

 ‘부모은중 父母恩重’
‘부모은중 父母恩重’ ⓒ 강재훈

 

 ‘부모은중 父母恩重’
‘부모은중 父母恩重’ ⓒ 강재훈

 

 ‘부모은중 父母恩重’
‘부모은중 父母恩重’ ⓒ 강재훈

 

 ‘부모은중 父母恩重’
‘부모은중 父母恩重’ ⓒ 강재훈

 

이번에 전시한 작품들은 스냅촬영을 한 것이 아니라, 인물이 생활하고 있는 공간을 배경으로 인물을 배치하고서 정공법으로 촬영한 결과물들이다. 전시작품 중에는 인물을 중심으로 근접촬영을 하지 않고, 최대한 인물사진이 살고 있는 공간을 많이 차지하게 화면을 구성하여 찍은 사진도 있고, 일정한 거리까지 근접하여 촬영한 사진도 있다. 그런데 전자인 경우 노인들이 살고 있는 공간에 대한 정보가 좀 더 많이 감상자들에게 읽혀지고 있다.

 

부부가 모두 등장하는 사진도 있고, 홀로 있는 노인을  찍은 사진도 있는데, 그중에서 홀로 있는 노인을 찍은 사진은 배경과 어우러져서 더욱 더 외롭고 적막하게 느껴진다. 그리고 전시작품 중에는 아들같이 보이는 젊은이와 함께 있는 노인을 찍은 사진도 있는데, 그 사진은 다른 사진에 비해서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밝게 느껴진다.

 

전시 작품을 좀 더 세부적으로 한 장 한 장 살펴보면, 인물과 작품 속 배경이 유효적절하게 어우러져서 작가의 표현의도가 명료하게 전달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작품마다 작품 속 인물들이 살고 있는 환경에 대한 정보가 세밀하게 드러나고 있어 보는 이들과 폭 넓게 공감대를 형성한다. 작품 속 인물들은 대부분 열악한 환경에서 살고 있는데, 그것이 시각적으로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어서 더욱 더 감상자들의 정서를 자극한다.

 

동시대 현대예술사진은 대부분 특정한 예술이론이나 미학을 바탕으로 제작되거나 작가 개인의 지극히 주관적인 사유세계가 개입되어서 생산된 최종 결과물이다. 그래서 대중들이 쉽게 접근하여 이해하기가 어렵다. 그에 비해서 다큐멘터리 사진은 외형적으로 사실적이고 지시적이므로 대중들과 폭 넓게 공감대를 형성한다. 특히 이번에 강재훈이 발표한 다큐멘터리사진은 고향이 시골인 사람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므로 더욱 더 그러하다.

 

그래서 이번 전시는 다큐멘터리 사진의 대중적인 매력을 충분히 느끼게 한 전시로 기억 될 것이다. 한국사회는 산업화, 도시화 과정을 거치면서 삶의 중심이 도시로 옮겨왔다. 그리고 가족제도도 대가족 제도에서 핵 가족제도로 변화되었다. 그 결과 고향이 농촌인 젊은이들도 대부분 도시에서 생활하게 되면서 농촌에는 이미 노인이 된 부모님들만 외롭게 남아서 고향집을 지키면서 살고 있다. 강재훈의 이번 개인전은 이러한 한국사회의 특정한 현실을 명료하게 시각화하여 보여준 전시로서 오랫동안 기억될 것이다.

덧붙이는 글 | 전시기간: 2010년 2월 24일(수) - 3월 2일(화)

전 시 장 소: gallery now


#다큐멘터리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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