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환경운동연합과 금강운하백지화 국민행동 회원은 한일 시민공동조사단(3월 1일)과 유원일 국회의원(3월 2일)과 함께 금강정비사업의 현장을 찾았다. 4대강 정비사업은 비가 온 지난 주말에도 MB정부의 속도전을 의식한 듯 빠르게 진행되고 있었다. 속도전을 내는 공사 탓인지 공사장 주변의 환경관리는 너무나도 허술했다.
정부는 공사현장에서 나오는 오수와 탁수를 80% 이상 차단할 것이라고 호언장담하고 있다. 오탁수를 방지하기 위해서 공사현장에 3가지 시설물을 설치하기로 계획되어 있다. 최근 가장 많은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는 오탁방지막과 침사지, 임시제방이 그것이다. 3가지 방지시설로 현장에서 발생하는 오탁수를 80% 이상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부가 주장한 내용이 거짓임은 현장에서 쉽게 확인 할 수 있었다.
오탁방지박에 대한 진실곳곳에서 유실된 오탁방지막은 형체를 알 수 없었다. 물속에 잠겨 있어야 할 흰색의 그물은 밖으로 뒤집혀져 있어 기능을 상실하고 있었다. 그물막이 물밖으로 나와 있기 때문에 오수와 탁수를 방지할 수 있는 기능 자체가 상실된 것이다. 오탁수를 방지하는 거의 유일한 시설물인 오탁방지막이 아예 무용지물이 된 공사현장이 7~8곳에 이를 정도로 관리가 되지 않고 있었다.
무너진 공사장 침사지 복원기미 없어탁수방지를 위해 만든 침사지. 침사지는 공사장에서 배출되는 오수와 탁수를 잠시 침전시키는 침전조 같은 역할을 하는 시설물이다. 하지만, 이 침사지는 3월 1일 내린 비(25mm)로 형체를 알 수 없을 정도로 훼손되어 있었다. 훼손된 지 만 하루가 지나도록 공사장의 침사지는 복원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었다.
유지되고 있는 침사지는 어떨까? 아주 작은 침사지를 만들어 놓았기 때문에 많은 양의 유속이 발생하는 우천시에는 무용지물이었다. 빠른 유속으로 침사지에 탁수가 머물지 못해 탁수의 입자들이 침전될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결국 보여주기 위한 시설인 것이다.
본류와 공사장 탁수를 분리시켜주는 임시제방공사장과 금강본류의 물을 분리시켜주는 임시제방은 어떨까? 25mm의 적은비에 임시제방은 속수무책으로 무너져 있었다. 무너진 상태로 방치되어 있어 그나마 쳐놓은 오탁방지막역시 소용없는 시설물이 되어버렸다. 임시제방이 무너지며서 또다른 탁수가 발생해서 금강으로 유입됬을 것은 너무나 자명해 보였다. 이런 공사현장을 우리들에게 믿으라고만 강요하기에는 현실은 너무 참담했다.
무조건적 신뢰 강요 중단해야'금강살리기'라는 이름으로 추진되는 공사장에서 이렇게 환경관리가 무시되고 있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가장 중요하게 다루어야 할 환경에 대한 가치를 이렇게 하찮게 관리하는 사업을 '금강살리기'라고 주장하는 정부를 신뢰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적어도 공사현장에서만큼은 철저하게 관리감독이 되어야 당위성이나 타당성이 부족한 4대강 정비사업을 조금은 믿을 수 있지 않을까? 전국 곳곳에서 발생하는 이런현장들이 발생하기 때문에 금강정비사업 전체 구간에대한 공사진행을 중단하고 적극적인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