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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신 : 4일 오후 7시 30분]
 
원점으로 돌아간 노사 협상... "정상화는 다소 늦춰질 것"
 
MBC의 상황은 원점으로 돌아갔다. MBC 노조는 '김재철 사장에 대한 출근 저지투쟁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쟁점이었던 임원진 교체 문제가 깔끔하게 정리되지 않았고 노조의 입장도 달라질 게 없다는 것이다.
 
이근행 위원장 등 노조 간부들은 4일 오후 6시께 본사 1층 노조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가시적으로 합의한 내용이 미흡해 보일 수 있지만 낙하산 퇴진 투쟁은 끝나지 않았다"면서 "노조의 진정성과 조합원들의 헌신성을 의심하지 말아달라"고 강조했다.
 
사측 역시 이날 오후 김재철 사장이 정상 출근하고 취임식을 연다는 취지의 보도자료를 냈다가 노조 측 항의를 받고 "정상화는 다소 늦춰질 것"이라고 내용을 정정했다.
 
MBC 노조 "김재철 사장 수용한 것 아니다"
 
연보흠 홍보국장에 따르면, 이날 김재철 사장은 이근행 위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방문진에게 맞서겠다는 것을 말이 아니라 물증으로서 보여달라"는 요구를 받자 "문제의 시발점이 됐던 황희만·윤혁 본부장 임명을 무슨 일이 있어도 철회하겠다'면서 강한 의지를 보였다.
 
면담 이후 노조는 내부 회의를 통해 "두 임원진이 교체되면 김재철 사장을 대화 파트너로 인정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정리했다.
 
이근행 위원장은 이날 협상에 대해 "김재철 사장을 전폭 수용했다고 보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 임원진 교체는 대화의 출발점이다"고 주장했다. '출근 저지 3일만에 협상한 것이 너무 빠르지 않냐'는 질문에는 "생각보다 빠르게 (노조 측 주장을 관철시키는) 성과를 냈다고 봐달라"고 답했다.
 
이 위원장은 "인사 문제가 해결된다고 해도 MBC를 지키는 싸움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방문진이 온존하고 김 사장이 방송 독립성을 훼손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프로그램 제작 등을 놓고 구체적인 투쟁을 벌인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이사 선임권을 가진 방문진은 윤혁 본부장의 자회사 발령에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윤혁 본부장과 황희만 본부장이 물러난다고 해도, 후임으로 다시 '낙하산' 인사가 올 가능성도 있다.
 
노조 측은 "법적 권한 문제는 김 사장이 책임질 문제다, 본인이 천명한 대로 명실상부하게 최선의 인물들이 선임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방문진 이사들이 계속 임원진 교체안을 거부할 경우, 방문진을 대상으로 투쟁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2신 : 4일 오후 5시 40분]

 

방문진, 임원 교체에 부정적... 추후 협상 가능성 열어놔

 

아직 방문진이 선임한 임원진 교체는 이뤄지지 않았지만, 김재철 MBC 사장은 정상 출근하기로 했다.

 

'MBC 낙하산 협상'의 열쇠를 쥐고 있는 방문진 이사회는 4일 오후 회의에서 임원진 교체 요구를 거부했다. 논의는 1시간 30분만에 끝났으며, 요구안은 안건으로 상정조차 되지 않았다.

 

그러나 MBC 노조는 이후 김재철 사장의 출근을 막지 않고, 임원진 인사 문제도 김 사장에게 일임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사장은 내일(5일)부터 정상 출근할 것으로 보인다. 노사는 이날 중 구체적인 합의안 내용을 밝힐 예정이다.

 

이날 회의에서 방문진 이사들은 "윤혁 제작본부장을 지방 자회사로 보낼 경우 이사직을 사임해야 하는데 해임 권한은 방문진에게 있다"면서 "방문진 법을 침해하면서 노조와 협의할 수 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임이사로 발령할 것으로 알려진 황희만 보도본부장에 대해서도 "사장이 판단할 문제지만 그 책임도 사장이 져야 한다"면서 "방문진 뜻과는 반하는 인사"라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방문진 대변인 차기환 이사는 "(노사 협상안에) 문제점이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윤혁 본부장이 해임하면 새 이사를 선임하는 등의 추후 논의도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후속 논의 일정은 정하지 않았다.

 

이날 회의에서 여당 쪽 이사들은 목소리를 높이며 김재철 사장을 비판했고, 한 때 고성이 오가는 등 험악한 분위기까지 갔다. 김재철 사장은 "사전에 협의하지 못한 점이 송구스럽다"고 밝혔다.

 

 

[1신 :  4일 오후 3시 20분]

 

'방문진 낙하산 인사' 처리 놓고 MBC 노사 협상

 

4일 MBC 노조와 신임 김재철사장이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가 선임한 제작본부장 등 '낙하산 인사' 처리를 놓고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대화 내용과 쟁점은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노사가 합의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천막 사무실을 차렸던 김재철 사장도 이날은 본사 건물에 들어왔으며, 오후 3시부터 시작된 방문진 이사회에서 협상 내용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와의 면담에서 김 사장은 "방문진에 할 말을 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한다.

 

노사 면담은 이날 오전 김재철 사장 쪽의 요청으로 이뤄졌으며, 김 사장과 이 위원장은 오전 11시께 본사 사장실에서 만나 약 30분간 독대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 사장은 첫 출근날인 2일에도 "문화방송 전체투표를 통해 (임원진을) 뽑았으면 한다, 필요하다면 신임을 다시 물으라고 할 수도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열쇠를 쥔 것은 방문진이다. 이날 이사회에서 방문진이 노조의 요구안을 수용할 경우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될 수 있다. 그러나 엄기영 전 사장의 인선안을 거부하는 등 그동안 강경한 입장을 보여온 여당 쪽 이사들이 김재철 사장의 인사권을 쉽게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요구안을 거부될 경우, 총파업 등 노조의 투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상황이 긴급하게 돌아가자 언론노조는 이날 오후 7시로 예정됐던 'MBC지키기 촛불문화제'도 일단 취소했다. MBC 노조 집행부는 대부분 연락이 되지 않고 있으며, 언론 관련 단체들도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

 

이날 오후 한 조합원은 트위터에 "노사가 합의했다는 소식이 들리네요, 낙하산 안착한 것 같습니다"는 글을 올렸다가 "보안을 지켜달라는 요구가 와서 좀 전에 글은 내렸습니다"고 본문을 삭제하기도 했다.

 

노조 측은 아직 협상 내용을 밝히지는 않고 있으나, 윤혁 제작본부장·황희만 보도본부장 등 방문진 이사들이 선임한 임원진 교체 여부가 협상의 주요 의제로 알려졌다.

 

연보흠 MBC노조 홍보국장은 "(노사가 합의했다는 것은) 트위터에 잘못 올라갔다"고 말했다. 협상 내용에 대해선 "공식적으로 말할 수 있게 되면 회사에서 오후쯤 발표가 나올테니 지켜봐달라"면서 말을 아꼈다.

 

MBC 노조가 총파업 결의를 마치고 3일째 출근저지 투쟁을 벌이는 등 그동안 강경한 입장을 보여왔기 때문에, 이같은 변화는 다소 예상외의 상황이다. 이근행 위원장은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총파업 동력은 충분하고, 효과적으로 이를 행사하는 판단의 문제만 남아있다"고 강조했다.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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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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