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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대우 마이크 아카몬 사장이 GM대우 브랜드를 '시보레'로 교체를 검토하고 있다는 발언 후, GM대우에서 생산한 차량에 시보레 엠블럼을 부착한 차량을 쉽게 볼 수 있다.
 GM대우 마이크 아카몬 사장이 GM대우 브랜드를 '시보레'로 교체를 검토하고 있다는 발언 후, GM대우에서 생산한 차량에 시보레 엠블럼을 부착한 차량을 쉽게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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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아카몬 GM대우 사장이 GM대우 브랜드를 '시보레'로 교체하겠다는 의지를 최근 언론을 통해 재차 밝혔지만, 지역 정치권을 비롯해 시민들은 여전히 '어이없다'는 반응이다. 내부구성원인 노조도 "객관적 타당성을 제시 못하고, '먹튀' 논란만 가중 시킬 수 있다"고 우려를 보이고 있다.

아카몬 사장은 2일(현지시간) 제네바 모터쇼에서 한국 언론과 가진 인터뷰를 통해 "GM대우 브랜드 교체 여부를 확정했다"며 "딜러·노조 등과 이 문제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논의한 뒤 다음 달 부산 모터쇼 개막 이전까지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보레' 브랜드 도입 의지를 재차 밝힌 셈이라 발언 취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먼저 아카몬 사장은 지난 1월 '2010 북미국제오토쇼'에서도 '시보레' 도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아마몬 사장은 한국 시장에서 시보레 브랜드를 선호하는 소비자가 많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GM대우 차를 구매하는 고객의 3분의 1 가량이 시보레 엠블럼을 구입해 부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시보레 엠블럼 부착 은근히 즐기는 GM대우..."초기만 반짝"

GM대우 마이크 아카몬 사장이 현장을 순회하며, 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GM대우 마이크 아카몬 사장이 현장을 순회하며, 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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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몬 사장 발언 후 영업 사원을 통해 엠블럼을 교체하는 경우가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최근 거리에서는 시보레 엠블럼을 부착한 차량이 쉽게 목격되고 있다. 최근 젊은 소비층에서는 시보레 엠블럼 장착이 유행으로 번지고 있다.

내수용으로 판매되고 있는 '라세티 프리미어', '마티즈 크리에이티브', '젠트라 X', '토스카' 등 GM대우의 주력 차종에 GM대우 엠블럼을 제거하고 시보레 엠블럼을 부착한 차량을 흔히 목격되고 있다.

<부평신문>이 확인한 바에 따르면 시보레 엠블럼을 부착하는 비용은 대략 20만∼30만원 선이다. 대부분의 시보레 엠블럼은 인터넷으로 주문되거나, 차량 구입 시 '딜러'들을 통해 교체된다. 딜러들에 따르면 소비층은 대부분이 20, 30대 층이다.

GM대우 토스카 '스보레 에피카' 라디에이터 그릴 8종 세트 시중 가격은 270,000원이다. 옥션 등을 통해 엠블럼을 쉽게 구입할 수 있다. 하지만 시중에 유통되는 엠블럼 중 일부는 국내에서 불법으로 제작돼 유통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문제는 시보레 브랜드가 젊은 층을 상대로는 일부 선호도가 있을 수 있으나, 40대 이후에는 시보레 선호도가 높지 않다는 것이 GM대우 차량 판매 딜러들의 한결 같은 이야기다. 더욱이 시보레 브랜드가 한국 시장에 쏟아질 경우 희소성도 상당히 떨어지고, 한국 기업이라는 이미지도 사라지게 돼 오히려 내수 판매에는 부정적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GM대우 차량을 국내에서 판매하는 대우자동차판매주식회사 관계자는 "시보레 브랜드가 교체되어 초기는 반짝할 수 있으나, 결국은 자동차 성능과 서비스가 문제가 될 수 있다"면서, "40대 이후 시보레 브랜드 선호도는 매우 낮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GM대우 차량을 판매하는 한 딜러는 "인천 지역의 경우 지역 기업이라는 이미지가 있는데, 시보레 브랜드 도입은 오히려 초국적 기업이라는 이미지만 부각 될 수 있어 판매에는 큰 도움이 안 될 수 있다"면서, "GM대우가 지역 정서를 제대로 읽고 기술력으로 승부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치권·노조 등 반발에도 '시보레' 강행할까

미국발 금융위기로 시작된 전 세계 경제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GM대우를 위해 인천시가 주최한 ‘GM대우차 사랑운동 한마음대회’가 지난 달 2009년 1월 18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3500여명의 시민들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미국발 금융위기로 시작된 전 세계 경제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GM대우를 위해 인천시가 주최한 ‘GM대우차 사랑운동 한마음대회’가 지난 달 2009년 1월 18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3500여명의 시민들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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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대우의 '시보레' 브랜드 도입에 대해 인천지역 사회는 냉소적 반응이다. 정치권, 시민들 대부분은 내수판매에 큰 도움이 될 수 없다는 의사다.

조진형(부평갑), 홍영표(부평을) 국회의원은 GM대우의 '시보레' 브랜드 도입에 대해 공히 부정적 입장이다. 최근 <부평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외국계 기업이라는 이미지만 부각 될 수 있고, 국내 소비자의 정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 하는 거 같아 안타깝다"는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2008년 GM 본사의 파산 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GM대우를 돕기 위해 'GM대우차 타기운동'에 참여했던 시민단체 관계자는 "세계적인 금융위기로 GM대우가 어려움에 직면한 상황에서 '대우'라는 이유로 지역주민들의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았지만, 브랜드가 바뀌게 되면 이마저도 외면 받을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GM대우 노동조합은 노조는 '시보레' 브랜드 도입은 '먹튀' 논란을 가중 시킬 수 있고, 내수 시장 확대시킬 수 있다는 객관적 근거를 제시하고 있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GM대우 노조 관계자는 "브랜드 교체 효과가 일시적으로 나타날 수 있을지 모르나, 이에 대한 검증이 없었고, 근거가 부족하다"면서 "GM이 국내에서 튈 수 있는 길을 열어 줄 수 있는 때문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노조 수련회에 아카몬 사장을 불러, 브랜드 교체와 관련한 내용 등에 대해 물을 계획이다.

이와 관련, GM대우 관계자는 "시보레 브랜드 도입에 대해 연구를 하고 있는 상황이고 최종적으로 결정 내려진 것은 없다며, 언론에서 확대 해석한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내수 판매 확대를 위한 방편으로 검토되는 것이고, 일부에서 제기되는 로얄티 지급 등의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부평신문(http://bp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GM대우, #GM 시보레, #마이크 아카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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