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앞서(2010년1월 17일) 구미에 5년 만에 내린 눈이라는 주제로 "엄마야! 이게 다 눈이라는 게 믿기지 않아!" 라는 기사를 쓴 적이 있지요. 기사 보기 ☞ "엄마야! 이게 다 눈이라는 게 믿기지 않아!"
그런 기사를 쓴 지 두 어달 만에 또다시 큰 눈이 내렸습니다. 지난번 보다는 훨씬 더 많이 내리더군요. 아침 출근길, 너무나 많이 내린 눈 때문에 자전거를 타고 나오지 못했답니다.
일터 동료한테 전화를 해서 차를 얻어타고 왔는데, 아뿔싸! 눈 때문에 길이 어찌나 막히던지 그야말로 거북이 걸음으로 걷는 것보다도 더 못하게 엉금엉금 기어야 하더군요. 게다가 차에 기름까지 달랑달랑, 이렇게 막히는 걸로 봐서는 일터까지 닿기도 앞서 기름이 곧 떨어질 듯했지요.
마음은 초조하고 차는 꿈쩍도 안 하고 참말로 죽겠더군요. 차가 밀려서 곁에 거의 서다시피한 차들을 보니, 조금씩 움직일 때마다 바퀴가 스르륵 스르륵 밀리는 걸 보니, 겁도 나더군요.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도 나는 무척 신이 났답니다. 어차피 지각할 건 뻔한 데다가 틈틈이 전화가 걸려오는 다른 식구들조차 아직 일터에 닿으려면 우리보다 더 까마득하게 멀리 있더군요.
내친김에 사진기를 꺼내들고 눈 사진을 실컷 찍어봅니다. 차 안에서 찍는 거라 멋진 사진감은 안 되겠지만, 그래도 구미에서 이런 눈을 볼 수 있다는 건 그야말로 하늘에서 별따기(?)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으니까요. 그러니 사진으로라도 남겨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오늘같이 이렇게 내리는 눈은 내 기억으로는 거의 10년 만에 처음 보는 눈이랍니다. 구미에 금쪽같이 귀한 눈이 내린 풍경을 한 번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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