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 독립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이 티베트 민중봉기 51년을 맞아 지난 10일 주한 중국대사관 앞에서 열렸다.
티베트 민중봉기는 지난 1959년 3월 10일 중국 무력점령에 항의하는 시민들이 자유를 위해 티베트 전역에서 일어난 것으로 당시 달라이 라마는 인도로 망명해서 티베트 망명정부를 수립했다. 이후 티베트에서는 1959년, 1987년, 1989년, 2008년 중국에 대항하는 대규모 항쟁이 일어났고, 그 때마다 많은 티베트인들의 유혈사태를 낳았다.
기자회견을 주최한 티베트 연대단체 '랑쩬'은 "시간이 흐르고 세대가 바뀌어도 고통과 탄압이 되물림되고 역사가 되풀이 된다"며 "티베트 지도자들의 고문과 공개 처형, 대규모 한족 이주 장려로 문화적 학살을 가하며, 한족에 대한 동화정책으로 티베트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또, "중국정부가 티베트 불교 사원을 대량 파괴하고 한족을 대거 이주시키는 것을 중단하고, 달라이 라마의 존재를 인정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밖에 랑쩬은 ▲ 티베트의 무단 지배와 중국화 정책 중단 ▲ 티베트인들의 시위와 항의에 민주적 대응 ▲ 한족 이주정책 중단 ▲ 티베트 언어·종교·문화 파괴 중단 ▲ 무분별한 광물 채굴, 삼림 벌채 중단 ▲ 수천 명의 정치적 양심수들 석방 등을 중국정부에 요구했다.
이날, 주최측은 티베트 독립을 기원하며 중국 지도에서 티베트를 오려내 중국대사관에 보내는 퍼포먼스도 펼쳤다.
현재 티베트 독립운동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티베트 농부였던 돈둡 황첸씨는 베이징올림픽을 바라보는 티베트인들의 시각과 달라이 라마의 귀국에 대한 인터뷰를 담아 다큐멘터리를 제작했다는 이유로 지난해 3월 26일 체포되어 현재까지 구금상태에 있다. 또, 티베트자치구 주석은 지난 1월 올해 안에 종교 활동과 승려 자격을 등록제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등록제로 바뀌면, 티베트 독립운동의 중심지였던 티베트 불교활동이 약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황수영 랑쩬 활동가는 "한국사회에서 티베트에 대한 관심이 없어지는 것 같아 한국에서 티베트의 독립이나 인권에 대한 목소리를 내게 됐다"며 "사람들이 사라져가는 티베트의 문화나 종교에 대해 관심을 보이고 공감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철도 공사를 비롯해 한족이주 정책들이 경제, 환경 문제를 낳고 있는데, 이것은 티베트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아시아 전체에 미칠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계속해서 목소리를 내고 환기 시키려한다"고 말했다.
티베트 민중봉기 51년을 맞아 오는 13일~14일 제1회 프리티베트 영화제가 '티베트, 낯설은 진실'이라는 슬로건으로 필름포럼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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