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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합니다."

"힘내라. 힘내. 동지여 내가 있다."

"강고한 연대투쟁으로 동지들이 일터로 돌아가도록 합시다."

 

12일 오후 5시 30분 창원공단 내 대림자동차 정문 앞. 1000여명의 노동자들이 모여 대림자동차 본관 옥상에서 12일째 점거 농성 중인 정리해고자 40명을 향해 "힘내라"고 목청을 높였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본부장 김천욱)는 12일 오후 '노조파괴·정리해고 분쇄, 평화적 사태해결 촉구 경남노동자결의대회'를 열었다. 집회가 열리는 동안 대림자동차 본관 옥상에 있던 노동자들은 율동과 구호를 하기도 했다.

 

김천욱 본부장은 대회사를 통해 "이번 사태는 평화적으로 해결되어야 하고, 한 명의 동지라도 다친다면 민주노총은 투쟁할 것"이라며 "대림자본은 평화적 해결을 위해 교섭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오상룡 금속노조 경남지부장은 투쟁사를 통해 "우리는 나만 손해 본다는 생각을 버리자. 3월에도 눈이 왔는데, 옥상에 있는 동지들은 얼마나 추웠겠나. 화롯불을 지피는 것 자체가 미안하다"면서 "옥상에 있는 동지들을 따뜻한 집으로 돌려 보내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대림자본은 시간을 더 기다려 옥상에 있는 동지들이 추위와 배고픔에 내려오면 교섭하겠다고 하는데, 금속노조는 그때까지 못 기다리겠다"면서 "정리해고를 없애기 위해 금속노조 지부에서는 파업을 벌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경희 경남진보연합 상임공동대표는 "오늘도 날씨가 추운데 저 옥상에 있는 동지들은 얼마나 춥겠나. 마음이 아픈데 동지 가족들은 마음은 얼마나 아프겠나"면서 "대림자본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남진보연합은 이날 노조 지회에 쌀과 함께 투쟁기금을 전달했다. 여영국 진보신당 창원당원협의회 위원장과 문성현 전 민주노동당 대표도 단상에 올려 연설했다.

 

이어 옥상에서 농성 중인 이경수 지회장이 휴대전화로 확성기를 통해 연설했다. 이 지회장은 "동지들이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노조 사수와 해고 철회를 위해 와 주신데 감사한다"면서 "대림자본은 책임을 회피하고, 회유와 협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노조를 사수하고 정리해고를 철회할 때까지 투쟁할 것이다. 회사는 특근과 잔업을 늘려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 이전에 정리해고 해야한다고 했던 것과 말이 바뀌고 있다"면서 "회사는 노조 파괴가 목적이다. 이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집회 참가자들은 투쟁결의문을 통해 "대림자동차의 정리해고를 분쇄하고 생존권을 사수하기 위해 끝까지 연대투쟁할 것"과 "정리해고 분쇄와 평화적 사태해결을 위해 대림그룹 불매운동, 지역 연대파업 조직을 위해 앞장 설 것"을 다짐했다.

 

오토바이 등을 생산해 오고 있는 대림자동차는 지난해 10월 판매 부진 등의 이유로 직원 665명 중 193명을 희망퇴직시키고 10명을 무급휴직했으며, 47명을 정리해고했다. 전국금속노조 대림자동차지회(지회장 이경수)는 지난해 10월부터 창원공단 내 대림자동차 정문 앞에서 컨테이너와 천막 농성을 벌여 오다 지난 1일 밤 10시경 본관 점거농성에 들어갔다.

 

대림자동차 사측은 본관 옥상 점거농성을 풀고 원상 복귀시켜야 대화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이며, 정문 앞에는 컨테이너를 설치해 놓고 차량 이동을 후문을 통해서 하고 있다.

 

 

#대림자동차#정리해고#민주노총 경남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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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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