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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기운이 완연한 대학 캠퍼스에 생기가 돌고 있다. 드넓은 교정에선 봄을 향한 새순들이 파릇파릇 돋아나고 있다. 게다가 새내기들의 맑고 밝은 설렘이 강의실을 가득 메운다. 새 학기가 시작되는 봄 캠퍼스는 아름답기 그지없다.

 

부지런히 강의실을 옮겨 다니는 대학생들의 유쾌한 움직임들을 보면 그저 젊음이 부러울 뿐이다. 그러나 이런 풍경에 대한 여유와 부러움은 대학을 평면적으로 바라본 관찰자의 생각에 지나지 않는다. 오늘날 대학이 안고 있는 속사정을 입체적으로 보면 상황은 전혀 달라진다.

 

자신의 미래를 위해 다양하게 준비하는 대학생들의 젊고 활기찬 모습, 또 그들이 꿈꾸는 대학사회에서 늘 가장 존귀하고 근엄한 대접을 받기를 고집하는 교수들만이 대학 내부에 존재한 것이 아니다.

 

상아탑 건강성 짓누르는 상반된 그림자, 공존하는 이유는?  

 

 

대학의 교양과목 절반 이상을 가르치면서도 연구실은커녕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쥐꼬리 강사료'를 받으며 교원으로 인정받지 못해 '대학의 유령', '가르침이 슬픈 자들'로 불리는 6만여 전국 비정규교수들이 그들과 함께 하고 있다. 또 '무권리 이중 착취'에 시달리며 스스로를 '투명인간'이라 부르는 수십만 비정규 근로자들이 캠퍼스에 공존하고 있다. 

 

대학사회에서 '희망'과 '고뇌', '유권리'와 '무권리', '진짜교수'와 '가짜교수', '인간'과 '유령' 등 상반된 실체들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 이처럼 상아탑 내부의 건전성과 건강성을 무겁게 짓누르고 있는 상반된 두 그림자가 상존한 이유는 뭘까?   

 

조직사회가 적용되는 곳에 자본의 논리가 적용되는 것처럼 대학사회도 예외는 아니다. 자본의 논리가 대학의 건강성을 담보하는 학문적 다양성을 해치는 경우가 많다. 다양한 대학 내부의 구조와 정치적 배경이 자본의 논리와 한데 얽혀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대학 내부의 문제점들에 과감한 메스를 가하는 대신, '희망의 씨앗'을 뿌려야 한다는 학생, 정규직교수, 비정규직교수들의 한목소리가 한 권의 책으로 출판됐다. <지식사회 대학을 말한다>(김동애 외 40인 지음, 선인 출판사)란 이 책은 온갖 대학사회 명암을 담았다.

 

2007년 9월부터 국회 앞에 천막을 쳐놓고 3년 째 풍찬노숙하면서 '고등교육법을 개정하여 대학강사 교원지위를 회복할 것'을 요구해 온 '대학강사교원지위회복과 대학교육정상화 투쟁본부' 김동애 본부장과 대학교수, 시간강사, 학생 등 40명이 함께 쓴 책이어서 주목을 끈다.

 

지난해 4월 천막농성 600일을 맞아 각 대학 비정규교수들이 주축이 돼 출판한 <비정규교수 벼랑 끝 32년>(김동애 외 31인 지음, 이후 출판사)에 이어 두 번째다. 이 책은 오늘날 대학사회의 가장 중요한 문제이면서 가장 풀기 어렵고, 모두가 가장 잘 아는 것처럼 이야기하지만 정작 누구도 정답을 내놓지 않는 어려운 대학교육 문제를 다뤘다. 그것도 강사뿐만 아니라 학생과 정규직교수들까지 필진으로 참여했다는 점이 첫 번째 책과는 다르다.     

 

"죽은 대학강사의 사회에서 착한 대학교육의 사회로"

 

왜 우리의 관심은 대학입시까지인가?

대한민국 대학의 진짜 주인은 누구인가?

대학 내에서 가장 낮은 자, 그 이름은 누구?

여강사들, 그러게 대체 뭘 바라고 박사까지 됐나?

 

끊임없는 질문과 실증사례를 제시하며 대학사회의 문제점들을 파헤친 이 책의 화두는 크게 네 가지로 요약된다. 또한 구조적으로 내면화시키면서 우리 사회의 여러 모순을 만들어 내는 대학의 실체를 벗겨내는 것을 구체적으로 실천해야 한다는데 초점을 모으고 있다. 

 

"이제 국회 앞 천막농성 900여 일이다. 국회 앞에서 최장기 농성자로 세 번째 겨울을 나고 있다. 올 겨울은 유난히 눈이 많고 추웠다. 어떻게 여기까지 왔을까."

 

책을 펼쳐든 순간, 서문에서부터 가슴 먹먹하게 하는 대목이 시선을 붙잡는다. 국회 앞 천막농성을 이끈 김동애 본부장은 "처음부터 이렇게 장기농성을 하게 되리라 생각했다면 시작도 못했을 것"이라며 "대학교육의 허구성을 모르는 학생과 학부모들에 대한 안타까움과 '무슨 일이 있어도 대학강사들의 교원지위가 회복될 때까지 서 있겠다'고 선언한 말에 대한 책임감으로 투쟁의 어려움을 이겨내야 했다"고 실토했다.

 

그는 또 "무엇보다 노숙자로서 겪어야 하는 각종 '왕따'를 이겨내야 했다"며 "'죽은 대학강사의 사회'에서 '착한 대학교육의 사회'로 바뀌는 조용한 혁명이 일어나는 씨앗 하나이기를 감히 희망한다"고 책 출판 배경을 털어 놓았다.    

 

이 책은 제1부 '대한민국 대학의 주인은 누구인가', 제2부 '대학은 무엇을 하는 곳인가?', 제3부 '대학에서 무엇을 배웠나?', 제4부 '대학의 정체성 회복과 민주화는 어떻게' 등 모두 4부로 구성됐다.  

 

왜 우리의 관심은 대학입시까지인가?

 

이 책 1부에선 '대학의 주인공은 과연 누구인가?'란 주제를 놓고 교수, 학생, 언론인 등이 진솔하게 입을 열었다. 이득재 대구가톨릭대 교수는 이 책의 첫 장 '왜 우리의 관심은 대학입시까지인가'란 제목의 글에서 "대한민국 교육은 노동이자 모험 내지 투기일 뿐"이라고 혹독하게 비판했다.

 

그는 현행 대학입시 교육을 '모험', '투기', '폭식'에 비유하며 "어느 대학을 들어가는가에 따라 성골, 진골 그리고 6두품의 신분이 결정되는 마당에 대학입시에 모든 것을 베팅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더 나아가 그는 "천문학적인 숫자의 사교육비는 거대한 교육투기판이 대한민국에서 자행되고 있다는 사실의 증거 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비정규직 교수를 '일회용 크리넥스'에 비유하며 이 교수는 다음과 같이 대학교육 정책을 비판했다.

 

"대학교육의 절반 이상을 담당하는 비정규직 교수들이 크리넥스처럼 일회용 노동자로 전락하지 않는다면 그것도 이상한 일일 것이다. 비정규직 교수들을 학문을 핑계로 공공근로사업으로 낚아 놓고 스스로가 매트릭스에 걸린 줄을 자각한 비정규직 교수들을 죽음으로 내모는 야만스러운 풍경에 이제는 전절머리가 난다." 

 

김봉억 <교수신문> 기자는 '대학은 지금도 콩나물시루 입니다'란 제목의 글에서 '대학이 위기와 기회를 동시에 맞고 있다'고 분석한다. 그는 "대학은 많은데 앞으로 대학에 들어올 학생 수가 점점 줄어든다는 것이 핵심"이라며 "수도권 대학은 '선택과 집중', 지방대는 '생존의 기로'에 서 있다"고 간파했다.

 

살인적인 등록금 때문에 교육의 기회가 균등하지 못하다는 뼈아픈 지적도 담았다. 김지원(고려대) 학생은 '등록금 누가 얼마 부담해야 하나'란 제목의 글에서 "누구에게나 교육의 기회는 균등하게 주어져야 한다고 헌법에서 이야기 하고 있지만 현실에서의 교육은 철저히 시장의 논리를 좇고 있다"며 "교육은 하나의 상품이며, 학생은 소비자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대학이 이상할 정도로 조용한 곳이 됐다?, 왜?"

 

2부는 대학사회 상층의 이익에 따라 버무려 놓은 비정규직 교수체제와 위선에 기반한 학문체제를 과감하게 고발한 내용이 가득하다. 특히 위기를 맞고 있는  인문학과 사회과학, 예술교육 등 대학교육의 실태와 문제점, 대안들을 제시해 놓았다. 

 

강명관 부산대 교수는 '대학생의 인문학 공부'란 제목의 글에서 "젊은이들로 넘치는 대학은 이상할 정도로 조용한 곳이 되었다"며 "전공이고 뭣이고 간에 공부하는 것은 오직 취업 공부지만, 그 취업의 대상인 높은 소득과 고용의 안정성이 높은 좋은 일자리는 터무니없이 부족하기만 하다"고 역설했다.

 

박만엽 서울시립대학교 교수도 '희망의 인문학, 대학의 비판적 정신과 실천적 삶'이란 제목의 글에서 "대학에서조차 학문을 취업을 위한 도구적 수단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비판정신이 실종되었다"며 "자본의 논리에 따라 필요에 순종하는 사회는 건강한 사회라 말할 수 없다"고 쓴 소리를 담았다.

 

김봉준 전 녹색대학 교수(예술인)는 '예술이 대학예술교육에 묻는다'는 제목의 글에서 "자기 조상이 물려주고 있는 예술 정서형식도 모르면서 잡탕으로 받아들이고 짝퉁으로 양산한 결과 정체성 부재의 예술교육이 되어 가고 있다"며 "예술교육자(교수)는 교육자의 직분에 충실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대학의 친일논란 문제도 제기했다. 박한용 한성대학교 강사(민족문제연구소 연구실장)는 '친일오욕의 역사와 대학을 말한다'는 제목의 글에서 "사립학교와 일부 대학은 친일 지식인들의 온상이었다"며 "오죽하면 2005년도에 몇몇 대학교 학생회에서 각 대학의 친일인사인 설립자에 대한 재단과 학교 측의 미화와 역사왜곡에 항의해 '친일파 진상규명을 위한 대학생 민간법정'을 열려고 했겠는가"라고 개탄했다.

 

석·박사생은 무엇을 꿈꾸며 사는가?

 

3부는 '대학에서 무엇을 배웠나?'란 주제를 놓고 학부생과 석사, 박사과정을 수료 중이거나 마친 강사들이 대학생활과 졸업 후 사회현실과의 괴리감을 생생하게 조명해 보였다. 조한일 학생(고려대)은 '대학생의 취업, 꿈꾸지 못하는 우리의 대학생!'이란 제목의 글에서 꿈꾸지 못하는 대학생들의 실태를 이렇게 고발한다.

 

"대학에서는 꿈꾸는 법을 일러주지 않는다. 오히려 꿈을 꾸면 바보 같고 어리석다고 막는 것이 대학이다. 그래서 우리들은 항상 취업을 생각하고 4년 내내 토익과 학점에 매달리며 살아간다." 

 

그런가 하면 류승완 성균관대학교 철학박사는 '석박사생은 무엇을 꿈꾸며 사는가'란 글에서 '입시로또의 꿈'과 '대학원생의 꿈'을 재치 있게 비교했다. 그는 "대학의 본령은 학문연구를 통한 교육과 지식의 생산이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며 그 원인으로 내학 내부에 상존하는 '먹이사슬 구조'를 예로 들었다.

 

"어려운 관문을 뚫은 사람들이 교수임용의 문턱에서 좌절하는 경우, 심지어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경우가 허다한 것이 오늘날 한국 대학의 현실이다. 그런데 진실과 합리를 추구하는 대학원생들이 이 현실에 침묵한다. 왜 그런가? 바로 여기에 어린 쥐의 행렬, 교육로또의 먹이사슬의 비밀이 숨어있다."   

 

 그는 이어 "'먹이사슬'을 유지하는 가장 중요한 핵심 고리는 바로 '비정규교수'에 대한 합법적 제도적 차별"이라고 일갈했다. 비정규교수야말로 법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심각한 무권력 상태에 놓여 있기 때문에 어떤 누구의 '밥'이 될 수 있다는 논리다.

 

유학생의 '불안한 위치'에 대한 고민도 시선을 끈다. 박강성주 유학생(박사과정)은 '어느 유학생의 꿈, 나는 어디에서 꿈꾸는가'에서 "수많은 비정규교수들의 어이없는 해고 소식을 계속 접하고 있다"면서 "정부, 국회, 대학은 교원지위회복 요구에 하루빨리 성실히 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선 불안한 심경이 읽힌다.     

 

21세기에도 통용되는 대한민국 교수임용 '칠거지악'은?

 

이 책 마지막 4부는 '대학의 정체성 회복과 민주화는 어떻게'란 화두로 시간강사와 비정규노동자들을 대변하는 글이 피날레를 장식한다. 이광수 부산외국어대학교 교수는 '정규직 대학 교수 사회를 보면서 목 놓아 운다'란 제목의 글에서 우리사회에서 바라보는 대학내부의 '고상한 교수사회'와는 전혀 다른 면을 고발한다. 

 

"한 줌도 안 되는 패거리들이 모여 권력을 탐하고, 상식을 유린하고 그들이 내는 목소리가 그 번지르르한 직함을 타고 대학의 울타리를 넘어 사회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모양이 오늘 한국의 대학이다. 난, 그것에 목 놓아 울 뿐이다."

 

그는 전임교수와 강사들이 '하늘과 땅'의 대접을 받고 있지만 강사들의 문제에 조금도 섞이지 않으려 하는 전임교수들의 급여 체계도 공개했다.  

 

"교수가 된 후 5년 정도가 지나면 4천만 원, 10년 정도가 지나면 6천만 원의 급여를 받다가 60세 정도가 되면 1억 원 정도의 급여를 받으니 대기업이나 공기업보다는 적지만 웬만한 기업 이상의 대우는 받는다. 그래서 교수로서 먹고 살고 자식교육 시키는 데에는 큰 지장을 느끼지 않는 것이 보통이다. 신이 내린 직업이라고까지는 말을 할 수 는 없지만 그에 버금가는 것임은 아무도 부인하지 않을 것이다."   

 

여기에 덧붙여 김동애 본부장은 '대한민국의 교수임용 보기'란 제목의 글에서 교수임용 과정의 암울한 단면을 '철거지악'에 비유하며 통렬하게 비판한다. 그는 "21세기에도 '교수임용 칠거지악'은 여전히 존재한다"며 1995년 7월 참여연대에서 펴낸 <월간 참여사회>의 '좌담 - 교수 임용 칠거지악'을 인용하면서 우회적으로 꼬집었다. 

 

"교수 임용에 '칠거지악'이란 게 있어요. 첫째, ㅇㅇ대 출신이어야 하고, 둘째, 외국유학을 다녀와야 하고, 셋째, 저축한 돈이 있어야 하고, 넷째, 든든한 연줄이 있어야 하고, 다섯째, 인문사회과학은 힘들고, 여섯째, 재야 학술 활동을 했으면 안 되고, 일곱째, 여자가 아니어야 함 등등입니다. 아주 웃기는 이야기죠."

 

그는 "그래서 교수임용 비리가 불거져도 임용에 관여한 심사위원들은 한결 같이 절차에 따라 공정하게 심사했다고 하며, 이를 공개적으로 입증해 보이는 일도 그다지 어렵지 않다"며 "교수임용 변화의 첫걸음을 위해 절차의 투명성이나 공정성보다 더 시급한 것이 대학강사의 교원지위 회복"이라고 결론을 내린다.

 

불합리한 제도로 강사 8명 자살...대학들 '본체만체'

 

여강사의 고뇌가 담긴 내용의 글은 더욱 가슴을 저리게 한다. 이진옥 강사(박사)는 '여강사의 이유 있는 고뇌'란 제목의 글에서 "아직은 딸깍발이의 정신으로 자존심을 지키겠다는 심정이 우세하여 돈을 좇기보다 소신을 택한다"면서 "가르침이 기뻐야지 슬퍼서야 되겠는가?"라고 다짐하고 또 반문한다.        

 

전국 대학의 시간강사는 6만5000여 명. 전임교원 5만5000여 명보다 훨씬 더 많다. 4년제 대학은 전임교원 대비 시간강사 비율이 54.0%, 전문대학은 이보다 훨씬 많은 65.8%에 이른다. 30~40대 박사급들이 주류를 이루는 대학 시간강사들의 월평균 급여는 말하기조차 부끄러울 정도다.

 

매년 국정감사에서 되풀이돼 온 지적이다. 그러나 개선은 30여 년째 미뤄오고 있다. 김영곤 한국비정규교수노조 고려대분회장은 이 책에서 수집한 자료들을 공개했다. 

 

"현재 대학사회에서 시간강사의 강의료는 전임교수의 20분의 1, 대학의 입장에서 주 9시간 강의시수 기준으로 보면 10분의 1에 불과하다. 대학은 강의 원가 가운데 절반은 전임교수에게 지불하고, 그 절반 가운데 10% 정도만 강사에게 지불한다. 강의 원가 가운데 45% 정도를 목적 외로 전용하는 셈이다. 대학이 해마다 몸집을 불리는 이윤폭이 큰 장사인 이유이다."

 

대학 내부의 어두운 단면들이다. 강사들이 이런 현실에 저항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1988년 이후 8명의 강사가 교수임용 비리와 불합리한 강사제도, 이로 인한 생활고 등과 투쟁하다 끝내 자살했다. 그럼에도 대학들은 본체만체 할 뿐, 겉으론 진리, 정의, 자유, 창의, 사랑, 봉사 등을 표방하면서 속으론 돈, 성적, 학점, 건물, 상업, 경쟁 등에만 몰두하고 있다.  


태그:#대학강사, #지식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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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가 패배하고, 거짓이 이겼다고 해서 정의가 불의가 되고, 거짓이 진실이 되는 것은 아니다. 이성의 빛과 공기가 존재하는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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