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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부평 소재 대우자판 영업소에 걸린 GM대우 규탄 현수막.
 인천 부평 소재 대우자판 영업소에 걸린 GM대우 규탄 현수막.
ⓒ 한만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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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자판 소속 전국 영업소는 13일 일제히 '먹튀 자본 GM을 규탄한다'는 현수막을 게시했다. GM과의 전면전을 사실상 선포한 셈이다.
 대우자판 소속 전국 영업소는 13일 일제히 '먹튀 자본 GM을 규탄한다'는 현수막을 게시했다. GM과의 전면전을 사실상 선포한 셈이다.
ⓒ 한만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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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대우가 8년 동안 GM대우 차량의 국내 판매를 담당했던, 대우자판과 결별을 선언하자, 대우자판이 사실상의 전면전을 선언하고 강경하게 대응하고 나서 관심이 모아진다.

GM대우와 대우자판은 지난 2002년부터 최근까지 차량 판매 계약 관계를 유지했다.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지시로 1993년 설립된 대우자판은 20여년 동안 '대우' 브랜드 차량의 국내 판매를 담당해 왔다.

하지만 GM은 최근 'GM대우' 브랜드를 '시보레'로 교체하고, 국내 판매를 담당했던 대우자판과 결별하겠다고 선언했다. GM과 대우자판은 작년부터 '지역총판제' 실시 여부를 놓고 대립을 지속해 왔다. 차량 생산을 공급하는 <갑>의 입장인 GM이 결국 자신의 뜻을 관철해 총판제는 올 초부터 시행됐다.

GM은 자동차 내수시장 확대와 판매망 강화를 위해 국내에서 GM대우차 판매 100%를 전담해온 대우자판과 별개로 전국을 8개 권역으로 나누어 새로 체결한 3개 지역 총판사(대한모터스, 아주모터스, 삼화모터스)와 대우자판에게 각각 판매를 전담시키겠다는 총판제를 실시 중이다. 대우자판은 20여년 동안 구축한 판매망의 절반을 신생 기업들에게 양보했다.  이 과정에서 GM은 대우자판과의 결별을 선언했다.

대우자판 일부 영업소는 13일 일제히 '근조, '먹튀(먹고튀어)'자본 GM을 규탄한다'는 내용의 대형 현수막을 내걸었다. 대우자판 관계자는 "GM의 결별 선언에 대한 대우자판 소속 영업소의 반응이 얼마나 격앙돼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대우자판은 총판제 실시에 따른 불공정 계약 부분 등에 대해서도 사측 차원의 공식 대응도 준비 중이다.공식 대응은 법적 대응을 의미해 GM과 대우자판의 대립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대우자판은 "지역총판제 도입과 관련해 기존 판매망 영업권에 대한 보상 등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으며, 우월적 지위를 남용해 일방적으로 총판제를 도입했다"며 반발해 왔다. 

현재 영업소 직원들은 GM대우의 결별 선언 후 출근은 하지만 차를 팔지 못하고 있다. 먼 산만 바라봐야 하는 처지다. 인천지역 한 영업소 직원은 "고용 불안으로 인해 차량 판매 영업이 되지 않고 있다면서, 문의 전화 등도 절반으로 끊기는 등 영업소 분위기는 초상집 분위기"라고 현재 상황을 전했다.

이로 인해 인천지역에서는 '반 GM' 정서가 초래 돼 오히려 GM대우차 판매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우려와 함께, 인천에 본사를 두고 있는 대우자판을 도산에 이르게 하는 결정적인 요인을 제공할 수 있다는 사회적 비난도 일고 있다.

한나라당 일부 정치인을 제외한 인천지역 야4당과 시민사회 등은 공히 GM의 이번 결정에 우려를 보이고 있다. 지역 정치권은 당장 대우자판의 고용문제 문제와 함께, GM 하청공장화 수순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대우자판 관계자는 "GM대우는 이번 대우자판과의 계약해지의 공식적인 사유는 대우자판이 차량대금 납기기한을 넘긴 것이라 하지만 속내는 '시보레' 브랜드 도입의 걸림돌이 되는 대우자판과의 관계를 청산하고 '먹튀'를 할 수 있는 기회를 확보하고자 하는 속셈이 있다"면서, "결국엔 GM대우는 미국 GM의 하청기지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인천연대 장금석 사무처장은 "어려웠던 시절 향토기업인 GM대우차를 살리자고 민관, 정계 등 인천지역인들 모두가 'GM대우차 타기' 운동에 온힘을 쏟아 부었던 경험이 무색해 진다"면서, "지역경제가 악화되는 거 아닌가 심각하게 걱정 된다"고 말했다.

GM대우 관계자는 대우자판 대응에 대해 "대우자판과의 결별에 대한 부분은 제고의 여지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현수막을 게시한 부분에 대해 법적인 대응 등은 현재까지 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부평신문(http://bp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GM대우, #대우자판, #지역총판제, #GM, #시보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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