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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스톤앤워터 건물의 항아리를 이용한 옥상정원
 안양 스톤앤워터 건물의 항아리를 이용한 옥상정원
ⓒ 박찬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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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의왕시 공공청사에 '하늘 정원'이 늘어나고 있다. 자물쇠로 잠겨 출입금지 구역이던 건물 옥상의 콘크리트 바닥을 각종 식물이 살아 숨쉬는 생태공원으로 바꾸고 담배 꽁초가 널려 있던 곳이 탁트인 휴식공간으로 변모한 이른바 '공중에 떠 있는 정원'이다.

의왕시는 "기후변화 문제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 확산과 도시 건강성 및 지속가능한 녹색도시 조성을 위한 저탄소 녹색성장 실천계획 일환으로 관내 공공기관의 건물 옥상을 대상으로 탄소저감형 건물 옥상 및 벽면 녹화사업 실천을 올해도 계속한다"고 밝혔다.

의왕시는 지난해 까지 7곳의 공공기관 옥상에 하늘정원을 조성했다. 금년에는 지난 2006년 건축된 의왕시 보건소의 정신보건센터를 옥상녹화대상지로 선정하고 사업비 8600만원을 투입하여 282.25㎡ 규모로 조성하기 위해 이달 말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간다.

이곳에는 기반조성을 시작으로 사각파고라, 평의자, 등의자, 앉음 벽, 목재테크, 트랠리스 등의 시설물과 자연석 판석포장, 자갈포설, 화강석 띠석 등 포장, 둥근소나무등 6종 38주의 교목류와 낙상홍 등 7종 681주의 관목류, 구절초 등 9종 1320본의 지피류를 식재한다.

정신보건센터 옥상공원이 조성되면 이미 조성된 보건소 본관 3층 옥상정원과 함께 보건소를 방문하는 민원들에게 자연친화적 휴식공간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녹화 사업을 통해 변신한 의왕소방서 옥상
 녹화 사업을 통해 변신한 의왕소방서 옥상
ⓒ 의왕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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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궤짝에 흙을 담아 야채를 심으면 옥상 정원이지요" 

의왕시는 지난해까지 여성회관, 꿈누리, 아름채, 보건소 본관, 의왕경찰서, 의왕소방서, 철도기술연구소 등 공공기관의 옥상녹화를 실시한 바 있다.

시 관계자는 "오는 2020년까지 옥상녹화 면적 10000㎡ 추진을 목표로 올해 안에 민간시설 옥상녹화 지원근거를 마련하고 오는 2011년부터는 민간시설인 공동주택, 어린이집, 유치원, 병원, 업무용 건물 등으로 옥상녹화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1백여명 안팎의 직원들과 민원인들이 이용하는 공공기관 옥상에 적지않은 예산을 투입하기 보다는 주민들이 사는 동네 연립주택 옥상에 사과궤짝에 흙을 담아 야채를 심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옥상녹화 사업의 본질에 가깝다는 쓴소리도 적지않다.

안양 석수동에 자리한 문화공간 스톤앤워터는 허스름한 3층 건물 옥상에 항아리와 통나무들을 이용해 수생식물이 자라는 특별한 정원을 만드는 '옥상정원 가꾸기 프로젝트' 행사를 진행해 적은 예산으로 멋진 하늘 정원을 만들 수 있는 사례를 보여주기도 했다.

김용현씨는 "과천시가 시청사에 옥상녹화를 마쳤다고 하길래 가 보았더니 제주화산석을 이용한 석부작 산에 폭포까지 있어 가히 무릉도원 같은데 무려 2억원이 들었다는 말을 깜짝 놀랐다"며 "옥상녹화 사업이 치장용으로 변질되는 경우도 적지않다"고 우려했다.

군포복합물류터미널 옥상의 아름누리 생태공원
 군포복합물류터미널 옥상의 아름누리 생태공원
ⓒ 수리산자연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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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녹화사업 이왕이면 생태공원으로 꾸며야 제격

한편 옥상녹화는 시멘트 구조물인 옥상에 식재기반을 조성하고 식물을 식재함으로서 생태기능을 확보하고 여름철에는 냉방효과, 겨울철에는 단열효과를 발휘하여 에너지 절약과 더 나아가 도시의 열섬현상완화로 지구 온난화 예방에도 기여할 수 있게 된다.

일찍부터 옥상 녹화사업의 가치와 효용성에 눈을 돌린 독일은 옥상정원 조성을 의무화하는 제도를 시행해 오고 있으며 일본 도쿄(東京都)의 경우에도 90년대 들어 모든 빌딩 옥상에 일정 면적의 정원을 확보하도록 규정한 조례를 만들어 시행하고 있다.

국내에서 옥상을 활용한 생태공원으로는 2000년에 만들어진 서울시청 별관의 '초록뜰 생태공원'과 명동 유네스코회관 옥상에 만들어진 작은누리가 유명하며 이 곳들은 자연생태를 복원한 의미있는 현장으로 학생들의 생태학습과 견학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군포시 부곡동 군포복합화물터미널 옥상에 초등학교 교실 15개 크기를 합친 정도의 면적 1천67㎡(323평)에 달하는 국내 최대규모의 아름누리 옥상생태공원이 지역 환경단체인 수리산자연학교와 손잡고 설계부터 머리를 맞대고 조성했다.

이곳의 2개의 생태연못은 2급 보호종인 맹꽁이와 천연기념물 애반딧불이, 송사리, 도룡뇽, 산개구리 등이 서식해 멸종위기 보호종 대체서식지 역할을 하고, 3백W급 태양광 발전시스템과 4백W급 풍력발전시스템도 갖춰 자연에 가까운 생태계를 구현했다는 평가다.


태그:#의왕, #옥상녹화, #하늘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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