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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녕군이 우포늪 둘레길 조성공사와 관련해 콘크리트 배수관을 실치하기 위해 갖다 놓았다.
 경남 창녕군이 우포늪 둘레길 조성공사와 관련해 콘크리트 배수관을 실치하기 위해 갖다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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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포늪 입구. 배수관 설치를 위해 공사가 한창이다.
 우포늪 입구. 배수관 설치를 위해 공사가 한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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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4000만년 전 한반도가 생성될 시기에 만들어지고 '람사르 습지'로 등록된 경남 창녕 우포늪(소벌)의 둘레에 콘크리트 배수관(U관)을 설치하는 공사가 벌어지고 있어 생태계파괴와 예산낭비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창녕군은 지난 1월부터 '우포늪 탐방로 정비와 개설공사'를 벌이고 있다. 창녕군은 우포늪이 '한국형 생태관광 10대 모델'로 선정되어 문화관광부·환경부와 경상남도의 예산 지원을 받았다. 창녕군은 제주 올레길과 같은 둘레길을 우포늪에 조성하기로 한 것.

둘레길은 2개 코스인데, 1코스는 우포늪을 중심으로 대대제방-소목주차장-목포제방-따오기복원센터-생태관으로 이어지는 4~5시간 소요의 8.7㎞를 오는 5월 완공할 예정이며, 제2코스는 우포늪 4개벌(소벌, 모래벌, 나무벌, 쪽지벌) 둘레를 잇는 코스로 8~9시간 소요의 19.4㎞를 2011년도 완공할 계획이다.

둘레길은 창녕군 대합·이방·유어면에 걸쳐 있으며, 새로 목재계단테크와 파고라(4곳), 간이쉼터(16곳), 이정표(18곳)을 설치한다. 기존 탐방로를 새로 정비하는데 집수정(26곳)과 배수관을 설치한다.

우포늪 둘레길 조성 공사와 관련해 집수정을 설치하기 위해 구덩이를 파놓았다.
 우포늪 둘레길 조성 공사와 관련해 집수정을 설치하기 위해 구덩이를 파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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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포늪 둘레길 조성공사와 관련해 집수정을 설치하기 위해 구덩이를 파놓았다.
 우포늪 둘레길 조성공사와 관련해 집수정을 설치하기 위해 구덩이를 파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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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녕군은 우포늪 둘레길 조성공사와 관련해 배수관을 설치하기로 하고, 구덩이를 파놓았다.
 창녕군은 우포늪 둘레길 조성공사와 관련해 배수관을 설치하기로 하고, 구덩이를 파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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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포늪에는 집수정과 배수관을 설치하기 위해 도랑을 파놓았으며, 일부 구간은 바위를 부숴 놓았다. 배수관은 콘크리트 유(U)자관으로, 일부 구간은 유자관을 묻기 위해 옮겨 놓기도 했다.

그런데 우포늪 둘레길은 별도의 배수관을 만들 필요가 없고, 이미 만들어진 배수관도 관리가 되지 않아 무용지물로 변해 버렸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또 콘크리트 배수관을 묻을 경우 늪과 산·들 사이를 오고가는 양서파충류의 서식 환경에 치명적일 수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우포늪 둘레길에 콘크리트 배수관을 설치하면 양서파충류가 이동할 수 없고, 비가 오지 않거나 물이 없을 경우 죽게 된다는 것. 최근 들어 농지에도 환경파괴에다 양서파충류의 서식환경에 치명적이라는 지적으로 받으면서 콘크리트 배수관을 사용하지 않는 추세다.

우포생태학습원 관계자는 "1년에도 여러 차례 장마와 홍수로 탐방길이 잠기며, 1주일에서 보름 이상 물이 빠지지 못해 침수되는 늪지대에 배수관로 공사를 하고 있다는 것이 말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콘크리트 배수관은 우포늪 물에서 뭍으로 산으로 이동하는 양서파충류의 서식환경에는 치명적일 것"이라며 "이미 이전에 설치해 놓았던 배수관을 보면, 관리가 되지 않아 토사와 퇴적물이 배수로를 완전히 매몰시켜 버렸고, 새로 배수관을 설치하더라도 이런 현상은 반복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 공사는 한국을 대표하는 10대 관광시범사업이 아니라 예산 낭비와 우포늪파괴 사업"이라며 "둘레길 조성사업은 우포늪의 주인인 자연을 위한 것이 아니라 인간을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 과거 설치했던 배수관, 관리 안돼

우포늪 둘레길에 과거 설치해 놓았던 배수관으로 전혀 관리가 되지 않은채 돌과 흙으로 덮여 있다.
 우포늪 둘레길에 과거 설치해 놓았던 배수관으로 전혀 관리가 되지 않은채 돌과 흙으로 덮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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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녕군은 우포늪 둘레길 조성공사를 위해 새로 콘크리트 배수관을 설치하는 공사를 벌이고 있다. 그런데 이전에 설치해 놓았던 배수관이 전혀 관리가 되지 않은 채 흙으로 묻혀 있는 모습.
 창녕군은 우포늪 둘레길 조성공사를 위해 새로 콘크리트 배수관을 설치하는 공사를 벌이고 있다. 그런데 이전에 설치해 놓았던 배수관이 전혀 관리가 되지 않은 채 흙으로 묻혀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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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녕군은 우포늪 둘레길 조성사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은 이전에 설치해 놓았던 배수관으로 이번에 다시 조성한다.
 창녕군은 우포늪 둘레길 조성사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은 이전에 설치해 놓았던 배수관으로 이번에 다시 조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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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단체도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최근 마산창원진해환경연합·창녕환경연합은 낙동강유역환경청과 간담회를 가지면서 우포늪 배수로 공사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들 단체는 "우포늪이 정부의 생태관광 10대 모델에 선정되면서 오히려 파괴되고 있다"면서 "둘레길을 만든다며 자연스러운 생태계를 싹뚝 잘라 깊이 파서 그곳에 콘크리트 관을 묻고 그 위에 도시에서처럼 뚜껑을 닫는다고 한다. 이렇게 되면 우포늪은 자연스러움은 사라지고 도심에서 흔히 보는 정돈된 도로의 모습으로 바뀔 것"이라고 밝혔다.

콘크리트 배수관에 대해, 마창진환경연합 감병만 부장은 "양서류 파충류 등의 서식환경을 완전 파괴하게 될 것"이라며 "배수로를 건너뛰다 배수로에 빠진 곤충과 양서류를 포함한 각종 동물이 뭍으로 기어오르지 못하고 아사하거나 자신의 세력권을 벗어나 생존하지 못해 결국 생태가 파괴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유속이 빨라져 물 속에 사는 곤충의 서식 밀도가 좁아지거나 멸종되며, 콘크리트에 식물이 뿌리를 내릴 수 없어 수생식물이 멸종하게 될 것"이라며 "수생생물도 양잿물 성분의 시멘트에 견디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창녕군청 관계자는 "예산낭비라는 지적은 맞지 않다. 공무원이 일을 하면서 법령에 맞게 하는 것이다. 생태계 파괴라고 하는데, 보는 입장에 따라 다를 수 있다. 불편하기에 정비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 2010년 3월 18일의 우포늪 ... 노랑부리저어새 발견

우포늪에 먹이활동을 하고 있는 천연기념물 노랑부리저어새가 18일 카메라에 잡혔다.
 우포늪에 먹이활동을 하고 있는 천연기념물 노랑부리저어새가 18일 카메라에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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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포늪.
 우포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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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3월 18일의 우포늪.
 2010년 3월 18일의 우포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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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3월 18일의 우포늪.
 2010년 3월 18일의 우포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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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3월 18일의 우포늪.
 2010년 3월 18일의 우포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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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우포늪, #창녕군, #람사르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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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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