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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자판 영업직 직원 등 700여명은 18일 GM대우 부평공장 정문에서 'GM의 하청공장화 음모' 규탄 집회를 진행했다. 이날 DW 직영 영업사원들이 GM대우의 마티즈 크리에이티브 차량을 파손하는 포퍼먼스를 진행했다.
 대우자판 영업직 직원 등 700여명은 18일 GM대우 부평공장 정문에서 'GM의 하청공장화 음모' 규탄 집회를 진행했다. 이날 DW 직영 영업사원들이 GM대우의 마티즈 크리에이티브 차량을 파손하는 포퍼먼스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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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과 대우자판의 충돌이 전면화되고 'GM 먹튀' 논란이 확산되면서, 초국적 기업인 미국 자본에 대한 '반미' 감정이 고조되고 있다. 대우자판 영업직 직원들은 GM대우 마이크 아카몬 사장 체포조도 결성하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우자동차 판매 주식회사 소속 직원들과 자동차판매 직원 700여 명은 18일 대우자판 부평본사와 GM대우 부평공장 정문에서 'GM음모 분쇄 결의 전진대회'를 열고 GM대우의 계약해지 철회를 주장했다.

집회 참석자들은 GM의 야만적인 계약해지를 즉각 철회하고, 이에 대한 보상과 함께 GM대우의 하청공장화 음모 중단 등을 주장했다. 또한 이들은 대한민국을 기만하는 '시보레' 브랜드 도입을 결사 반대한다며, 'GM대우차 사랑운동'을 헌신적으로 벌여온 인천시민에게도 즉시 사죄하라고 요구했다.

"먹튀 자본 GM은 각성하라"

대우자판 영업직 직원들은 18일 대우자판 부평 본사에서 GM대우 규탄 집회를 가졌다. 집회 후 GM대우 아카몬 사장 화형식도 진행했다.
 대우자판 영업직 직원들은 18일 대우자판 부평 본사에서 GM대우 규탄 집회를 가졌다. 집회 후 GM대우 아카몬 사장 화형식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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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자판 관리직협의회 유종기 의장은 이날 대회사를 통해 "대우자판, 대우자판 건설부문, DW&직영판매, 우리캐피탈 및 전국 110개 대리점 가족을 포함한 DWMS 그룹가족 3천여 직원은 GM의 하청공장 음모를 분쇄하고 생존권을 사수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면서, "대우그룹의 정신을 계승하고 있는 유일한 기업인 대우자판에 대한 GM의 압살 음모를 분쇄하자"고 주장했다.

이어서 "GM은 그 동안 GM대우를 하청공장화하기 위한 음모를 2년 전부터 치밀하게 준비해왔다면서, GM의 야만적인 계약해지 철회를 위해 힘을 모으자"고 주장했다.

대우자판 이형희 대표도 "대우자동차를 인수할 당시 브랜드를 유지하는 조건으로 받은 수천억 원의 특혜자금을 전액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돌려줘야 한다"면서 "하청기지화 음모는 우리의 생존권을 박탈하는 것은 물론 인천 시민들에 대한 배신행위며 우리 국민을 우롱하는 행위"라고 반발했다.

이들은 대우자판 부평 본사에서 집회를 마치고 GM대우 마이크 아카몬 사장 화형식을 진행했다. 화형식을 마친 700여 명은 GM대우 부평공장 정문까지 행진했다. 집회에 참석자들은 GM대우 부평공장으로 계란 2천여 개와 오물 등을 투척했다.

특히 이들은 이날 GM의 시보레 브랜드가 부착된 신형 차량인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를 야구방망이와 해머 등으로 파손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며칠 전까지 자신들이 소중하게 취급하며 판매했던 차량을 직접 파손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일부 여직원들은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이들은 집회를 통해 "인천시민이 그동안 GM대우차 살리기 운동을 헌신적으로 벌여 왔으나, GM의 행태는 인천 지역사회와 시민에 대한 배신행위에 대해 사과"하라고 주장했다.

이날 집회에 대해 대우자판 관계자는 "차량 공급은 이제 끝났다. '대우차' 시절부터 함께 했던 영업직 직원들의 분노는 말로 표현할 수 없다"면서 "이들의 고용 불안 문제 등은 GM대우의 일방적인 계약 해지로 인해서 초래된 만큼 이에 응분의 항의 표시로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그러며 "오늘 집회는 9일 결별 선언 후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협상을 진행했지만, 진척이 되지 않았고 이에 대해 우리도 결별을 공식적으로 선언한 셈"이라며 "수입차, 버스 등 판매 사업과 송도 도시개발 사업 등을 통해 대우자판의 새로운 길을 모색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집회 현장을 목격한 GM대우 관계자는 "현재로는 밝힐 입장이 없다"면서 "다만 GM대우 차량이 원활히 공급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 등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GM대우와 대우자판 결별, '반GM'→'반미'로 확산 조짐

대우자판 DW 직영 영업직 직원이 GM대우가 생산한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를 항의 차원에서 파손하고 있다.
 대우자판 DW 직영 영업직 직원이 GM대우가 생산한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를 항의 차원에서 파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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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대우가 10일 대우자판과 차량공급 중단 계약해지 및 '시보레' 브랜드 교체 발표 후 인천 지역사회에서는 '반GM' 정서가 확산되고 있다. 반 GM 정서는 반미 감정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대우자판은 '재계약 거절을 통한 사업방해 및 영업지역 제한 불공정 행위'에 대한 대응도 회사 차원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부평에 본사를 두고 있고 과거 '대우차'로 한 솥 밥을 먹었던 GM대우와 대우자판의 결별은 대우자판의 유동성 위기를 초래하고 있어, 지역 경제를 우려하는 각계에서 반GM 정서가 확산되고 있다.

실업극복 국민운동본부 양재덕 의장은 대우자판의 GM대우 하청공장 음모 분쇄 결의 대회를 적극 지지한다는 성명을 이날 발표했다.

양 의장은 "대우자판은 인천지역 최고의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해온 지역 기업인 반면, GM은 대우차를 인수한 후 기술과 자본을 끊임없이 GM 본사로 유출했다"면서 "실업극본운동본부는 대우자판과 연대해 GM 하청공장 음모분쇄 및 영업권 사수 결의대회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평화와 참여로 가는 인천연대 장금석 사무처장도 <부평신문>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GM대우와 자판의 결별은 자본주의 하에서 기업 대 기업의 계약해지지만, 두 회사 모두 인천 경제의 버팀목을 해왔는데, 대우자판의 경영 위기는 자칫 지역 경제 침체를 불러 올 수 있어 반GM 정서가 확산되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그러며 "반GM정서는 자연스럽게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GM과 미국에 대한 거부감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이용규 인천시당 위원장도 사견임을 전제로 "먹튀 논란은 반GM 정서를 유발시키지만, GM 본사가 미국에 있어 반미 감정도 일어나고 있다"면서 "GM대우가 슬기롭게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먹튀'가 현실화된다면 인천을 비롯해 대한민국에서 반GM과 반미 운동이 일어 날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밝혔다.

경찰도 이런 정서를 의식한 듯 이날 GM대우 부평공장 인근에 경찰 4개 중대를 배치해 만일에 사태에 대비했다. 경찰은 집회 후 농성장을 설치하려던 이들을 제지했다.

대우자판, 내부 불만 외부 문제로 해결?

대우자판 직원들이 GM대우에서 생산하는 마티즈 크리에이티브 신차를 항의 차원에서 파손하고 있다.
 대우자판 직원들이 GM대우에서 생산하는 마티즈 크리에이티브 신차를 항의 차원에서 파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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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GM대우와 대우자판 결별 사태를 과연 대우자판이 사전에 몰랐을까 하는 의구심도 제기된다. 이로 인해 대우자판이 내부 불만을 반GM 문제로 해결하는 의도가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GM대우는 이미 작년 3월 복수판매망(지역총판제) 추진을 대우자판에 통보했다. 또한 GM대우는 계약 자동 연장 불가 의사도 작년 6월 통보했으며, 그해 9월 지역총판제 본 계약도 체결했다.

대우자판은 GM이 차량대금이 입금되지 않을 것을 이유로 차량 판매 계약을 해지했다고 밝히고 있지만, 대우자판과 GM대우의 결별은 사실상 작년부터 예견된 사항이다. 결별 후 대우자판은 'GM대우 먹튀' 논란을 재점화시킨 셈이다.

이와 관련해 대우자판 관계자는 "차량을 공급받는 '을'의 입장에서 그 동안 '갑'의 행태에 대해 문제를 공식적으로 제기할 수 없었던 것이 사실"이라고 털어 놓았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대우자판이 사태가 이 지경까지 이를 것을 짐작했으면서도, 경영 타계를 위한 대책을 제대로 강구하지 못 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전국금속노조 대우자판 김진필 위원장은 <부평신문>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GM의 경영 전략도 문제가 있지만, 경영진이 이 상황에 이르기까지 무엇을 했는지 먼저 반성해야 한다"면서, "전체 직원들의 분노를 반GM으로 몰고가며, 경영진의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며, "직원들의 생존이 위협받고 있는 이런 상황에서 경영진 중 어느 누구도 책임성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경영진은 없다"고 말했다.

GM대우 관계자도 17일 사석에서 "차량 대급을 제 때에 주지 않는데, 어떻게 계약을 계속 유지할 수 있냐면서, 내부 불만을 GM대우에게만 전가해 난감한 것이 사실"이라고 털어 놓기도 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부평신문(http://bpnews.kr0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GM대우, #GM, #대우자판, #GM먹튀, #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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