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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양에 있는 향원당. 언뜻 보기에 궁궐 같기도 하고 드라마 세트장 같기도 하다.
 담양에 있는 향원당. 언뜻 보기에 궁궐 같기도 하고 드라마 세트장 같기도 하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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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궐 같기도 하고 커다란 성(城) 같기도 하다. 드라마 세트장 같기도 하다. 언뜻 보기에 10채도 넘을 법한 고택과 커다란 목조건물이 들어서 있다. 상당히 높으면서 웅장한 건물은 마치 중국의 어느 절 같다. 일본의 오래된 집 같기도 하다.

겉으로 보이는 향원당(香遠堂) 모습이다. '차의 향기가 멀리 퍼져나갔으면…' 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는 향원당은 담양에 있는 한국가사문학관에서 화순온천으로 가는 길에 있다. 화순온천과 화순군 이서면으로 갈리는 삼거리에서 왼편에 자리하고 있다. 전라남도 담양군 남면 구산리 소재.

건물만으로도 볼거리가 되는 향원당은 전통문화만을 고집하지 않는다. 전통문화의 창조적 변용을 통한 새로운 문화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우리 고유의 생활예절과 다례를 배울 수 있고, 중국의 다례도 체험할 수 있다.

전통음식과 궁중음식, 사찰음식 만들기 체험도 가능하다. 한식문화와 한식 상차림, 푸드 코디네이션 등에 대한 교육도 받으며 하룻밤 묵을 수도 있다. 겉보기엔 궁궐 같지만 알고보면 전통과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복합문화 레저타운인 셈이다.

향원당의 다례 체험. 향원당에서는 우리의 다례 뿐 아니라 중국과 일본의 다례까지도 체험할 수 있다.
 향원당의 다례 체험. 향원당에서는 우리의 다례 뿐 아니라 중국과 일본의 다례까지도 체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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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원당의 다례 체험. 김석주 이사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슬비가 중국의 보이차를 체험하고 있다.
 향원당의 다례 체험. 김석주 이사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슬비가 중국의 보이차를 체험하고 있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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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원당은 한국의 전통문화 교육공간인 '향원당'을 비롯 전통 발효식품과 차 판매장인 '다선원', 생태형 쉼터(펜션)인 '웰빙호텔' 등을 거느리고 있다. 문화테마박물관 '천초당'과 생태병원도 운영하고 있다.

먼저 향원당에서는 한국과 중국, 일본의 다도와 전통·생활예절을 배울 수 있다. 전통음식과 궁중음식, 사찰음식 만들기 체험도 가능하다. 다식과 다과 체험학습도 한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캐릭터 김밥 만들기와 다도, 생활예절 체험도 눈길을 끈다.

다선원에서는 녹차, 오룡차, 보이차 등 한국과 중국, 일본의 명차까지 맛볼 수 있다. 한국의 전통차는 물론 중국 보이차 등을 마시며 배우는 외국의 차문화가 흥미진진하다.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다른 문화를 엿볼 수 있다.

향원당의 다식. 앙증맞게 생긴 다식류는 향원당에서 직접 만든 것들이다.
 향원당의 다식. 앙증맞게 생긴 다식류는 향원당에서 직접 만든 것들이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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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맛과 모양으로 앙증스럽기까지 한 다식(茶食)을 맛보는 호사도 행복하다. 다식은 향원당에서 직접 고른 좋은 재료로 하나하나 정성껏 빚은 것들이다. 된장, 고추장, 간장 등 전통 발효식품과 다식·다과, 이바지음식도 전시 판매한다.

향나무와 황토로 지은 생태형 웰빙호텔은 하룻밤 묵고 싶은 생각이 절로 드는 곳이다. 각종 편의시설과 함께 연회장, 세미나실 등을 갖추고 있다.

향원당의 전시관 격인 천초당에서는 갖가지 문화상품을 만날 수 있다. 세계의 명차와 전통 소목품, 소반, 창호, 다구, 다기, 그릇, 자수 등이 그것. 대부분 이양수(70) 원장이 모은 것으로, 희귀한 것들이 많아 드라마 촬영에도 활용되고 있다.

향원당 펜션. 향나무와 황토로 지어진 펜션은 나그네의 하룻밤을 유혹한다.
 향원당 펜션. 향나무와 황토로 지어진 펜션은 나그네의 하룻밤을 유혹한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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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원당의 테마박물관인 천초당. 여러 나라의 다기와 다구가 전시돼 있다.
 향원당의 테마박물관인 천초당. 여러 나라의 다기와 다구가 전시돼 있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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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 넓지 않은 공간이지만 눈과 마음에 담아야 할 것들이 부지기수여서 관람하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린다. 취미반, 창업반, 전문가반으로 나눠 일식, 중식, 양식 퓨전요리, 푸드 코디네이트 등을 배울 수 있는 푸드데코스쿨도 운영한다.

자연과 전통·문화에다 의료·관광까지를 목표로 문을 연 생태병원은 '냄새 안 나는 병원'으로 차별화돼 있다. '자연과 가까울수록 병(病)은 멀고, 자연과 멀수록 병은 가까워진다'는 김석주 이사장(73)의 소신이 스며있는 공간이다. 현대의학의 장점에다 한의학을 융합시켜 협진체계를 구축했다.

"숨막히는 도시에서, 바쁜 일상에서 자신을 돌아볼 여유를 갖지 못하는 현대인의 진정한 쉼터입니다. 전통과 문화를 테마로 한…."

김 이사장의 말에서 신뢰와 여유가 묻어난다. 이곳에 발걸음을 한 것만으로도 행복해지는 순간이다.

향원당 전경. 중국의 어느 절 같기도 하고, 일본의 오래된 집 같기도 하다.
 향원당 전경. 중국의 어느 절 같기도 하고, 일본의 오래된 집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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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원당 생태병원. 병원 냄새 나지 않는, 깔끔한 병원으로 소문이 자자하다.
 향원당 생태병원. 병원 냄새 나지 않는, 깔끔한 병원으로 소문이 자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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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원당은 가족 공동체로 운영되고 있다. 교직에서 정년퇴임한 김석주 이사장과 이양수 원장은 향원당의 바깥주인과 안주인으로 일하고 있다. 이 원장은 전통음식문화와 함께 한·중·일 다도에 전문 지식을 갖추고 다도와 음식만들기 체험교육을 담당하고 있다.

두 딸 수정·수인씨는 발효식품 제조와 푸드 코디네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장남 병조씨는 중국에 있는 목업유한공사의 대표로 있으며, 향원당의 생태 목조건물들을 지은 당사자이기도 하다.

김 이사장은 "다도를 생활문화로 만들고 전통의 멋과 맛을 보여주기 위한 평생교육 공간으로 향원당을 만들었다"면서 "앞으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문화관광상품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석주 향원당 이사장이 중국다례 체험방에서 중국의 다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석주 향원당 이사장이 중국다례 체험방에서 중국의 다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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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원당 뜰에는 장류가 익어가는 장독이 즐비하다. 모두 향원당과 생태병원의 식재료로 쓰일 것들이다.
 향원당 뜰에는 장류가 익어가는 장독이 즐비하다. 모두 향원당과 생태병원의 식재료로 쓰일 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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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 향원당 찾아가는 길
○ 호남고속국도 동광주나들목-담양 고서사거리-광주댐-소쇄원-남면사무소-(화순온천 방면)향원당



태그:#향원당, #김석주, #향원당생태병원, #담양, #다례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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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찰이 일상이고, 일상이 해찰인 삶을 살고 있습니다. 전남도청에서 홍보 업무를 맡고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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