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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근금지된 사고 현장 인부 1명이 매몰사고를 당한 신진도 공공하수처리 개선공사 사고현장. 왼쪽의 토사가 붕괴돼 신씨를 덮쳐 참사를 당했다.
▲ 접근금지된 사고 현장 인부 1명이 매몰사고를 당한 신진도 공공하수처리 개선공사 사고현장. 왼쪽의 토사가 붕괴돼 신씨를 덮쳐 참사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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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태안 신진도에서 '공공하수처리 개선공사' 중 인부 1명이 붕괴된 토사에 매몰돼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20일 오전 11시 10분경 신진도 수산물시장 뒤편 해양경찰서 인근 공사장에서 하수관 설치를 위해 가설판 사이로 오수관을 인입하기 위해 하수관을 들고 들어가던 도중 주변에 쌓여있던 토사가 갑자기 붕괴돼 오수관을 들고 있던 현장반장인 신아무개씨(51, 천안)를 덮쳤다.

사고가 발생하자 현장에 있던 인부들은 인근 해양경찰서에 도움을 요청했고, 인부들과 출동한 경찰은 곧바로 삽을 들고 붕괴된 토사를 파헤치기 시작했다.

동시에 119와 관할지역 경찰서인 근흥파출소에 연락을 취했고, 사고발생 30여분 만에 매몰된 신씨를 사고현장에서 구조했다.

하지만, 신씨는 이미 맥박이 멈춘 상태였고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치를 취했지만 이미 늦은 듯 보였다.

사고현장 신씨는 사진에 보이는 가설판 사이로 오수관을 설치하는 과정에서 왼쪽에서 갑자기 붕괴된 토사로 인해 매몰되는 사고를 당했다.
▲ 사고현장 신씨는 사진에 보이는 가설판 사이로 오수관을 설치하는 과정에서 왼쪽에서 갑자기 붕괴된 토사로 인해 매몰되는 사고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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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초동조치를 했던 해양경찰서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사고발생 10여 분이 지난 상태에서 구조요청이 들어와 현장에 가보니 이미 신씨가 토사에 묻혀 있는 상태였고, 구조를 한 뒤 맥박을 짚어보니 맥이 없었다"며 "사고발생 30여 분 후에 119가 사고자를 실고 의료원으로 출발했지만 구조 당시 이미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현장인부들에게 확인한 결과 하필이면 토사가 붕괴되기 전 돌이 굴러떨어져 사고자에게 1차로 충격을 줘 정신을 잃었고, 후에 쓰러진 상태에서 토사가 한꺼번에 붕괴되는 바람에 참사를 당한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다행히 함께 오수관을 들고 있던 인부 방향으로는 토사가 무너져 내리지 않아 참사를 피할 수 있었지만, 신씨는 갑자기 붕괴된 토사를 피하지 못해 참사를 당했다.

당시 긴급한 상황을 알려주는 부러진 삽 부러져 나뒹굴고 있는 삽이 긴급한 상황이었음을 말해주고 있다.
▲ 당시 긴급한 상황을 알려주는 부러진 삽 부러져 나뒹굴고 있는 삽이 긴급한 상황이었음을 말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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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씨의 시신은 현재 태안의료원에 안치되어 있으며, 정확한 사고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경찰에 전화를 걸었지만 경찰에서는 현재 자세한 사고경위를 조사 중에 있다고 전했다.

사고가 발생한 현장은 현재 공사가 중지된 상태로 현장보존을 위한 출입금지 라인이 설치돼 출입을 막고 있으며, 사고현장에 놓여있는 부러진 삽자루가 참상을 알려주고 있다.

뒤늦은 안전조치 공사 관계자가 공사장 주변에 설치되어 있는 안전대 끝에 노란 안전장치를 설치하고 있다. 공사현장에서는 뒤늦은 안전조치가 이루어지고 있어 이를 감독해야 하는 관공서의 감독소홀도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 뒤늦은 안전조치 공사 관계자가 공사장 주변에 설치되어 있는 안전대 끝에 노란 안전장치를 설치하고 있다. 공사현장에서는 뒤늦은 안전조치가 이루어지고 있어 이를 감독해야 하는 관공서의 감독소홀도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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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현장에는 몇몇 공사관계자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는데 이들의 모습을 지켜보니 공사현장 곳곳에 놓여있는 지지대에 뒤늦은 안전조치를 하는 모습이어서 공사감독을 해야 할 해당 관공서의 공사현장 감독 소홀이라는 책임도 면치 못하게 됐다.

한편, 신씨가 사고를 당한 현장은 태안군 상하수도사업소가 78억원의 예산을 들여 지난해 5월 6일부터 시작된 '신진도 공공하수처리 개선공사'로 오수관 매설공사를 진행해오고 있었으며, 우석건설이 공사를 맡고 도화종합기술과 신성 ENC가 감리를 맡았다.

사고를 당한 신씨는 원청인 우석건설이 하청업체로 선정한 한성건설(대표 오아무개씨) 소속으로 공사현장에서 현장반장을 맡아 공사를 진행하던 중 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진도#공공하수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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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의 지역신문인 태안신문 기자입니다.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밝은 빛이 되고자 펜을 들었습니다. 행동하는 양심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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