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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현모양처'로 소개한 딸이 이번 6·2 지방선거에서 시의원으로 출마하려 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정치권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최 위원장은 지난 18일 '한국의 저출산 대책과 언론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열린 여기자포럼에서 "여성들이 직업을 갖기보단 현모양처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해 여성 비하 발언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최 위원장은 이 때 "내 딸 두 명도 이화여대 가정대학에 보냈고 졸업하자마자 시집을 보냈다"며 "세상에서 여성의 임무는 가정을 기반으로 하는 게 맞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가 '현모양처'로 소개한 두 딸 중 장녀 최호정(43)씨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서울 서초을 지역 시의원에 출마하기 위해 한나라당에 공천을 신청한 상태.

 

이에 대해 민주당은 21일 논평을 내고 "최 위원장이 혹시 딸의 시의원 도전을 '알맞은 일거리 정도'로 편안하게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최 위원장을 강도 높게 비판하고 나섰다.

 

"여성이 살면서 몇 가지 행복이 있다, 탄탄한 남편을 만나야 하고 재물과 알맞은 일거리가 있어야 하고 행복한 자녀를 둬야 한다"던 최 위원장의 발언을 꼬집은 것이다.

 

김현 민주당 부대변인은 "(최 위원장의 발언은) 세상물정 모르고 '빵이 없으면 케이크를 먹어라'는 말로 프랑스 국민들의 분노를 산 마리 앙투와네트의 발언이 연상된다"며 "여성비하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최 위원장은 더 이상 논란거리를 만들지 말고 그만두라"고 촉구했다.

 

한편, 최 위원장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공식 사과 입장을 밝혔다.

 

그는 문제의 발언에 대해 "시대적 추세인 여성의 사회 활동과 가정에서의 여성 역할의 중요성이 적절히 조화를 이뤄야 하며 저출산 문제와 관련해선 두 자녀 이상 두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말하고자 했는데 본인의 진심과는 달리 오해가 생겼다"고 해명했다.

 

최 위원장은 또 "저의 발언이 사회 각 분야에서 열심히 일하시는 여성들의 마음을 상하게 했다면 정중히 사과드린다"면서 "여성의 사회 진출과 양성평등의 가치를 누구보다도 존중하고 지지하며 여성들이 일과 가정을 함께 잘 꾸려나갈 수 있는 사회적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여성 비하 발언#최시중#현모양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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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지금은 서울시의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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