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정치 일번지라 불리는 울산에서 야권이 "전국의 롤모델로 삼는다"며 진행해오던 6.2지방선거 후보단일화가 진보신당의 협상잠정중단 선언으로 위기를 맞은 가운데 진보신당이 23일 복귀를 선언할 예정이라 주목된다.
진보신당 울산시당은 22일 오전 울산시의회 기자실에서 자당 후보의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하면서 "23일 중대 발표를 할 것"이라고 말해 언론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진보신당 울산시당 노옥희 위원장은 22일 오후 통화에서 "중대발표는 협상 복귀 선언이 될 것"이라며 "단, 무작정 복귀가 아닌 의미 있는 제안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참여당, 민주노동당, 민주당, 진보신당은 지난 2월 8일 6.2지방선거에서 '반MB선거연대'를 구성하기로 전격 합의한 후 그동안 수차례 대표 회담과 실무회의를 통해 단일화를 추진해 왔다. 특히 야 4당은 지난 3월 4일과 5일 대표자 회의에서 "3월 중순까지 단일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키로" 의견일치를 봤다.
하지만 3월 17일 진보신당 울산시당은 중앙당과 연계 등으로 돌연 협상중단을 선언했고, 나머지 야 3당과 노동계, 시민사회단체는 협상복귀를 촉구해왔다.
야 3당, 진보진영 복귀 촉구
22일 오후 노옥희 위원장과 통화하기에 앞선 22일 오전 민주노동당 울산시당은 중앙 차원의 야권선거연대 협상결렬에 대한 논평을 내고 진보신당 울산시당의 협상 복귀를 거듭 촉구했다.
울산민노당은 "반MB선거연대와 후보단일화에 심각한 난관이 조성된 것에 대해 110만 울산시민께 안타깝고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한다"며 "아울러 우리는 이번 결렬(야 5당 선거연대 협상)이 지난 3월 17일 진보신당 울산시당의 일방적인 협상 중단선언에 이은 또 한번의 국민적 희망을 꺾는 행위임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야당은 이번 사태의 심각함을 묵과하지 말고, 이를 교훈 삼아 자신들의 유불리만을 따져 야권연대의 난관을 조성하는 사태를 반복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며 "야당은 반MB선거연대의 정신에 입각한 대승적 결단을 통해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반MB선거대연합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울산지역 야권이 중앙당의 연대 틀에 얽매이지 말고 110만 울산시민의 한결같은 염원인 반MB연대를 잠시도 멈추지 말고 전진할 것"을 제안하면서 "진보신당 울산시당은 지금이라도 협상에 복귀해 시민과의 약속을 성실히 이행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한편 지난 3월 17일 진보신당 울산시당이 협상결렬 선언을 하자 민주노총 울산본부가 "중앙당과 연계한 진보신당의 중단선언은 울산의 수많은 노동자들과 시민들의 기대를 무시하는 행동"이라며 "야 4당이 울산시민에게 한 약속을 스스로 저버리는 행동"이라고 지적했었다.
또한 19일에는 울산풀뿌리주민운동단체협의회 등 10여개 단체로 구성된 울산진보연대도 "울산은 야4당 후보 단일화 협상을 가장 모범적으로 진행해 마지막 타결을 눈앞에 두고 있어 기대를 걸었는데, 진보신당이 갑작스럽게 일방적 협상 중단을 선언해 걱정과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며 울산진보신당사를 방문해 복귀를 촉구하기도 했다.
또한 야 3당 대표도 기자회견을 열어 진보신당의 협상 복귀를 촉구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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