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소속 안상수 인천시장이 최근 '공무원과의 대화'를 개최, 인천시정에 대한 세간의 각종 비판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수년 동안 인천시민사회를 중심으로 제기된 인천시 재정 파탄설 및 인천경제자유구역 집중 투자로 인한 구도심 차별 등에 대해 침묵해 오던 안 시장이 지방선거를 70여 일 앞두고 어느 때보다도 적극적으로 해명, 공무원을 동원한 사전선거운동이 아니냐는 논란도 예상된다.
민주당, 민주노동당을 비롯한 인천시민사회는 인천시 부채가 지난해 2조3326억 원이고, 시가 100% 출자한 인천도시개발공사의 부채 4조4318억 원까지 합치면 7조 원 규모로 위험한 상황이라고 주장해 왔다.
특히 안 시장은 이번 구·군 순회방문을 통해 올해 각 구·군의 주요 현안 사항을 보고 받고 해결 의사를 밝혀 선거를 앞둔 선심성 행정이란 주장도 나온다.
안 시장은 인천이 고질적으로 안고 있는 고용, 실업, 시 재정 건전성 문제 등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특히 지난해 1300억 원을 투입해 진행한 인천세계도시축전이 전시성 행정이란 일부 언론 보도를 의식한 듯 "인천아시아경기대회와 경제자유구역 조성에 앞서 인천의 브랜드를 높이는 계기가 됐다"고 자화자찬했다.
부평구에서 진행된 '공무원과의 대화' 시간에는 대부분 7급 이상인 공무원 300여 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안 시장은 "작년 도시축전은 아시아경기대회와 경제자유구역 조성을 앞두고 인천의 브랜드를 높이는 계기가 됐다"며 "예산도 국비 및 시비 400억 원만 투입하고 민간 투자를 통해 1조3000억 원의 경제적 효과를 창출했다"고 밝혔다.
경제자유구역 조성으로 인한 도심 간 형평성 논란에 대해서도 "두바이 등도 수년에 걸쳐 조성해 진행됐지만 인천은 짧은 기간에 이를 이뤄냈고, 시 재정 투입도 기반시설 조성비용으로만 들어갔다"고 한 뒤 "개발이익 일부는 시 재정으로 들어오고 있는 등 구도심 역차별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특히 시의 각종 부채 문제에 대해서도 "대부분의 부채는 개발을 위해 토지 매입 등에 사용한 것으로 미래에 대한 투자"라며, "각종 지표에서 우리가 부산을 앞지르고 있는 만큼 공직자분들이 자부심을 가지고 계도하고 향도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그러며 안 시장은 인사의 불균형 문제에 대해 단계적으로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안 시장은 공무원들이 현장에서 건의한 CCTV 추가 설치 지원, 승진 불균형, 복지 혜택 평등화 등을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안 시장은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선심성 행보에 대해 최근 언론 인터뷰를 통해 "선거를 의식한 선심성 행보라고 바라보기도 하나, 매년 실시해 오던 일이니 염려하지 않으셔도 된다"며 "지역의 현안 해결과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바라봐 달라"고 밝혔다.
안 시장, 부평에 선물보따리 풀어
안 시장은 서울지하철 7호선 추가 연장 사업에 대해 2011년까지 인천지하철 2호선 석남역까지 개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7호선 추가 연장 노선은 청라지역을 거쳐 인천공항까지 가야 할 것 같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안 시장은 부안고가교 지중화 민원에 대해서도 "부평구에서 좋은 아이디어가 있어 제안하면 적극적으로 검토를 지시하겠다"고 밝혀, 부안고가교 철거를 앞두고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지중화 주장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진 부평구청 출입기자들과 대화 시간에 안 시장은 부평지역에 시립미술관을 유치하는 방안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안 시장은 "용역 중이나, 인천시 남북지역에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고 계양-부평지역의 접근성이 있어 긍정적으로 검토한다. 다만 땅이 있어야 추진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십정동 송전탑 지중화 문제에 대해서는 "장마철 전에 문제가 생기기 않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으며, 부평구청역 역세권 개발에 대해서는 "부평구와 인천메트로(=인천지하철공사)와 상의해서 개발 방안을 찾아보라"고 주문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부평신문(http://bp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