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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중앙당 최고위원회가 전주 덕진지역 지방의원 5명을 이례적으로 전략공천하면서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정세균 대표와 정동영 의원 간의 갈등이 다시 점화될 조짐이다. 정 의원은 '민주주의 후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불쾌감을 숨기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으며 측근인사들은 공개적으로 정 대표가 'DY 죽이기에 나섰다'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다시 불거진 '정(丁)·정(鄭) 갈등'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 대표와 정 의원을 양대 축으로 한 주류와 비주류 간 힘겨루기가 심화되자 두 사람은 지난 19일 비공개 회동을 갖고 지방선거 협력을 약속했다. 이날 정 대표가 정 의원에게 상임고문직까지 제의해 화해무드가 형성되는 듯싶었다.

 

하지만 지난 22일 오후 8시 중앙당 최고위원회가 정 의원의 지역구인 전주 덕진 광역 및 기초의원 출마자 5명에 대한 전략공천 권고 문서를 도당 공천심사위원회에 전달하면서 갈등양상이 재연되고 있다.

 

정 의원은 공개적인 입장표명을 하지 않은 상태지만 측근들은 23일 도의회 브리핑 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세균 대표가 자기사람 심기와 DY 죽이기에 나섰다'고 비난 성명을 냈다.

 

덕진 지역 당원 20여명은 이날 회견에서 덕진지역 5명에 대한 갑작스런 전략공천 권고와 관련, "(정세균 대표) 공천을 무기로 당권 연장을 위한 자기사람 심기일 뿐이다"며 "정동영 의원의 지역만 전략 공천한 것은 노골적인 '정동영 죽이기'이다"고 반발했다.

 

실제로 전략공천 권고 후보 5명은 지난 4·29 재보궐 선거에서 정 의원을 지지하지 않은 인물들이다. 정 의원의 한 측근은 "덕진을 분쟁지역으로 규정한 기준을 납득할 수 없고, 친DY계 인물은 전략공천에서 배제한 점은 명백한 DY죽이기 의도로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지방선거 대권구도 대리전 양상

 

정 의원의 복당으로 6월 지방선거가 두 사람의 대리전 양상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제기됐고, 실제 당내 주류와 비주류간의 대립구도가 형성된 상태다. 이 같은 당내 분위기를 의식한 듯 지난 19일 정 의원이 먼저 정 대표에게 손을 내밀어 회동을 가졌다.

 

문제는 이날 회동이후 정 의원의 행보다. 그 동안 특정후보 선거캠프 방문과 지지발언을 자제했던 정 의원이 자신의 텃밭인 전주를 찾은 지난 21일 적극적인 지방선거 개입 행보를 보였다.

 

정 의원은 유종일 도지사 예비후보 사무실을 직접 방문, 현역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여론조사방식의 국민참여경선'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세계적으로 유래가 없는 일이다"고 당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다음날인 22일에는 전주 덕진 광역 및 기초의원들이 참석한 사석에서 전주시장과 관련, "그 동안 행정가 출신의 인사가 전주시장을 12년이나 했는데 시장은 전문가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정치적으로 풀어나갈 수 있는 정치인이 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그 동안 전주시장 경선과 관련 중립적인 입장을 취했던 것과 대조적인 행보로 송하진 현 시장과 도의장 출신의 김희수 후보가 맞붙는 상황에서 사실상 김 후보를 지지하는 발언이었다. 바로 이날 오후 8시 중앙당 최고위가 덕진 지역구 전략공천 권고를 확정해 통보했다.

덧붙이는 글 | <전민일보>


태그:#정동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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