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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PD수첩> 누리집에 들어가면 자신들을 "우리 시대의 정직한 목격자"라고 소개한다.그리고 "진실을 향해 달린다"면서 "우리 사회 진실을 밝히고, 이 시대의 약자와 소외된 자들 편에서 온 <PD수첩>"이라고 당당히 밝힌다. <PD수첩>은 지난 17년 동안 그 선언을 헛되이 하지 않았다. 그 결과 많은 시청자들이 <PD수첩>을 지지했다. 시사프로그램이 17년을 장수한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닌데도 장수 한 이유는 단 하나 '우리 시대 정직한 목격자'라는 이 문구를 부끄럽게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시사프로그램이 17년을 장수한다면 방송사로서 더 좋은 프로그램이 될 수 있도록 제작진을 지원하고, 외부 압력이 있으면 보호해야 한다. 하지만  MBC(사장 김재철)는 25일 <PD수첩>의 김환균CP(책임 PD)를 교체했다. 김우룡 전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인 <신동아> 4월호와 인터뷰에서 MBC 좌파를 80% 척결했다고 목소리 높였는데 이제 그 20% 마저 척결하기 위해서인지 모른다.

 

사실 <PD수첩>은 이명박 정부에게 눈엣가시였다. 눈엣가시를 손본기 위하여 그동안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 보수세력은 동원할 수 있는 방법은 다 썼다. 특히 언론이라면 권력을 비판하는 것이 생명인데도 같은 언론이면서 <조중동>의 <PD수첩>을 향한 비난은 도를 넘는 것이었다. 그들이 바라는 대로 <PD수첩>을 손보기 시작했지만  <PD수첩> 시청자 게시판에는 김환균 CP 교체를 비판하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lsc0104'는 "이제 MB 정권이 정의와 양심을 깨닫게 해주는 마지막 남은 사람들까지 쫓아낸다. 정말 슬프다 너무 너무 분하다"고 말했다.

 

'kksuk2818'는 "시청자들의 열렬한 지지와 사랑을 받아 왔던 대한민국의 간판 시사프로인 피디수첩이 낙하산에 의해 프로를 책임 PD를 갈아 치우는 만행이 수도 서울에서 백주에 벌어졌다"고 분노했다.

 

'fuck111'는 "우리 사회에 상식이 통하고 부정과 부패를 척결하려는 의지가 가장 많은 언론 중 하나로 MBC <PD수첩>을 꼽았다. 지금 MBC 문화방송에 이미 예견된 큰 위기가 닥치고 있다"면서 <PD수첩>을 사랑하는 우리가 무언가를 보여줘야 할 때라"고 했다.

 

'jhbaepig'는 "공영방송은 정권의 입김과는 관계없이 할 말을 하고 쓴소리를 해야 한다. 적어도 <PD수첩>은 시사프로그램으로서 미국산 쇠고기 졸속협상이나 4대강 비판 등으로 이 정권과 많은 갈등을 받으면서도 유일하게 제 역활을 했다"면서 "당신들은 무슨 이유로 그렇게 <PD수첩>을 길들이려고 하는가? 이명박 정권에 충성을 하려고 그렇게 작정을 하실 생각으로 하신다면 그것은 시대와 역행하고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다음 <아고라> 아고리언 'Young-iRiS'는< PD수첩의 김환균PD의 해임을 반대한다>는 청원을 올렸다.  

 

'Young-iRiS'의 청원에 참여한 '역지사지'는 "끝없는 욕망으로 눈과 귀는 멀어지고 자만과교만으로 결국 순간에 자멸한다"고 경고했고, '저산너머'는 "저들을 보수라 칭하지 말라. 보수가 저딴 것들에게 어울리는 단어인가? 권력의 주구라 표현해라"고 맹비난했다.

 

'mountain'는 "말도 하지마라, 표현도 하지마라, 그리고 MB 말만 들어야 살수 있는 대한민국 불쌍한 현주소"라고 한탄했다. '마지막봄바람'은 "정직하게 살라고는 하지 않겠지만 진실과 거짓은 구분할 수 있는 세상이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백제화'는 "정직하면 모두 좌파로 몰아가는 것이 정석인가 이상하다"고 했다.


태그:#PD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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