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5월을 기점으로 신종플루가 종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가운데, 신종플루에 대한 서울시의 안과 정부의 안이 어긋나 일선 병원들이 혼선을 빚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제2차 대유행을 대비해 병원 건물 내 격리외래실과 격리중환자실을 설치하는 병원들에게 각각 8000만 원과 3억 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하지만 지난해 신종플루 대유행 때 이미 서울시가 거점병원 별도진료구역 설치비용으로 각 병원마다 1억 원씩을 지원했다. 당시 천막 및 컨테이너 등 간이진료소를 설치해주면서 예산 지원의 단서조건으로 5년 이상 설치를 의무화 했기 때문에, 서울시 안과 정부 안이 상충되면서 병원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됐다.
실제 병원들은 신종플루를 비롯해 각종 전염병 창궐시를 대비해 격리외래실 등 시설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나 서울시와의 계약 때문에 간이진료소를 철수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유행이 지나가면서 환자수가 감소해 간이진료소가 필요 없게 되자 그대로 방치돼 병원내 흉물로 자리잡았다.
고대 안암병원 감염관리과 관계자는 "지금 서울시내에서 간이진료소를 운영하는데가 어디 있느냐?"고 반문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간이진료소에서 진료를 안 한 지 오래됐다"고 언급했다.
세브란스 감염관리과 관계자는 "현재 진료를 안하고 있다"며 "간이진료소를 없애고 싶으나 계약서상 내용 때문에 (새로운 지침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강성심병원 관계자도 "흉물로 자리잡은 간이진료소를 해체하고 싶어도 서울시와의 계약 조건 때문에 힘들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거점병원 별도진료구역 설치비용으로 지원한 바 있다"며 "내구연한을 지키지 않을 시 지원금액을 반납받을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중앙정부의 신종플루 사업단은 올해부터 전국 100개 병원에 대해 3년간 추진할 진료시설 설치 계획 구성에 대한 마무리 작업을 진행중이다. 공간확보 및 중환자실 수준 등 각 병원의 특성을 고려해 추가 지원도 예상하고 있다.
전병율 질병관리본부 전염병대응센터장는 "현재 격리외래실 80억원, 격리중환자실 90억원의 예산을 확보해놨다"며 "병원들의 신청을 받아 심사해서 대상을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초안이 나오는대로 병-의협에 논의하고 의견수렴과정을 거쳐 16개 시도로 예산 배정을 한 뒤 계획을 진행한다는 것이 전 센터장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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