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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대우가 지난 10일 대우자동차판매(주)와 계약해지를 통보하자 대우자판 영업직 직원들이 GM대우 차량을 파괴하는 '포퍼먼스'와 '먹튀 자본 GM규탄' 현수막을 일부 영업점에 게시하는 등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GM대우차 판매 사업을 중단한 대우자판은 17일부터 쌍용자동차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쌍용차의 국내 판매를 담당키로 했다. 또한 대우자판은 24일 주주총회를 통해 "송도 도시개발 사업 실시계획인가를 지난 2월 얻어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 등 건설부문의 부실도 최대한 빨리 털어내고 정상화 시키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우자판은 대내외적인 협공을 받고 있다. 대우자판 내부로부터 경영진 퇴진 요구가 다시 나오기 시작했다.

 

24일 개최된 주총 장에는 전국금속노동조합 대우차판매지회(지회장 김진필) 조합원 30여명이 몰려와 '이동호 사장 퇴진'을 요구했다. 2년 연속 적자로 인해 일부 소액주주들은 주총을 20여분 만에 끝내자, 항의하기도 했다. 수십 여명의 소액 주주들은 노조와 공동으로 '이동호 사장의 부실 경영 문제' 등을 논의키로 했다.

 

김진필 지회장은 "일부 주주들의 경우 소유한 주식 가치가 10분의 1로 가격이 추락한 만큼 경영진이 부실 경영에 대한 책임을 지고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내놓아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고 한 뒤 "향후 대응을 함께 논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GM대우자동차지부(지부장 추영호)도 대우자판의 부실 경영을 공식적으로 제기하고 나섰다. GM대우 노조는 23일 "대우자판과의 결별은 대우자판이 판매대금을 2차례 체납해 발생한 것으로 예견된 사태"라고 밝혔다.

 

그러며, "대우자판은 과거 대우자동차에서 분리돼 설립됐지만 현재는 건설, 관광, 부동산 등 크고 작은 20여개의 자회사를 두는 등 방만한 경영으로 인해 최근까지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었다"면서 대우자판의 부실 경영을 지적했다.

 

또한 "대우자판이 불법으로 해고한 172명의 직영영업 사원(조합원)에 대해 법원의 복직명령에도 불구, 현재까지도 자동차 판매에 투입조차 하지 않고 탄압해 비난을 받아 왔다"면서, "172명의 대우자판 조합원 중 절반은 과거 우리와 함께 현장에서 일하던 조합원들로 172명의 고용 생존권에 대해 다각도의 대책강구를 해 나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GM대우 노조는 "(대우자판) 계약해지에 따른 대책이 세워지지 않고 내수 판매 구조가 붕괴되고 생산에 영향을 끼쳐 현장을 혼란하게 한다면 그 책임을 회사에 분명하게 묻겠다"고 밝혔다. 대우자판 결별에 대한 노조의 공식적 입장을 이날 처음 밝힌 셈이다.

 

김진필 지회장은 "GM경쟁사의 차량을 수입해 판매하고, 부동산 사업에 자금을 쏟아 붓다 유동성 위기를 자초한 현 경영진의 무능한 행태가 자동차판매권에 이어 지역총판권까지 해지하게 만들었다. 지금은 경영진 물러나지 않고서는 노동자들이 고용을 보장받을 방법이 없다"면서 "이동호 사장 등 경영진 퇴진을 비롯한 고용생존권사수 투쟁을 하겠다"고 밝혔다.

 

대우자판 노조는 23일 대우자판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본점 앞 집회에 이어 25일 부평 자판 본사 앞에서 조합원 상경 투쟁을 전개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부평신문(http://bp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대우자판, #GM대우, #GM대우 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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