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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사건을 다루고 있는 뉴욕 타임즈 기사
 천안함 사건을 다루고 있는 뉴욕 타임즈 기사
ⓒ 화면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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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계함 침몰 사건 발생 이틀 째인 28일(한국시각)까지도 침몰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 이에 따라 미국의 주요 외신들은 침몰 당시의 상황과 유가족들의 반응을 중심으로 이 사건을 보도하고 있다.

대부분의 미국 언론들은 함정의 침몰 원인과 북한과의 연계성에 대해서는 전날과 마찬가지로 한국 정부의 발표에 따라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일부 언론사들은 그간 북한이 보였던 '호전적' 태도와 현재의 남-북 관계를 상기시키며, 침몰 원인에서 북한을 아예 배제하진 않는 모습을 보였다.

<LA타임즈>는 사건 발생 직후엔 "한국의 군사 관계자들이 북한에 의한 공격이라고 생각했"었고, "서울은 밤새 전쟁에 대한 공포로 가득차기도 했"으며, "달러 대비 원화 가치가 하락하고 미 국방부 관계자들은 미국이 상황을 예의주시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곧 "북한이 이번 침몰사건의 배후일 수 없"다는 한국 합참의 발표와 "사건 지역이 암초로 험한 지형"이라는 청와대 관계자의 전언을 덧붙였다.   

한편 이 신문은 이번 침몰 사건이 핵무기 해제를 위한 6자 회담으로의 복귀를 북한이 거부하면서 남북한 관계가 긴장되는 와중에 발생했고, 사건 수시간 전에 북한이 "예측할 수 없는 공격"을 가할 것이라 위협한 바 있다고 전했다. 또 지난 11월 남북한이 수년 만에 처음으로 이 지역에서 교전을 했다는 점도 강조했다.  

<블룸버그>는 58명의 해군을 구조했지만 여전히 46명이 실종 중이고, 현재 한국의 해안 경비태세는 최고조에 이르렀다고 보도했다. 또 침몰의 원인과 관련해서 한미 당국자들은 북한이 연루되어 있는지에 대해 매우 조심스러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신문은 특히 미 전략국제학 연구소의 일본 전문가 마이클 제이 그린 연구원의 말을 빌어, "매 3,4월은 이 지역에서 대량의 꽃게가 이동하는 시기"라며 꽃게가 "북방 한계선을 따라 이동하기 때문에 남북한 간에 상호 접촉이 있어왔다"고 전했다.

부시 행정부에서 국가안보위원회의의 아시아 지역 고위 책임자였던 그린은 남한으로부터의 식량과 비료 지원이 절박한 상황에서 북한이 최근 적대적인 태도를 누그려뜨려왔기 때문에 "남한의 함정을 의도적으로 침몰시킨다는 것은 놀라운 일일 것"이라며 "만약 의도적인 공격이라면, 그것은 북한이 남한으로부터 원하는 바를 얻지 못하기 때문이거나 또는 북한 내부를 단속하기 위한 선전용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AP> 역시 침몰의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북한이 그 원인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보도했다.

또 한국 해군 역사상 최악의 사고로 기록될 이번 침몰 사건에서, 구조 가능성이 희박해지자 유가족들이 분노를 토해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한국의 언론인 YTN의 보도를 빌어, 침몰하는 함대 갑판 위가 "살려달라"는 고함과 절규로 가득찼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하기도 했다.

지난 27일 이뤄진 해군의 수색활동은 높은 파도와 거친 바람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으며, 한국 정부는 사망자에 대해 확인을 해주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기식 해군 소장의 말을 빌어 실종된 해군 병사 대부분이 함정 안에서 갇힌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150여명의 유가족들은 정보의 부재 속에서 답답해하며 군 관계자들에게 항의하기 위해 군 부대의 경비 초소를 밀고 들어닥치기도 했다고 이 신문은 소개했다. 이번 사건의 생존자들이 평소 천안함에 물이 새고 수리가 필요했다고 토로했다면서 유가족들은 군 당국이 사건을 은폐하려 한다고 비난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로이터>도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과 다른 정부 고위 관계자의 말을 빌어 북한이 함대 침몰의 원인이라고 결론지을 수는 없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이 최근 남-북한 경협이 잘 이루어지지 않고, 북한의 6자 회담 거부 등과 맞물려 일어났다며 북한이 국제 회의에서 협상력을 강화하기 위해 '무력 시위'를 벌여온 경력이 있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태그:#초계함 침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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