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금속노동조합 GM대우자동차지부(지부장 추영호)는 지난 3월 22일 대의원대회에서 '2010년도 임금인상 및 단체협약 갱신요구(안)'과 함께 'GM대우 발전 전망 특별요구안'을 확정했다.
특별요구안의 주요 내용은 '뉴 GM'의 경차, 소형차와 준중형차, SUV 생산에서 설계와 디자인, 파워트레인(=엔진) 생산, 기타 기술 개발을 이끌 주도적 지위를 GM대우가 보장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안정적인 차량 생산으로 소비자 요구를 보장하기 위해 '적기부품공급체제'를 구성하고 별도의 부품공급안정팀을 상설 운영하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 GM대우차지부는 2일 "GM대우가 '뉴 GM'의 글로벌 정상화 과정에서 전략적 중심기업의 위상을 확장해 나갈 것을 확인하면서, 대대적인 홍보를 통해 기업에 대한 국내외 소비자의 우려를 전폭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특별요구안"이라고 그 취지를 밝혔다.
GM대우차지부 관계자는 이날 <부평신문>과 한 전화인터뷰를 통해 "소형, 준중형차의 개발 단계부터 노조가 참여해 GM대우가 GM의 단순한 하청기지가 아닌 GM 내에서 전략적 거점 지위를 확보하고 장기적 발전을 보장받기 위한 요구"라며, "설계ㆍ디자인ㆍ파워트레인ㆍ기술개발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면 원천기술 확보가 가능하고, 발전 토대를 구축해 안정적인 생산과 판매를 통한 GM 내 입지를 강화해 나가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그러며, "특별요구안에 담겨 있는 발전 전망과 고용보장 확약서는 우리의 생존권을 담보하는 것인 만큼 절대 양보할 수 없으며, 타협의 대상이 될 수 없기에 투쟁으로 돌파하겠다"고 덧붙였다.
GM대우차지부의 이 같은 요구는 신차종을 GM의 글로벌 생산기지에서 수입ㆍ조립해 국내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수준을 넘어, 독자적 신차개발을 통해 고용 불안과 '먹튀(=먹고 튀어: 자본 철수 등)' 논란을 불식하고 GM대우의 이미지를 쇄신하기 위한 장치로 풀이된다.
이밖에도 GM대우차지부는 T/A(=turnaround: 정기보수 기간)과 T3(800ccㆍGM대우의 소형차 모델) 단종에 대비한 대체모델 개발과 배치, 고용생존권 확보 등도 임단협 협상 과정에서 함께 요구할 계획이다. 또한 임단협을 통해 기본급 13만 730원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GM대우 관계자는 "임단협이 아직 들어가지 않은 상황이라 특별히 입장을 밝힐 단계는 아니지만, 노조의 요구에 대해 충분히 검토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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