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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과 각별한 인연을 맺고 있는 해군 초계함 천안함의 침몰 소식에 천안시도 시름에 잠겼다. 특히 천안함 장병들이 수년동안 천안 지역의 빈곤 아동들을 남몰래 후원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관·민 신뢰도 증진 차원에서 우리나라 주요 도시의 명침을 함정에 부여하는 관례에 따라 천안함은 1989년 취역 당시부터 '천안함'으로 이름이 정해졌다. '천안'이라는 명칭에서 시작된 지역과 인연은 자매결연으로 발전, 천안시는 1990년 9월 4일 천안함과 자매결연을 체결했다.

 

자매결연 체결과 함께 천안시 통합방위협의회, 천안시 해군 전역자 모임인 충무회, 천안지역 기관단체장들이 주축이 되어 천안함측에 자판기와 TV, 의자 등 물품을 지원했다. 그 뒤로도 교류는 지속돼 천안시 교류단은 1998년과 2000년, 2003년 등 3회에 걸쳐 천안함을 찾아 시설 등을 관람하고 위문품 등을 전달했다.

 

천안지역의 관심과 후원에 천안함 장병들도 따뜻한 사랑으로 화답했다. 어린이재단에 따르면 천안함에 승선한 장병과 간부들은 2001년 3월부터 어린이재단을 통해 '천안함'이라는 후원자 명으로 천안에 살고 있는 빈곤 아동들에게 매달 10만원 정도의 후원금을 기부해왔다.

 

지금까지 '천안함' 후원을 받은 천안지역 빈곤 아동은 3명. 부모님을 여의고 할아버지와 함께 살아가던 상현(가명) 남매는 천안함의 후원을 받으며 건강히 자라 현재는 어엿한 직장인이 됐다. 천안함 견학과 장병들과의 즐거운 만남 등이 기억난다는 성현씨는 천안함 침몰 소식에 "마음이 너무 아프다"며 "빨리 무사 귀환하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천안시의 성무용 시장도 "'천안함'이 불의의 사고를 당해 56만 시민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무엇보다도 실종 장병이 무사하길 국민과 함께 간절히 염원한다"고 말했다. 천안시는 천안함이 속한 해군 2함대 측에 별도의 위로전문도 발송했다.

 

천안시는 천안함 실종자들의 무사 생환을 고대하며 이달과 다음달에 계획했던 문화공연 행사들의 일정도 대폭 조정했다.

 

우선 2일 오후 7시 시립합창단 기획공연인 <충남·대전교류음악회>를 6월 11일로 연기했다. 삼거리공원에서 오는 4월부터 갖기로 했던 시립예술단 상설공연도 6월 이후로 늦췄다. 오는 9일 시립교향악단의 제13회 정기연주회는 7월 16일로 연기했다. 15일과 5월 13일 열릴 계획이었던 <정오의 비타민> 콘서트는 아예 취소하고 6월부터 진행하기로 했다.

 

천안시 관계자는 "일반 행사도 흥을 돋우는 식전행사나 이벤트 등을 취소하고 간소하고 경건하게 치를 것"이라고 전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천안지역 주간신문인 천안신문 568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천안시, #천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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