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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념촬영' 논란을 빚은 공성진 한나라당 최고위원은 3일 자신의 홈페이지에서 올린 글에서 "사진 촬영은 숭고한 뜻을 잃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기념촬영' 논란을 빚은 공성진 한나라당 최고위원은 3일 자신의 홈페이지에서 올린 글에서 "사진 촬영은 숭고한 뜻을 잃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 선대식

 

공성진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고 한주호 준위 장례식장에서 기념촬영을 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 3일 "고인의 뜻을 기리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공 최고위원과 일행 10여 명은 지난 1일 오전 11시께 고 한주호 준위의 장례식장에서 근조 화환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으며 "거기서 같이 찍어", "사진을 꼭 보내주셔야 한다"라고 말해 유가족과 조문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 바 있다.

 

"언론도 빈소취재활동 하지 말아야"... 누리꾼들 "절대 잘못한 행위"

 

공성진 최고위원은 3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한주호 준위의 순국 정신을 일반 국민속에 보다 널리 알리고 싶었기 때문에 조문했다"며 "그러나 이런 저의 충정은 온데간데없이 빈소를 배경 삼아 웃고 떠들며 기념 촬영했다는 식의 악의보도로 참담한 심정"이라고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그는 "얼마 전, 안중근 의사 순국 100주년을 기념하여 당시 안중근 의사께서 투옥되어 순국하셨던 중국 뤼순감옥 내 안중근 추모관에 방문해 기념촬영을 했다"며 "그러한 추모의식을 역사의 기록으로 남겨 후세에까지 그 숭고한 뜻을 잃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 아니겠습니까"라고 밝혔다.

 

공 최고위원은 이어 "고 한주호 준위 빈소 주변에서의 사진 촬영 역시 이와 마찬가지일 뿐"이라며 "일부 언론의 악의적 보도와 같은 논리, 즉 경건한 자리에서 무엇이 그렇게 기념할 것이 많다고 기념촬영을 하느냐고 한다면 빈소에서의 언론 취재활동 역시 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그럼에도 이런 것들이 용인되는 것은 모두 역사적 기록으로서의 의미가 있기 때문"이라며 "아무쪼록 고 한주호 준위의 명복을 빌고 그 희생정신을 후세에까지 이어받고자 한 저의 충정을 부디 헤아려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누리꾼들은 공 최고위원의 해명에 부정적인 반응이 많았다. 그의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누리꾼들의 비판 글이 쇄도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잘못했다고 하면 욕만 먹고 끝났을 것인데, 황당한 변명에 놀랍다"고 비판했다.

 

누리꾼 '강진호'는 '당 제명과 의원직 사퇴를 요구한다'는 글에서 "국민들은 애를 태우며 어떻게 해서든 제발 생명을 살릴 수 있는 기회를 신께 달라고 애원을 하는 마당에 사진촬영이 무엇이냐"며 "어떤 이유로 변명을 해도 절대 잘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궤변의 달인'이라는 글을 올린 누리꾼 '밝은하늘'은 "(공 의원이 기념촬영을 했다는) 언론보도는 한 영웅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던 당신의 몰상식한 행동을 국민에게 알리려는 것"이라며 "역사의 기록은 몰상식한 정치인이 아닌 객관적인 언론과 국민의 마음속에 있다"라고 말했다.

 

다음은 공성진 최고위원이 올린 글 전문이다.

 

[전문] 고 한주호 준위의 삼가 명복을 기원합니다.

 

고 한주호 준위의 삼가 명복을 기원합니다.

유가족 여러분께도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합니다.

일주일이 넘도록 생사조차 모른 채 차디찬 심해에 갇혀 있을

실종자 모두의 무사생환을 기원합니다.

실종자 가족 여러분 또한, 희망을 잃지 마시고 용기를 갖고 정부의

구조작업을 지켜봐주시기 바랍니다.

저 또한, 실종자 수색을 위해 모든 것을 아끼지 않고 지원하겠습니다.

 

고 한주호 준위!

당신은 진정한 군인이고 영웅이었습니다.

자신의 한 몸 아끼지 않고 오로지 후배 병사들을 구하겠다는 일념 하에 그 시퍼런 바다 속에

뛰어 들었다 순국 하신 당신의 희생정신에 절로 고개가 숙여집니다.

저의 선친께서는 육군 장교로 한국전쟁을 비롯한 숱한 전투를 경험한 직업군인이었고,

저는 해병대 중위출신, 저의 하나 밖에 없는 아들은 지난 12월9일 해병대에 자원입대하여

지금 서부전선 최전방 접적지역에서 근무 중입니다. 이번 천안함 실종자 수색작업에 투입되어

백령도에서 일주일간 피와 땀의 해병정신으로 구조작업에 동참 하였답니다.

평소 나라사랑과 헌신, 희생을 강조하셨던 선친의 가르침을

항상 마음속에 새겨왔던 저는 이번 당신의 영웅적 희생을 접하고

더욱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국민 모두가 그러하겠지만 저 역시 이러한 한주호 준위의 넋을 기리기 위해 지난 1일,

고위 당직자들과의 조문을 마다하고 지역주민, 해병대 전우회 여러분과 함께

빈소를 찾아 조문을 하였습니다.

한주호 준위의 순국정신을 일반 국민 속에 보다 널리 알리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런 저의 충정은 온데간데없이 빈소를 배경 삼아 웃고 떠들며 기념촬영을 했다는 식의

일부 언론의 악의적 보도로 참담한 심정뿐입니다.

이들이 노리는 것이 과연 무엇일까요?

얼마 전, 안중근 의사 순국 100주년을 기념하여 당시 안중근

의사께서 투옥되어 순국하셨던 중국 뤼순감옥 내 안중근 추모관과

하얼빈 의거현장을 국회방문단의 일원으로 다녀왔습니다.

당시 추모식장에서도 기념촬영이 있었습니다.

이는 그러한 추모의식을 역사의 기록으로 남겨 후세에까지 그

숭고한 뜻을 잃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 아니겠습니까?

 

고 한주호 준위 빈소 주변에서의 사진촬영 역시 이와 마찬가지일 뿐입니다.

일부 언론의 악의적 보도와 같은 논리, 즉 경건한 자리에서 무엇이 그렇게 기념할 것이 많다고

기념촬영을 하느냐고 한다면 빈소에서의 언론 취재활동, 카메라 촬영 역시 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그럼에도 이런 것들이 용인되는 것은 모두가 역사적 기록으로서의 의미가 있기 때문입니다.

아무쪼록, 고 한주호 준위의 명복을 빌고 그 희생정신을 후세에까지 이어받고자 한

저의 충정을 부디 헤아려 주시기 바랍니다.

 

다시 한 번, 고 한주호 준위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 여러분께 심심한 애도의 뜻을 전합니다.

실종자 모두의 무사생환을 간절히 기원하며 역시 수색작업에

투입되었다 실종된 '금양98호'선원 여러분의 안녕도 함께 기원합니다.

 

고 한주호 준위!

당신은 진정한 군인이었습니다.

우리 모두 당신을 잊지 않겠습니다.

부디 편히 잠드소서.


#공성진 기념촬영#공성진 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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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법조팀 기자입니다. 제가 쓰는 한 문장 한 문장이 우리 사회를 행복하게 만드는 데에 필요한 소중한 밑거름이 되기를 바랍니다. 댓글이나 페이스북 등으로 소통하고자 합니다. 언제든지 연락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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